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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랑길 걷기도 이제 절반을 넘어가고 있다. 이동을 위한 교통편 확보가 조금 어려워진 까닭에 26코스부터는 승용차와 시내버스를 함께 이용하는 방법을 이용하기로 했다. 하루 걷기의 종착점에 차를 세워두고 시내버스를 타고 시작점으로 이동하여 걷기를 시작하는 방법이다. 시내버스 이동이라는 부담이 조금 있지만 차량을 이용하므로 집에서 여행지로 이동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교통편을 고민할 필요가 없어진다. 매일의 목적지마다 차를 세워둘 것이므로 배낭에 옷가지며, 식량, 코펠, 버너를 들고 다닐 필요가 없어진다. 이제는 가볍게 물과 도시락만 챙기면 된다. 또 한 가지, 숙소를 굳이 목적지 근처에서만 구할 필요가 없으므로 숙소 선택의 여지가 넓어진다. 이번 걷기의 목적지가 최근 산불 피해가 극심했던 울진, 삼척 지역이라 마음에 부담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번 봄비로 불도 완전히 꺼졌으니 그래도 다녀오기로 했다.
■ 해파랑길 26코스(12.7 Km, 5시간)
오늘은 26코스와 27코스를 이어서 걸을 예정이므로 27코스 종점인 부구 삼거리 근처에 있는 부구천변 주차장에 자동차를 세워두고 부구 1리 버스정류장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울진군청" 정류장에서 하차한다.
버스 시간표는 울진군청(http://www.uljin.go.kr/) 홈페이지의 분야별 정보>생활/환경>교통정보>버스정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울진군청 정류장에서 버스를 내리면 월변교 방향으로 이동하여 해파랑길 26코스 걷기를 시작한다.
지난번 여행에서는 은어 다리에서 울진 터미널까지 걸었으므로 이번에는 터미널 인근 월변교에서 걷기를 이어간다. 26코스의 4Km 정도 되는 지점이다. 해파랑길 26코스는 위의 고도차 그림에서 보듯이 대부분 평탄한 포장로를 걷는다. 지난번에 걸었던 부분을 제외하면 3시간 내외를 예상한다.
울진 남대천을 뒤로하고 연호 공원을 돌아서 해변으로 나간다. 해안으로 나오면 대나리항을 지나 해안 도로길을 걷는다.
해안 도로를 따라 걷는 길은 양정항과 골장항을 지난다.
봉평 해수욕장을 지나면 26코스의 종점인 죽변항 입구에 도착한다.
■ 해파랑길 27코스(11.4 Km, 3시간 30분)
해파랑길 27코스는 죽변항에서 출발하여 한울 원자력 발전소를 우회하여 부구에 도착하는 여정으로 위의 그림에서 보듯이 죽변리의 농로를 지나는 구간과 발전소 인근에 완만한 오르막이 있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완만하고 포장된 길을 걷는 어렵지 않은 구간이다.
죽변항과 죽변 등대 공원을 지나 죽변리 농로를 지나면 7번 국도에 만들어진 비상활주로도 지난다.
도로를 따라서 원자력 발전소를 우회하면 발전소 정문을 지나서 오늘의 목적지인 부구 삼거리에 도착한다. 인근에 도시락 집도 있고 하나로 마트도 있어서 필요한 것을 확보하기는 좋을 것 같다. 숙소는 삼거리에서 북쪽으로 2Km 정도 떨어진 울진 엔젤 무인카로 정했다. 저렴하고 평점도 좋았다. 28코스를 걸은 다음에도 차량이 있으므로 이곳에서 하루 더 묵어갈 계획이다.
■ 해파랑길 28코스(10.7 Km, 3시간 30분)
여행 이틀째 숙소에서 차를 몰고 나와서 28코스 종착지인 호산 버스 터미널 건너편의 공원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호산천을 건너서 호산 정류장으로 이동한다.
호산 정류장에서 고포를 거쳐서 부구로 가는 버스는 07:50 한대밖에 없으므로 이 버스를 놓치면 택시를 이용해야만 한다. 버스를 타고 부구 터미널에서 내리면 해안으로 나가서 해파랑길 28코스 걷기를 시작한다.
28코스는 부구에서 길을 시작하여 경상북도와 강원도의 경계를 이루는 산을 넘으면 여정을 끝내는 단순한 길이다. 포털과 스탬프북에서는 오르막을 올라 나곡 6리를 지나서 고포 해수욕장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숲길을 올라오는 방식으로 되어 있지만, 두루 누비 경로나 최근의 많은 사람들은 고포로 우회전하지 않고 위의 지도처럼 도로변을 계속 걸어 도화 동산을 거쳐서 갈령재에서 수로부인 길로 내려가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우리도 이 방법을 택한다. 최근의 산불로 도화 동산도 불에 탔다고 하는데 어떨지 모르겠다.
부구 터미널을 나와 길을 시작하면 해안 산책로를 지나서 석호항을 지난다. 석호 방파제를 지나면 울진북로 도로변을 걸어서 나곡리를 통과한다.
울진북로 도로변을 통해서 오르막을 올라서 도화 공원을 지나 수로부인 길과의 갈림길이 있는 갈령재에 도착한다.
갈령재 갈림길에서 수로부인 길을 통해서 산을 내려가면 월천 1리에 도착한다. 월천교를 통해서 가곡천을 건너면 28코스의 종점인 호산 버스 터미널에 도착한다. 길 건너 주차장에서 차를 타고 숙소로 돌아간다.
■ 해파랑길 29코스(18.3 Km, 7시간 30분)
숙소를 나와서 29코스 종점인 용화교 인근의 주차장에 자동차를 세워놓고 주차장 바로 앞에 있는 용화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호산 정류장까지 이동한다.
삼척 용화에서 호산까지 가는 시내버스는 그래도 많은 편이다. 삼척터미널에서 용화까지 30~40분을 감안해서 용화에서의 버스 도착 시간을 가늠해야 할 듯하다. 삼척 시청(https://www.samcheok.go.kr/) 홈페이지에서 분야별 정보 > 교통 > 시내버스 노선안내로 확인할 수 있다.
해파랑길 29코스는 상당히 긴 거리에 고도차도 있는 길이다. 다만 대부분은 포장길을 걷기 때문에 큰 무리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호산 정류장에서 버스를 내리면 호산 1교 쪽으로 내려와 강변길을 통해서 29코스를 시작한다. 강변길을 걷다가 동해선 철교 아래를 지나면서 우회전하여 마을길을 통해 길곡천으로 따라 걷다가 7번 국도를 가로질러 길을 이어간다.
7번 국도를 가로지른 다음에는 산 계곡으로 뚫린 도로를 따라 노곡리 길을 걷는다.
산을 내려오면서 잠시 임원항을 거쳐가지만 이내 길은 산 사이의 계곡 길을 통해서 산을 오른다. 물론 포장길이다.
국립 검봉산 자연휴양림 입구를 지나 임도를 통해 고개를 넘으면 용화까지는 편안한 내리막 길이 이어진다.
내리막길을 따라 이어지는 용화천을 따라 내려가면 장호 초등학교를 거쳐서 오늘의 목적지인 용화교에 이른다. 이제 차를 가지고 집으로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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