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 2코스는 이제 혼인지를 거쳐서 해변으로 길을 잡습니다. 잘 정돈된 혼인지의 모습. 혼인지는 삼성혈에서 태어난 탐라의 시조 양을나(良乙那), 고을나(高乙那), 부을나(夫乙那) 3신이 지금의 완도에 있었다는 벽랑국(碧浪國)에서 온 3공주와 합동혼례를 올렸다는 전설이 있는 조그마한 연못입니다. 관광객 및 지역 주민들이 전통혼례를 치를 수 있다고도 합니다. 관리 사무소 앞의 기념 사진 촬영지. 구멍에 얼굴을 들이밀어 사진 한컷 찍고 다시 길을 나아갑니다. 동백 나무 앞에 붙은 뱀조심 표지판. 제주에 의외로 뱀이 많다고 합니다. 혼인지 안내 표지판. 신화는 신화일 뿐이지만 그것을 이어가는 것은 후대의 몫이죠. 연꽃이 한창일 무렵에는 더욱 아름다울것 같은 혼인지의 모습입니다. 올레길은 표지석 옆의 통로를 통해..
광치기 해변에서 시작한 올레 2코스는 대수산봉을 향해서 내륙으로 들어 왔다가 혼인지 마을 바닷가로 나가는 코스입니다. 대수산봉 직전에 만난 감귤 무인 판매대. 가격도 착했지만 맛도 좋았습니다. 참 좋은 아이디어입니다. 가져다 놓으시는 분이 힘들지 않으시다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자율 판매대에 놓여진 귤들이 왔을 법한 귤밭과 정자. 대수산봉 입구의 쉼터. 소나무 숲 아래 예쁜 의자에서 따스한 커피 한잔하며 잠시 쉬어 가기 딱 좋은 장소입니다. 소나무 숲이 울창한 대수산봉은 해발 130미터에 이르는 높지 않은 오름이지만 성산 일출봉에서 섭지코지에 이르는 제주 동편 해안 절경과 한라산 자락을 모두 조망할 수 있는 장소입니다. 예전에는 오름에서 물이 나왔다 해서 물뫼라 불리웠었다고 합니..
올레 1코스가 끝나는 광치기 해변에서 올레 2코스를 시작합니다. 올레 2코스 시작점에서 안내하고 있는 캐나다의 블루스 트레일(Bruce Trail Conservancy, http://brucetrail.org/)에 대한 소개 표지판입니다.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북쪽 토버모리까지 총 850km에 이르는 걷기 코스로 5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트레킹 코스입니다. 그중에 약 10만명의 한인 교포들이 산다는 토론토 근처에는 호클리밸리 브루스트레일에 올레길이 설치되었다고 합니다. 캐나다도 이제 갈 이유가 생겼군요. 광치기 해변에서 올레 2코스를 가는 방법은 길을 건너서 유채꽃밭 쪽으로 이동하여 오조포구와 식산봉을 거치는 원래의 코스와 이 길을 제외하고 하수처리장쪽으로 해서 길을 잘라서 가는 우회로 두가지가 있습니다...
성산 일출봉을 지난 올레길 1코스는 카페와 음식점이 즐비한 성산리 골목길을 지나서 광치기 해변으로 나아갑니다. 성산리 골목길에 세워진 올레 표지판 총 15.1Km 중에서 13km나 걸었군요. 올레 1코스도 종착점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골목길을 지나 해변으로 나와서 바라본 성산 일출봉의 또다른 모습. 이곳에는 일제가 남겨놓은 역사의 상흔이 남아 있는 곳입니다. 올레길을 뒤로 잠시 접어두고 둑방길을 따라 수마포 해변으로 가는 길입니다. 아주 넓지는 않지만 검은 모래밭이 펼쳐집니다. 해안에 일제가 남겨 놓은 진지를 가는 길은 고운 검은 모래와 조개 껍데기가 쌓여 있어서 폭신 폭신한 촉감과 함께 독특한 색감을 느낄수 있는 장소입니다. 의외로 숨겨진 명소인지 사람도 많지 않아 좋았습니다. 제주 일출봉 해안 일..
종달 초등학교를 지나서 종달리의 골목길을 걷습니다. 카페와 식당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제주황금콩밭 술도가제주바당이라는 양조장입니다. 막걸리 만들기 체험도 하고 제주산 쌀과 누룩으로 감미료 없는 청주를 만든다고 합니다. 술이름이 "맑은 바당", "한바당"이라는 예쁜 이름이네요. 정원에 심겨진 귤나무에 잘 익은 귤이 지금이 겨울인 것을 증명해 줍니다. 팽나무의 제주 방언인 "퐁낭"을 이름에 가져온 "퐁낭 투어"는 종달리처럼 거점 마을을 중심으로 해설사의 도움을 받아 마을을 돌아보는 투어입니다. 올레길을 걷다보면 마을마다 큼직막한 팽나무가 마을의 수호신처럼 자리하고 있는데 이름은 잘 지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여유가 있는 올레꾼이라면 종달리, 상거리처럼 퐁낭 투어를 통해 마을을 돌아보는 것도 좋을듯 합니다. ..
이중식 화산체인 말미 오름과 두산봉을 걷는 것으로 시작하는 올레 1 코스는 탄성과 감탄의 연발입니다. 잘 정돈된 올레길 주위로 피어난 엉겅퀴 꽃. 12월 한 겨울에 이런 들꽃을 볼 수 있다니, 생각할 수록 제주는 정말 축복의 땅입니다. 돌, 여자, 바람이 많다고 해서 삼다도(三多島)라 불리웠고 요즘에는 남자가 많아져서 여자 대신 중국인을 삼다도의 하나로 넣는 우스개 소리도 있지만 제주의 바람은 변하지 않습니다. 흰 구름과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제주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는 그 자체로 한폭의 그림입니다. 한동안 멍하니 보고 있어도 좋을 그림입니다. 성산쪽 겨울 작물은 의외로 무우가 많았습니다. 농약을 치지 않았는지 잎은 벌레 먹은 흔적이 역력했지만, 검은 흙에서 자란 무우 맛은 상상만 해도 잎에 침이 고입니..
이번 올레 1, 2코스의 점심은 성산읍의 착한 마녀 김밥으로 해결 했습니다. 김밥에 들어가는 노란 단무지 대신 주인장이 비트로 물들인 보라색 무가 들어간 독특한 김밥이었습니다. 종이 호일에 하나씩 정성스럽게 싸주는 김밥은 2,500원 기본 김밥도 맛이 좋았습니다. 보라색 물들인 무가 들어간 독특한 김밥 만큼이나 깔끔한 외관의 김밥집은 안에 들어가 보면 주인장이 직접 그린 그림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그림을 배우면서 그려 두셨던 그림들을 돌려가며 걸어 놓으신다고 합니다. 착한 마녀 김밥 집앞의 고성리 제주은행 버스 정류장. 201번이나 205번을 타면 올레 1코스의 시작점인 시흥리까지 갈 수 있지만 버스가 방금 지나갔는지 다음 버스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았었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니 읍내 답게 택시들이 많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