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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 2코스는 이제 혼인지를 거쳐서 해변으로 길을 잡습니다.
잘 정돈된 혼인지의 모습.
혼인지는 삼성혈에서 태어난 탐라의 시조 양을나(良乙那), 고을나(高乙那), 부을나(夫乙那) 3신이 지금의 완도에 있었다는 벽랑국(碧浪國)에서 온 3공주와 합동혼례를 올렸다는 전설이 있는 조그마한 연못입니다. 관광객 및 지역 주민들이 전통혼례를 치를 수 있다고도 합니다.
관리 사무소 앞의 기념 사진 촬영지. 구멍에 얼굴을 들이밀어 사진 한컷 찍고 다시 길을 나아갑니다.
동백 나무 앞에 붙은 뱀조심 표지판. 제주에 의외로 뱀이 많다고 합니다.
혼인지 안내 표지판. 신화는 신화일 뿐이지만 그것을 이어가는 것은 후대의 몫이죠.
연꽃이 한창일 무렵에는 더욱 아름다울것 같은 혼인지의 모습입니다.
올레길은 표지석 옆의 통로를 통해 내려 옵니다.
제주 제 2 공항을 반대하는 온평리의 현수막. 혼인지가 위치하고 있고 혼인지 축제가 열리는 온평리는 제 2 공항이 생기면 마을의 45%가 수용된다고 합니다. 가장 많은 면적이 공항에 편입되는 마을입니다. 이들의 싸움이 어떤 결말을 맺을지 모르겠네요.
혼인지를 지난 올레 2코스는 1132번 국도(일주동로)를 가로질러서 해변으로 향합니다. 혼인지 마을 온평리가 제 2 공항이 생기면 그 존재가 없어진다고 여기고 있는 마을 분들에 주장에 공감이 되었습니다. 마을의 45%가 수용되고 혼인지도 공항에 편입되니까 말입니다.
온평리 길을 걷는데 특이한 열매가 나무에 매달려 있었습니다. 귤도 아닌 것이 나무 열매는 아니고 덩굴 식물의 열매로 보였습니다.
알아보니 참외처럼 생겨서 그런지 쥐참외라고도 부르는 것으로 박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덩굴식물 노랑하늘타리입니다.
하늘타리, 하늘수박이라고도 부르고 당뇨, 황달, 이뇨등에 한방 약재로 쓰이기도 한답니다. 별의 별 식물을 다 만납니다. 그저 감사할 따름이죠.
산과 들길을 걸었던 올레 2 코스는 드디어 해변으로 나왔습니다. 높다랗게 쌓여진 돌담은 환해 장성입니다.
온평리에 남아 있는 온평환해장성(溫平環海長城)은 제주 14곳에 남아 있는 여러 환해 장성 중에서도 매우 긴편에 속해서 2킬로미터가 넘습니다. 고려시대에 적을 침입을 막기 위해 쌓은 것이라 합니다.
온평리 해변에 바라본 바다 풍경. 북쪽으로 섭지코지, 남쪽으로는 표선 해변으로 이어집니다.
제주 2 공항 반대 현수막과 대비되는 벽화입니다. 제주가 관광객에 의해 더 이상 만가지지 않는 진정 평화의 섬으로 남길 바랄 뿐입니다.
온평포구를 마지막으로 올레 2 코스 걷기를 마칩니다. 포구에는 나름의 조각상들이 손님을 맞이해 줍니다.
온평 마을과 혼인지로 이어지는 온평리 퐁낭투어 안내판. 팽나무의 제주 방언 퐁낭을 이름으로 마을 투어를 만든 것은 잘한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마을분의 해설이 더해지는 투어를 한다면 나름의 재미가 있을것 같습니다. 그냥 스쳐갈 풍경도 다른 의미로 다가오겠지요.
온평리 사무소 길 건너에 세워진 애향탑. 이들의 이런 마음과 제2공항 반대 주장이 겹쳐서 그들의 마음에 대한 공감이 갑니다.
온화하고 평화롭다 해서 온평리라 부른다는 마을의 유래가 적힌 표지입니다.
애향탑 옆에는 백년해로 나무가 있는데 팽나무와 후박나무가 하나가 되어 100년이 넘게 살아온 연리목으로 여기에서 기도하면 득남한다는 이야기도 있답니다.
2014년에는 고령화로 폐교 위기에 몰렸다가 학부모와 마을주민 교사들이 한마음이 되어 학교를 살린 온평 초등학교입니다. 학교가 살아야 마을이 산다는 마음으로 기금을 모아서 저렴한 임대 주택을 제공하고 마을 공동 시설을 개선하는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합니다. 이렇게 살린 학교와 마을이 제 2 공항 때문에 또다시 위기 맞았으니 이분들이 반대하는 것도 이해가 갑니다.
초등학교 건너편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성산 환승 정류장에서 공항 가는 버스로 환승하여 집으로 돌아갑니다. 감귤 모양의 정류장이 이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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