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랑길 4코스를 끝내고 이어서 걷는 5코스는 원문마을에서 시작하여 혈도 간척지를 감싸고 서남쪽으로 돌아 내려가는 길이다. 오르락내리락 하기는 하지만 대부분 완만한 들길을 걷는다. 원문마을을 출발하면서 18번 국도 공룡대로를 가로질러 북서쪽으로 이동하며 송정마을회관과 원동리 마을길을 지나면 다시 18번 국도를 가로질러 남쪽으로 내려오고 장포마을을 지나 학동마을에 닿는다. 4코스를 끝낼 무렵 우리는 원문마을에 가면 식당이나 마트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었다. 비를 주적주적 맞으며 흐린 들길을 걸었으니 따뜻한 국물에 맛있는 점심을 기대하는 것은 인지 상정이었다. 여행을 계획하면서 이곳이 읍내일 것이라고 생각한 필자의 착각이 이런 허망한 기대에 보탬이 되었다. 우수영 쪽으로 가는 버스가 지나는 곳이니 식당이나 편..
고흥반도의 끝자락을 향해 북쪽으로 이동하던 남파랑길은 두원면 대전리에서 막혀 다시 남쪽으로 내려간다. 두원면의 동쪽 해안을 따라 송정 마을과 예회 마을을 지난다. 마을 사이의 고개를 지나거나 해안둑방길, 농로를 걷는다. 어제 72코스를 끝내고 군내버스로 고흥 읍내로 들어가 하룻밤 휴식을 취한 우리는 고흥 버스 터미널에서 대전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대전 해수욕장으로 돌아와 73코스 걷기를 시작한다. 7시 차를 탔는데 7시 15분에 도착할 정도로 버스 이동은 정시 출발에 빠르고 훌륭했다. 보슬비가 내리는 가운데 적막함이 감도는 대전 해수욕장을 출발한다. 일단 해수욕장 끝자락으로 이동한다. 어제저녁에는 물이 많이 빠져서 갯벌도 보였는데 오늘 아침은 물이 모래 해변까지 들어왔다. 해수욕장의 소나무가 좋아 보이기..
고흥 반도의 북쪽으로 이동하며 신흥 마을을 지난 길은 도로와 농로를 오가며 용당리 내당 마을을 지난다. 내당 마을에서 고개를 넘으면 대전리 연강 마을에 닿고 송정 마을을 거쳐 대전 해수욕장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대금리 신흥 마을을 지나온 길은 도로를 따라서 작은 고개를 넘는다. 고갯길이지만 울창한 나무 그늘이 오후의 뜨거운 태양을 가려주니 고개를 벗어나기 싫다. 고개를 넘으면 대금리에서 용당리로 들어간다. 작은 갯벌이 있는 해안을 만난다. 도로 옆으로 모래 해변과 갯벌이 있는 해변이 펼쳐지지만 이곳은 커다란 새우양식장들이 해변을 차지한 모양새다. 길은 내당 마을을 앞두고 도로를 벗어나 해안 둑방길과 농로로 돌아간다. 길은 다시 도로로 돌아온다. 갯벌에 그려진 물길을 보면서 둑방길을 걸어간다. 전면으로 ..
지리산 둘레길 16코스는 크게 보면 2개의 산을 넘는 여정입니다. 많은 분들은 화개장터 쪽의 가탄마을에서 여정을 시작하여 송정마을까지 걷지만 필자의 경우에는 반대 방향인 송정 마을에서 걷기를 시작합니다. 자동차를 가탄마을에 세워 놓고 택시로 송정 마을까지 이동해서 걷기를 시작합니다. 자동차를 세워 놓았던 화개중학교 교가비. 오늘과 같은 청명한 가을 하늘처럼 "늘푸른 마음과 몸"이라는 문구가 가슴에 다가옵니다. 이 땅의 아이들의 머리와 가슴을 지배하는 것이 명문 대학교와 스펙이 아니라 "늘푸른 마음과 몸" 이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을 담아 봅니다. 우리나라 학교 교가에는 늘 산이 등장하기 마련이죠. 저의 경우에는 남산과 불암산이었는데 화개중학교 교가에는 지리산과 백운산이 등장하네요. 저희는 지리산 자락을 ..
가을 걷이가 거의 끝나갈 무렵 지리산 둘레길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중부 지방에서 가까운 둘레길 코스는 거의 다녀서 이제는 집에서 먼 거리의 코스만 남았네요. 지리산 둘레길 16코스를 걸을 예정입니다. 총 10.6km에 소요시간은 약 6시간이라고 합니다. 지리산 둘레길 16코스는 송정마을과 가천마을 구간으로 송정 마을에서 출발해도, 가탄 마을에서 출발해도 난이도가 "상"입니다. 위의 지도에 있는 둘레길 코스를 보면 등고선 몇개 사이를 오르락 내리락 해야 하는지 이번 둘레길은 산행이라는 마음 가짐으로 출발해야 겠습니다. 전남 구례군과 경남 하동군 사이를 걷는 코스로 코스 내내 섬진강을 옆에 두고 걷는 길입니다. 가탄 마을에서 조금 내려가면 그 유명한 화개장터가 있는 화개면입니다. 자동차로 화개중학교 근처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