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산티아고 순례길 걷기 여행기 종합편" ☜클릭 산티아고 순례길 걷기 4일차도 이제 막바지에 도달하고 있습니다. 오 아메날(O Amenal) 마을까지 4Km, 아메날에서 산티아고 공항 주위를 돌아서 라바꼬야까지 5Km를 걸으면 28Km가 넘는 오늘의 여정도 끝이 납니다. 산 안톤(San Anton) 마을에서 순례길과 합류한 다음에는 한동안 숲길을 걷습니다. 오후 2시가 넘는 시간, 숲속으로도 빛이 들어 오면서 따스하고 쾌적한 걷기 환경을 만들어 냅니다. 뜨거운 7월의 태양을 막아주는 쾌적한 숲길입니다. 누렇게 익은 보리밭. 중동이 원산이라는 보리는 기원전 5000년전 스페인에 전파되었고 스페인 정복자들에 의해 남미로 퍼져 나갔다고 합니다. 세계적으로 보리 생산량은 러시아가 가장 많고 그 다음은 ..
이제 산티아고까지 30여 킬로미터가 남은 상황에서 오 오우테이로(O Outeiro) 마을에서 충분한 휴식과 체력 충전을 하고 아 살쎄다(A Salceda) 마을까지 걷는 여정입니다. 출발 이후 도로 아래의 통로를 통해 횡단한 다음 한동안 만나지 못했던 N-547 국도를 다시 만나서 거의 도로 근처의 길을 걷는 경로입니다. 저희가 한참 동안 휴식을 취했던 티아 돌로레스(Casa Tía Dolores Bar Pensión) 카페 근처에 있는 기념품 가게의 모습입니다. "KM33"이란 이름의 기념품 가게인데 가게 주변을 아기자기하게 가꾸어 놓았습니다.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는 풍경입니다. 가게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남은 거리가 33Km라는 이야기 입니다. 헌신에 화분을 가꾸고 있는 신발 화분입니다. 신발..
원래 계획은 멜리데 시내에 진입하면 테라 데 멜리데 박물관(Museo Terra de Melide)을 들르고 멜리데 시청(Concello de Melide, http://www.concellodemelide.org/)을 들러 가려고 했는데 시내에 진입해서 그냥 걷다가 그만 순례길 표지판을 놓치기도 했고 28Km에 이르는 장거리 여정을 감안해서 박물관과 시청 방문은 생략하기로 했습니다. N-547 국도를 따라 가다보면 다시 순례길을 만나므로 시내를 가로지르는 N-547 국도를 따라가기로 했습니다. 농업, 축산업, 여행업을 주로 하는 멜리데 시내에 들어서니 예쁜 종모양의 가로등이 순례자를 맞이 합니다. 불규칙한 돌들을 어떻게 저렇게 촘촘하고 평평하게 깔았는지, 평범한 돌길처럼 보이지만 생각해 보면 엄지척입니..
리곤데(Ligonde) 마을과 아이레세(Airexe) 마을을 지난 순례길은 포르토스(Portos) 마을과 레스테도 마을을 거쳐 오스 발로스(Os Valos) 마을과 아 브레아(A Brea) 마을에 이릅니다. 위의 교차로는 아이레세(Airexe) 마을을 지나 조금 걷다보면 나오는 LU-P-3301도로와의 교차로로 레스테도(Lestedo) 및 팔라스 데 레이(Palas de Rei) 교회 표지가 있는 길로 이동합니다. 위쪽의 직진 방향처럼 보이는 길로 가면 안됩니다. 풀이 자라도록 방치하는 목초지가 아니라 옥수수가 심어진 넓직한 들판을 곁에 두고 걷는 재미도 쏠쏠 합니다. 이런 풍경을 재쳐두고 땅을 보고 걸을 수는 없죠. 이곳도 제초제를 뿌릴까? 가뭄이 들면 물은 어떻게 줄까? 하는 호기심을 끄집어 냅니다...
모르가데 마을에서 잠시 쉼을 가진 걷기는 이제 페레이로스(Ferreiros) 마을을 지나면서 드디어 산티아고 까지 남은 거리를 100Km 아래로 떨어뜨리고 오후 걷기로 접어들어 미라료스(Mirallos) 마을, 페나(a Pena) 마을, 아스 로사스(As Rozas) 마을, 모이멘토스(Moimentos) 마을을 거쳐 마르카도이로(Marcadoiro) 마을에 이릅니다. 중간 중간에 거치는 작은 마을들이 길을 지루하지 않게 해줍니다. 남은 거리 101.996Km 오전에 이미 11Km가 넘는 거리를 걸었네요. 낙서를 하는 사람들은 대체 어떤 사람들인지...... 카사 모르가데(Casa Morgade) 알베르게에서 조금 내려가면 있는 작은 예배당. 세월의 흔적이 가득하지만 지붕과 본체는 복원 과정이 있었나 봅니..
페루스칼료(Peruscallo) 마을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저희는 아 브레아(a Brea) 마을을 거쳐 모르가데(Morgade) 마을에 이릅니다. 사리아(Sarria)를 떠나 처음 만난 표지석의 남은 거리가 113.246Km 였으니 페루스칼료(Peruscallo) 마을까지 8Km를 걸었네요. 일반 사람이라면 2시간이면 걸을 거리를 쉬엄 쉬엄 3시간동안 걸었습니다. 쉬고 사진 찍으며 걸으니 늦을 수 밖에요. 그래도 좋습니다. 커다란 무화과 나무가 눈길을 사로 잡습니다. 우리집 무화과 나무도 무더위에 잘 살고 있을지 궁금해 집니다. 길 양쪽으로 고사리가 자리한 물이 흐르는 길입니다. 항상 물이 많은 곳이라 그런지 길 한가운데로 돌다리처럼 만들어 놓았습니다. 나무가 울창하고 항상 습기가 많은 지역이라 돌이며,..
바르바델로 산티아고 교회(Iglesia de Santiago de Barbadelo)를 떠난 여정은 렌테(Rente) 마을, 세라(A Serra) 마을, 페나(A Pena) 마을, 페루스칼료(Peruscallo) 마을에 이릅니다. 사과나무가 우리나라 과수원에 있었다면 순례길 가로수로 심기워진 사과 나무가 가지고 있는 모습은 상상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열매는 봄에 사과 꽃따기로 이미 상당량이 솎아 졌을테니 저렇게 작은 열매들이 오밀조밀, 주렁주렁 매달려 있을 까닭이 없을 것이고 농약이 살포되면서 잎이며 열매며 벌레가 접근할 수 없어 깔끔하고 이쁜 모양 이었을 것입니다. 최근에는 과수원처럼 관리하지 않고 자연 그대로 놓아둔 상태에서 수확하는 사람들도 있기는 하지만 상업성을 확보하기에는 한계가 있죠. 바닥에..
아스페라 다리(Ponte da Áspera)를 건너 숲길로 들어온 순례길은 빌레이 마을을 향합니다. 오늘의 첫 휴식지가 될 곳입니다. 순례길의 오랜 역사 만큼이나 길가에 넘어진 커다란 나무에는 이끼가 가득입니다. 땀은 조금 나지만 이런 숲길을 걷는 기분은 정말 좋았습니다. 숲길에 들어선 순례길은 빌레이(Vilei) 마을 가는 길에 고개를 하나 넘어야 합니다. 길가에 가지런히 심어진 나무와 돌에 붙은 이끼는 마치 어르신이 아이를 타이르듯 이방인 순례자의 마음이 너무 들뜨지 않게 가라 앉혀주고 힘내라고 격려를 더해주는 듯 합니다. 남은 거리가 111.571Km. 몇킬로미터씩 성큼 성큼 줄어든 표지석을 만날때 마다 얼마나 반가운지, 시작부터 걷기가 마냥 즐거운 것만은 아닙니다. 숨을 쉬듯 걷습니다. 아찔 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