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의 동쪽 해안을 남쪽으로 걷고 있는 남파랑길 86코스는 장보고 공원을 출발하여 장보고 어린이공원 인근과 완도농공단지 외곽을 돌아서 완도항 해조류 센터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완도읍에 들어선 남파랑길 86코스는 24km가 넘는 긴 여정도 얼마 남지 않았다. 장보고 공원을 지나온 길은 해안 끝자락에 있는 해양생태전시관을 지나 잠시 청해진로 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이동한다. 해양생태전시관은 완도의 역사, 생태계 등을 소개하고 여러 체험 활동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청해진로 도로를 걷던 길은 13번 국도 완도로가 지나는 죽청교 앞에서 좌회전하여 국도 옆으로 이어진 길을 따라 걷는다. 완도읍 장좌리에서 죽청리로 넘어간다. 멀리 완도와 신지도를 연결하는 신지대교를 보면서 국도를 아래를 걸으며 죽정천을 건넌다. 국..
"대창 2구 마을회관~대야 2구 마을회관" 만조시 우회노선을 이용하라는 안내가 있었지만 다행히 날것 그대로의 해안길을 걸을 수 있었다. 해안길을 나오면 장좌리의 완도 청해진 유적을 지나 장보고공원에 이른다. 만조시에 우회하라는 문제의 구간에 도착했다. 지금은 만조 이후 1시간 정도 지난 시간이다. 대창 2구 마을에서 해안으로 나가 양식장 앞 해안길로 이동한다. 여러 양식장들을 지나다 보니 광어나 새우 양식이 아니라 전복 양식과 관련 있음을 알게 되었다. 어린 전복을 키우는 양식장이 여럿이었다. 전남이 우리나라 전복 생산량의 98%를 넘는다고 하니 관련한 산업도 발전할 수밖에 없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양식장은 양식장 외부에서 사는 야생 동물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양식장 배수구 인근에 앉아 뭔가 먹을 것을..
해안길을 걷고 있는 남파랑길 86코스는 황진리 포구를 떠나 남선리, 영흥리, 영풍리 해안을 차례로 지나 대창 2구 마을에 이른다. 완도 북쪽 해안을 동쪽으로 이동하는 해안길은 태양을 쫓아가는 길이다. 해돋이를 목표로 한 것은 아니지만 엄청난 해돋이를 마주하며 태양을 향해 전진한다. 해안길에는 돼지와 토끼 목각 인형이 세워져 있는 벤치가 있었다. 이런 벤치가 몇 군데 더 있었는데, 그런데 왜 토끼와 거북이가 아니라 토끼와 돼지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토끼띠와 돼지띠가 만나면 서로 장단점을 보완하며 잘 산다는 설이 있기는 하지만, 그냥 만든 이의 취향과 기분이었다고 해야 할까? 이후에 만난 또 다른 벤치를 상기해 보면 다양한 동물 목각 인형을 두었을 뿐 별다른 의미는 없어 보인다. 남선마을 앞 해안을 지..
완도로 들어온 남파랑길 86코스는 달도를 거쳐 완도대교를 건너면 완도 본섬으로 들어간다. 완도 초입 원동에서 하룻밤 휴식을 취한 다음 해안길을 걸어 황진리 포구에 이른다. 구 남창교를 건너서 해남에서 완도군으로 진입한 남파랑길은 완도 본섬으로 바로 들어가지 않고 완도와 육지 사이에 있는 달도를 돌아서 간다. 완도 군외면에 속한다. 섬의 모양이 배의 닻처럼 생겼다고 닻섬이라 부르다가 달도가 되었다고 한다. 13번 국도 우측길로 염수마을 방향으로 이동한다. 길은 염수마을, 달도 마을을 차례로 지나 달도 테마공원으로 향해야 한다. 그런데, 전봇대에 살짝 붙어 있는 표식을 보고 따라가다가 그만 길을 잠시 헤매고 말았다. 길은 달도 마을 입구를 살짝 지나서 석재상 앞에서 우회전해야 했다. 잠시 엉뚱한 길을 걸어서..
장마에 한동안 멈추었던 남파랑길 걷기를 다시 시작하려 한다. 아침, 저녁으로 선선해 지는 날씨, 가을이 오고 있다. 강진읍에서 시작하는 83코스로 가기 위해서 지난번 여행처럼 광주를 거쳐서 간다. 광주역 인근에 저렴한 숙소가 많으므로 하루 전에 광주에 내려와 하룻밤 쉬고 광주역 앞에서 좌석 02 버스를 타고 광주 종합 버스 터미널로 이동한다. 첫차도 빠르고 버스도 많으므로 이동에 적절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 터미널에서 강진까지는 1시간 조금 더 걸린다. 강진 터미널에서 버스를 내리면 탐진강 강변까지 약 1.7Km를 걸어야 한다. ■ 남파랑길 83코스(18.0km, 5시간) 83코스는 "강진만생태공원 갈대숲 데크길 통제에 따라 탐진강 제방길(자전거길)로 우회 이용 바랍니다."라는 공지가 있었다. 어제 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