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밭이 많았다는 맥전포 마을을 떠나면 공룡 산책길이라 부르는 둘레길을 따라 상족암 군립 공원에 이르게 된다. 맥전포에 들어선 남파랑길은 공룡 산책길, 표지판에서는 "공룡 발자국 따라 걷는 길"과 함께 길을 같이 한다. 맥전포는 남파랑길을 걷는 사람들에게는 특히 더 반가운 곳이다. 이곳에 남파랑길 쉼터가 마련되어 있었다. 우리는 한쪽 구석에 있는 정자에 앉아 이른 점심 식사를 하면서 휴식을 취했다. 공룡 산책길은 포구 구석에 있는 마을길을 통해 시작된다. 마을길은 어느덧 숲길로 바뀌어 길을 이어간다. 숲길을 지나며 경남 고성군 하일면 춘암리에서 하이면 월흥리로 넘어간다. 숲길로 고개를 넘어서면 입암마을 전경과 함께 바다 건너로 공룡 박물관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입암 마을로 들어서는 길은 지금까지의 ..
아침 햇살을 받으며 해안길을 걷던 남파랑길 33코스는 자란만로 도로를 따라서 동화리를 지나고 춘암리에서 마을길로 접어들어 용암포를 지나고 맥전포에 이른다. 평촌 마을 포구 끝에서 우회전하여 1010번 지방도 자란만로 도로로 올라가 도로변을 따라 걷는다. 지나가는 자동차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갓길이 넓지 않아 조심해야 한다. 언덕 위에 오르니,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아침 햇살이 해변에서 보는 것과는 조금 다르게 보인다. 동그란 만아섬 위로 눈부시게 은빛을 만들어내는 태양에 몸을 녹이고 길을 이어간다. 갓길이 좁은 도로를 걷는 부담은 도로 옆 공터와 전망대를 만나니 사르르 풀어진다. 전망대에서 푸른 하늘과 푸른 바다 감상에 잠시 젖어 있다가 다시 길을 이어간다. 자란만로 도로는 도보 여행자가 걷기에는 조금 ..
봄바람이 불어오는 시기 이번 여정이 끝나면 남해도를 모두 돌고 경남 구간을 끝내고 이제 전남 구간에 진입한다. 남해로 가는 교통편이 여의치 않다 보니 이번에는 금요일 저녁에 막차로 먼저 진주로 내려가서 하룻밤 쉬고 다음날 첫차로 남해로 갈 계획을 세웠다. 진주에서 남해로 가는 동안 경유지가 많지만 가장 빨리 남해로 가는 방법이다. ■ 남파랑길 42코스(15.6km, 6시간) 남해 터미널에 도착하면 남해 바래길 탐방 안내 센터까지 이동해야 하는데 인근에 신전 마을 버스정류장이 있지만 하루에 한 번 가는 버스가 시간도 맞지 않으므로 상주, 미조선 501~504번 버스를 타고 금평 마을에서 버스를 내려 42코스 시작점까지 이동한다. 우리가 탈 수 있는 미조행 버스의 터미널 출발 시간은 07:25, 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