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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리를 지나면 해파랑길 13코스는 구룡포항에서 그 길을 마무리한다.

 

하정리 방파제를 지나면 마을길을 통해서 구룡포 읍내로 본격적으로 진입한다.

 

언덕을 넘어 구룡포 읍내로 가는 길에는 풀빌라들이 줄지어 있다. 말 그대로 객실마다 개인 풀(Pool)이 있는 숙박시설이다. 해파랑길이 지나온 울산, 경주, 포항 해변에도 풀 빌라들은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었다.  코로나 시대에 특히 인기를 끌고 있지만, 비싼 가격에 우리 같은 중년 부부가 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포항 하면 과메기이고 말리면서 부패할 염려가 적은 11월부터 1월까지가 과메기 제철이라고 한다. 본고장답게 대나무에 걸어놓은 과메기가 해안가로 천지다. 과메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매년 생일을 찾아 먹듯이 날씨가 추워지면 멀리에서도 과메기를 주문해서 직원들과 회식 주메뉴로 먹기도 한다. 개인별로 호불호가 있기는 하다. 원양산 냉동 꽁치를 물에 해동하고 씻고, 배를 갈라 포를 떠서 5일 내외로 말리면 과메기가 되는 것이다. 통 과메기는 근해에서 잡힌 꽁치를 양미리처럼 짚으로 엮어서 20일 내외로 말린다고 한다. 청어가 아닌 꽁치로 과메기를 만든 것은 1960년대부터라고 한다. 

 

구룡포항에 도착하기 직전에 있는 마을은 병포리로 병포리 방파제 안의 어항은 수산 업체들이 있어서 그런지 한참 분주해 보인다.

 

대량으로 오징어를 말리는 광경은 처음 보았다. 말리면서 탱깃대라는 작은 대나무를 끼워주는 탱기치기도 했고, 머리 아래 부분으로 둥근 대나무를 끼워서 말리고 있다. 귀 뒤집어 주기와 오징어 다리들이 서로 붙지 않도록 떼어 주는 과정도 있다.

 

병포리 마을길을 가는데 개 두 마리가 양쪽에서 길을 막고 있다. 아마도 오징어 덕장과 과메기 덕장이 많다 보니 개를 양쪽으로 매달아 놓은 것 아닌가 싶었다. 다행히 지나가는 사람들인 줄 아는지 짖지도 않고 얌전히 있어 주었다.

 

마을길의 언덕에 오르니 구룡포항이 한눈에 들어온다. 1920년대에 방파제를 쌓고 부두를 만들면서 항구의 모습이 갖추어진 만큼 옛 모습과 현대적인 모습이 함께 있는 풍경이다.

 

해파랑길 13코스의 종점인 근대 문화 역사 거리까지는 1.85Km가 남았다. 그 정체를 제대로 보지 못했던 "살모사 바위"를 계속 만난다.

 

해파랑길 스티커를 따라서 탱자나무 울타리가 있는 병포리 골목길을 지나면 구룡포항을 만날 수 있다.

 

규모가 큰 어항인 만큼 큰 배들이 정박해 있다. 포항의 구룡포도 울진, 영덕과 함께 대표적인 대게 생산지이다. 

 

구룡포 전통 시장에서도 입구부터 대게와 과메기가 주인공이다.

 

오늘 점심식사는 구룡포 전통 시장 근처에 있는 "깨자네"라는 작은 식당에서 제육볶음으로 아주 든든하고 맛있게 먹었다. 가명이신지 실명이신지 모르겠지만 사장님 성함을 "최깨자"라 적어 놓으셨다. 제육볶음을 시키면 된장찌개가 같이 나오는데 이 또한 훌륭했다. 대게 맛보겠다고 욕심 부르는 것보다는 참 좋은 선택이었다. "부지런한 사람은 방법을 찾고, 게으른 사람은 핑계를 찾는다"라고 써 놓으신 글귀를 보면서 주인장의 마음 가짐을 대할 수 있었다. 무슨 일을 하든 나름의 철학으로 즐겁게 일하는 모습은 참으로 보기 좋다.

 

주말이라 그런지 항구는 배로 분주하고, 횟집들은 사람들로 분주한 구룡포 항구를 돌아 오후 걷기를 이어간다.

 

구룡포항 북쪽으로는 과메기 홍보를 위한 과메기 문화 거리가 조성되어 있다. 어부상이 있는 배 전망대 등 공원이 잘 꾸며져 있다.

 

드디어 해파랑길 13코스의 종점인 구룡포 근대 문화 역사 거리에 도착했다.

 

구룡포 근대 문화 역사 거리는 19세기 일본인들이 거주했던 가옥들을 해방 후 정부가 소유하고 있다가 2010년 포항시가 인수하면서 일부는 재현하고 정비하면서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는 장소이다. 드라마가 촬영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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