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불 해수욕장을 지난 해파랑길 23코스는 평탄한 해안길을 통해서 병곡리를 떠나 백석항과 금곡리를 지나서 영덕군을 지나 울진군 후포면 금음리에 이른다. 고래불 해수욕장 끝자락에는 묵어 갈 수 있는 다양한 숙소들이 있었다. 해파랑길도 숙소들이 몰려 있는 곳을 지나가므로 숙소 선택에 부담이 없다. 우리는 이번 여행 첫날 21코스와 22코스를 이어서 걸은 피곤함을 고래불 모텔에서 풀고 갔다. 저렴한 가격이지만 나름 깔끔한 곳이었다. 주인장이 전기장판 코드도 챙겨주고, 걷거나 사이클 타는 사람들이 많이 묵는데 시간이 늦으면 차량도 없어서 저녁 식사를 못하니 부지런히 챙겨 먹어야 한다는 조언도 해주셨다. 23코스는 부담이 없으므로 숙소에서 넉넉히 쉬고 천천히 출발했다. 숙소 앞의 푸른 동해 바다가 오늘의 즐거운 ..
해파랑길 걷기도 이제 절반을 넘어가고 있다. 이동을 위한 교통편 확보가 조금 어려워진 까닭에 26코스부터는 승용차와 시내버스를 함께 이용하는 방법을 이용하기로 했다. 하루 걷기의 종착점에 차를 세워두고 시내버스를 타고 시작점으로 이동하여 걷기를 시작하는 방법이다. 시내버스 이동이라는 부담이 조금 있지만 차량을 이용하므로 집에서 여행지로 이동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교통편을 고민할 필요가 없어진다. 매일의 목적지마다 차를 세워둘 것이므로 배낭에 옷가지며, 식량, 코펠, 버너를 들고 다닐 필요가 없어진다. 이제는 가볍게 물과 도시락만 챙기면 된다. 또 한 가지, 숙소를 굳이 목적지 근처에서만 구할 필요가 없으므로 숙소 선택의 여지가 넓어진다. 이번 걷기의 목적지가 최근 산불 피해가 극심했던 울진, 삼척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