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성산을 내려온 타이베이 대종주 3코스는 렁수이컹(冷水坑)을 거쳐서 칭티엔강(擎天崗)으로 향한다. 오르락내리락 하지만 전체적으로 완만한 길이다. 몽환호(夢幻湖) 갈림길에서 렁수이컹(冷水坑) 쪽으로 이동하면 바로 칠성산 등산로 입구에 위치한 전망대(七星山登山口觀景台)를 만날 수 있다. 이곳도 전망이 참 좋은 곳이라고 하는데, 지금은 구름 속에 있어서 도통 보이는 것이 하나도 없다. 칠성산 입구 전망대를 지나서 150여 미터 내리막 계단을 내려가면 렁수이컹 방문자 센터(冷水坑, Lengshuikeng Visitor Center)에 닿는다. 이제 큰 고비를 넘겼다는 안도감에 발걸음이 가볍다. 렁수이컹 계곡 아래를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도 있지만 역시 구름 속에서는 무용지물이다. 산 허리를 감싸고 내려간다. ..
타이베이 대종주 1코스 산행을 끝내고 시내버스를 타고 타이베이 중앙역으로 가는 길에서 대만의 소방서를 만났다. 긴급 신고 번호가 우리나라처럼 119이다. 중국, 일본, 한국, 대만이 119를 사용하고 미국과 캐나다는 911을 사용한다. 대만은 한국과 서로 많은 점이 닮았다. 한국에서 예약한 숙소에 들어가서 샤워도 하고 잠시 누워서 휴식을 취하다 보니 노곤하게 피곤이 몰려온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에서는 폭설 속에서 마음을 졸이며 공항에 도착하고, 비행기는 몇 시간을 지연 출발하고. 잠도 자지 못하고 몇 시간 동안 억! 소리 나는 계단을 올라야 하는 산행을 하고 왔으니 잠시 코도 골며 잠이 들었다고 한다. 그렇지만, 저녁 시간을 잠으로만 보낼 수는 없었다. 계획대로 스린 야시장을 다녀오기로 했다. 숙소 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