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학 마을 해변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 다음에는 다시 남부관광로 도로로 올라가서 장흥 수문 마을까지 도로를 걸으며 보성군에서 장흥군으로 넘어간다. 수문 마을 해변으로 내려오면 수문 해수욕장과 장흥키조개마을을 지나고 해안길로 이어지는 한승원 문학 산책길을 지난다. 군학 마을에 들어왔다. 가을이면 군학 마을 앞바다에 전어가 많이 잡힌다고 하는데, 해변의 물고기 조형물은 아마도 전어가 아닌가 싶다. 조선 세종 당시 이곳에 수군만호진이 설치되면서 군영구미라 불렸다고도 한다.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은 수군을 재건하기 위해 이곳으로 군사와 군량을 모아서 벽파진으로 옮겼다고 한다. 보성은 장군의 처가와 외가가 있던 곳으로 수군 재건 당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보성 군민들과 의병들의 보이지 않는 헌..
율포 해수욕장에 도착하여 하룻밤 휴식을 취한 다음에는 남부관광로 도로를 따라 이동한다. 중간에 회천천을 만나면 둑방길을 돌아서 전일 마을에서 다시 도로로 올라가고 군학 마을에서 도로를 벗어나 잠시 해변길로 나간다. 율포 해수욕장의 텐트촌을 배경으로 78코스를 시작한다. 이곳은 조선 수군 재건로와 함께한다. 정유재란 당신 백의종군하던 이순신 장군이 삼도수군통제사로 재임명되어 명량해전이 벌어진 진도까지 군사, 무기, 군량과 병선을 모아가던 경로를 말한다고 한다. 지도를 보니 율포 이후로 남파랑길과 많이 겹친다. 해도 지고 있고, 비가 내리려는지 날도 꾸물꾸물한데, 해수욕장을 정식 개장하지도 않은 율포 해수욕장은 사람들로 넘쳐난다. 6월 중순에 이 정도라면 피서철은 어떨는지 상상할 수가 없다. 길은 율포해수녹..
오미를 출발해서 지금까지 걸었던 둘레길 17코스는 포장길이 쭉 이어져 있어서 그리 어렵지 않은 길을 걸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구례 노인 전문 요양원을 지나서 얼마 지나지 않으면 본격적으로 산길을 걷습니다. 그렇다고 아주 경사가 높은 것은 아닙니다. 물론 송정에서 오미 방면으로 오는 길이라면 석주관성 뒤쪽의 초반 산행이 조금 어려울 수 있습니다. 경사가 조금 됩니다. 길을 걷다가 만난 살갈퀴 군락입니다. 보라색 꽃으로 존재감을 확실히 뽐내고 있습니다. 살갈퀴는 콩과 식물로 뿌리혹박테리아도 있고 꼬투리 형태의 열매를 맺습니다. 콩과 식물을 소들이 특히 좋아하는데 제주 등지에서는 소들을 살찌우는 풀 이었다고 합니다. 살갈퀴는 소에게도 좋은 사료였지만 사람도 어린 잎과 줄기는 삶아서 나물로 이용했었다고 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