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목리의 서연마을을 지나는 남파랑길은 북쪽으로 서이산 아랫자락을 돌아 서촌 마을에 닿는다. 서촌으로 가는 길에는 소서이마을, 대서이마을을 차례로 지나 임도를 통해 농들재 고개를 넘는다. 해안길을 걸어온 길은 마을 뒤편 산 쪽으로 우회전하여 언덕길을 오르기 시작한다. 서이산 방면으로 길을 오르는데 할머니집에 놀러 온 것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장화를 신고 갯벌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름다운 바다와 산이 있는 할머니 집이 있다는 것은 아이들과 아이들 부모에게 복이 아닌가 싶다. 서이산이라는 이름은 서리태라는 콩이름이 쥐의 귀를 닮았다고 붙은 것처럼 산 위 바위의 모양이 쥐의 귀를 닮았다고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서연마을 골목길을 가로질러 마을 뒤편 고개를 넘는다. 마을 뒤편 고갯길에는 서이..
이목리의 산전마을을 지난 남파랑길 57코스는 구미제 저수지를 지나 저수지에서 해안으로 나가는 물길을 따라 전동마을을 거쳐 구미마을로 내려간다. 구미마을을 지나면 해안도로 대신 이목마을의 마을길을 관통하여 나간다. 이목마을 이후는 해안길을 통해 서연마을에 이른다. 산전마을을 지나면 구미제 저수지를 돌아 저수지에서 해안으로 이어지는 개천과 함께 내려가는 길을 따라 해안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이목리 전동마을에 들어서니 커다란 나무들이 마을의 역사를 말해주는 듯하다. 마을 정자가 있는 곳에 서있는 나무도 보호수인데 오랜 세월의 연륜이 무색하게 푸르름이 가득하다. 개천 둑에 자리한 나무도 보호수인데 수령이 130년이 넘는 느티나무라고 한다. 당산나무라고 하는데 어찌하다가 저렇게 둑에 갇혔는지 모르겠지만 그나마 ..
장수리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에 도착한 남파랑길 57코스는 봉화산 임도를 통해서 고봉산 아랫 자락으로 내려가 여수반도 끝자락을 서에서 동으로 가로지르는 이목안포로 도로와 합류하여 삼전 삼거리까지 도로와 함께 걷는다. 이후로 잠시 자매로 도로를 따라 걷다가 삼전 마을에서 좌회전하여 마을길을 내려가다 구미제 저수지에 닿는다. 봉화산 나무 터널을 나오면 탁 트인 공간을 만나는데 바로 장수리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이다. 걷기 하시는 분들이 아니어도 차량으로 올라올 수 있는 곳이라 전망을 보러 오신 분들이 있었다. 산 아래 장등 해수욕장으로 내려간다고 한다. 여수반도 최남단 해안을 볼 수 있는 곳이었다. 시야가 깨끗했다면 더 좋았겠지만 이 정도 전망도 훌륭했다. 서쪽으로 조발도, 둔병도, 낭도, 적금도를 거쳐 팔영대교를..
여수 시내에서 하룻밤 묵고 시내버스로 원포마을에 도착한 우리는 마을길을 가로질러 봉화산 등산로 입구에 도달하여 고도 250미터 정도까지 오르막 등산로를 걸으면 이후로는 봉화산 임도를 무난하게 걸어 탁 트인 전망을 만날 수 있는 장수리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에 닿는다. 어제에 이어 오늘 하늘도 구름이 가득하지만 비가 후드득 떨어지지 않아 다행이다. 여수 시내에서 하룻밤 묵은 우리는 시내버스를 타고 57코스 시작점인 원포마을로 이동한다. 여수 여행을 하면서 여수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것은 아주 좋은 옵션이다. 원포마을 정류장에 버스를 내리니 보슬비가 내리기는 하지만 맞을만하다. 농부들은 밭에 널어놓은 쪽파가 비를 맞아도 괜찮은 모양이다. 프로, 지역 전문가가 하는 일에 아마추어가 의문을 품는 것이 어리석은 일임을..
작년 가을부터 시작한 남파랑길 걷기가 이제 해가 바뀌어 봄의 절정을 맞이하고 있다. 농번기도 앞두고 있고 바쁜 일도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걷기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지난번에 처음 이용한 서대전역을 통한 기차 이동을 이번에도 사용하려고 한다. 돌아보면 지리산 둘레길 걷기를 위해 이용했던 기차를 타고 구례구를 지나쳐 종점인 여수 엑스포역까지 가는 방법이다. 집으로 돌아올 때는 순천역을 통해서 서대전으로 이동한다. 지난번에 알아둔 서대전역 인근 무료 공영 주차장에("남파랑길 48~54코스 걷기 계획 세우기" 참조) 자동차를 세워두고 막차로 여수로 이동한다. 퇴근 이후 시간을 감안하면 열차 후보가 많지 않다. 여수역에 도착하면 55코스 시작점인 여수 해양 공원으로 가는 길에 있는 "여수 인 모텔"에서 몇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