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다비 마리나 몰에서 034번 버스를 타고 아부다비 버스 터미널(Sultan Bin Zayed St / Abu Dhabi Bus Station)까지 이동하는데 시간이 오후 2시가 되어 가는 시간이고 버스가 시내 중심지를 거치다보니 타고 내리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아부다비 시내버스를 이용하려면 반드시 가지고 있어야 하는 하필라트 카드를 검사하는 사람이 버스에 등장한 것입니다. 한 손에는 카드 검사 장비를 들고 한사람, 한사람의 카드를 요구해서 잔액을 검사하는 모양이었습니다. 검사원 앞에서는 잘못한게 없어도 괜히 긴장되기 마련이죠. 버스 앞쪽과 뒷쪽 출입문에 하필라트 카드 리더기가 있어서 버스를 타고 내릴때 카드를 대어야 하지만 카드를 대고 삐 소리가 나면서 비정상이어도 그냥 타고..
원래 계획은 코니쉬 거리에서 063번 버스를 타고 종점인 마리나 몰까지 가지 않고 중간에 마리나 카페(Al Marina, St 18 / Marina Cafe) 정류장에서 내려서 도보로 UAE 헤리티지 빌리지(Heritage village)를 들렸다가 마리나 몰(Marina Mall)까지 걸어가려 했지만 체력도 그랬지만 아부다비에서 태양이 가장 뜨겁게 작렬하는 정오 무렵에 걸어서 어디를 다닌다는 것은 현명한 선택은 아닌것 같아 과감하게 도보로 UAE 헤리티지 빌리지 방문은 포기하고 마리나 몰로 직행했습니다. 버스에서 내려 건물안으로 들어가는 짧은 거리 조차도 "태양이 싫어 태양이 싫어"하는 가수 비의 "태양을 피하는 방법"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서 제일 먼저 한 일은 화장실에서 간단히 땀..
현재 시간 오전 10시 40분 아부다비의 오전 시간 온도는 장난이 아닙니다. 숨이 턱턱 막힙니다. 여신 물을 마셔 대지만 내리쬐는 태양을 당해낼 재간은 없었습니다. 몇 킬로미터를 걸은 피로에 더위가 겹치니 그늘과 의자만 찾게 되었습니다. 이때 생각나는 것이 중동 건설 현장에서 일하셨던 분들이었습니다. 이런 더위의 한 복판에서 나의 가정을 위해서 일하셨던 분들을 떠올리니 그들의 수고가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튼 40도를 넘는 열사의 땅에서도 푸른 풀이 있는 공원은 존재합니다. 물론 식물들에게 공급되는 물은 재활용수이고(화장실을 비롯해서 곳곳에 먹지 못하는 물임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물을 공급하는 파이프가 깔려 있는 덕택이죠. 우리네 공원에 있는 식물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지만 이..
아부다비 세계무역센터에서 충분히 휴식한 저희는 에티하드 광장에서부터 시작하여 카서 앨 호슨을 거치면서 아부다비에 주요 마천루를 만나 볼까 합니다. 오전 10시가 되니 후덥지근한게 장난이 아닙니다. 옆지기는 중동의 더위에 뻘겋게 녹아 내려가고 있습니다. 에티하드 광장(Ethihad Square)의 맨 끝부분에 있는 E1 모스크(E1 Mosque)입니다. 수많은 빌딩들과 도로 교차로 사이에서 외롭게 자리한 이 작은 모스크도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공간이겠지요? 에티하드 광장에는 독특한 조형물들이 세워져 있었습니다. 콘크리트로 만들어져 무슨 예술 작품이라하기에는 조금 민망한...... 그런데 조금 더 가니 "아하!"하는 탄성이 저절로 나왔습니다. 어디서 본듯한 모습. 바로 1 디르함 동전에 새겨져 있던 램프였습니..
오마르 빈 유세프 모스크(Omeir Bin Yousuf Mosque)를 지나서 아부다비 세계무역센터(WTC)를 향해서 걷습니다. 오전 9시 조금 덥기는 하지만 아직 걸을만 합니다. 모스크 주변으로는 보석상과 옷가게등 상점들이 즐비합니다. 전통 여성 의상을 판매하는 점포를 보니 가게 주인의 눈치만 없다면 한참을 아이 쇼핑하고 싶게 만드는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모습입니다. 더운 날씨에 가게 문 앞을 지날 때면 시원한 바람을 맞을 수 있는 잔 재미도 기억이 납니다. 길건너 두바이 세계 무역 센터(http://www.wtcad.ae/en-us/) 건물이 보입니다. 길건너에서 세워 찍어도 한번에 담을 수 없는 높이입니다. 382미터의 92층 높이를 갖는 주거 건물인 Burj Mohammed Bin Rashid를..
공항에서 출발했던 버스는 안내 화면에서 다음 정류장에 대한 표시를 하지 않고 최종 목적지만 표시했었지만 이번에 탄 버스는 사람들의 출근 시간이라 그런지 다음 정류장을 제대로 표시해 주었습니다. 그래도 스마트폰의 GPS를 켜고 맵스닷미로("구글 지도와 맵스닷미(Maps.Me)" 참조) 미리 준비한 다음 포인트를 찾아보니 버스가 제대로 된 위치를 찾아가고 있더군요. 걷기 여행에서 맵스닷미는 필수입니다. 금센터(Sultan Bin Zayed St / Gold Center) 정류장에서 하차하니 큰길 건너편으로 마디낫 자이드 쇼핑 센터(Sultan Bin Zayed St / Madinat Zayed Shopping Centre)가 보입니다. 워낙 큰 대로 이다보니 버스 정류장에서 마디낫 자이드 쇼핑 센터로 가는 ..
290번 버스에서 내려 10여분을 걸어 도착한 셰이크 자이드 그랜드 모스크(Sheikh Zayed Grand Mosque, https://www.szgmc.gov.ae/en/). 문을 여는 시간인 9시 이전에는 모스크 주변이라도 볼 수 있을까 기대했는데 아예 접근이 불가능했습니다. 원래 계획도 모스크 내부에 들어갈 계획은 아니었으므로 멀찍이 풍광을 감상하는 것으로 만족하고 다음 여정을 이어갈까 합니다. 길을 건너면 그랜드 모스크인데 바로 앞에 설치된 신호등이 특이합니다. 손바닥 표시로 멈춤을 알리고 있는데 하단에는 사람의 두 팔 처럼 뭔가가 매달려 있습니다. 그 아래 기둥에는 "Please do not litter", "쓰레기를 버리지 마시오"라는 문구가 적혀 있는데 팔처럼 튀어 나온 저게 뭘까? 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