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은 영덕에서 울진까지 3박 4일 동안 5개의 코스를 걷는 계획이다. 입춘이 지났지만 여전히 냉기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25코스까지 걸으면 총 50코스까지 있는 해파랑길의 딱 절반을 걷는 것이다. 부산, 울산, 포항까지는 KTX로 이동하여 해파랑길 걷기를 했지만 이제 영덕 이후에는 이동이 쉽지가 않다. 버스 이동을 수반할 수밖에 없다. 버스 이동을 하더라도 시간만 맞다면 문제가 아닌데 주어진 시간에서 많은 거리를 걷고자 하는 마음만큼 시간이 잘 맞지는 않는다. 그래서 이번 여행부터는 자동차를 이용하기로 했다. 출발지에 차를 놓고 목표지점까지 걸은 다음 버스를 이용해서 출발지로 돌아온 다음 집으로 복귀하거나, 목표 지점에 차를 세워두고 버스를 이용해서 출발지까지 이동하여 걷기를 시작한다. 목표지에..
이제 이번 여행의 마지막 여정인 영덕 해맞이 공원을 향해서 걷는다. 정크 앤 트릭아트 전시관을 떠나면 영덕 조각 공원을 거쳐서 도로를 따라 내려가다가 창포말 등대 방향으로 이동한다. 이전의 해파랑길은 창포리로 돌아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는 방식이었지만 지금의 블루로드는 창포말 등대로 바로 인도한다. 창포말 등대에서 조금 더 이동하여 영덕 해맞이 공원에 이번 여정을 끝낸다. 공원 앞에 도로에서 영덕 시내버스를 타고 강구역으로 이동하여 포항역을 거쳐 집으로 돌아간다. 정크 앤 트릭아트 전시관을 지나면 인근에 영덕 해맞이 예술관을 만날 수 있다. 목공예 체험도 할 수 있다고 한다. 주변에 잘 정비된 공원이 있으므로 시간에 여유가 있다면 잠시 쉬어 가도 좋을 것이다. 도로변 데크에 설치된 대게를 소재로 한 독특..
산림 생태 공원 입구를 떠난 해파랑길 20코스는 이제 풍력 발전기를 바라보며, 그리고 뒤로 두면서 걸어가는 길이다. 영덕 산림 생태 공원을 지나 정크 앤 트릭아트 전시관에 도착한다. 전시관 길 건너로는 영덕군 해맞이 캠핑장이 위치하고 있다. 우리가 남은 도시락을 먹으면서 푹 쉬었던 정자가 위치한 곳은 산림 생태 공원 입구이다. 남은 거리는 5.1 Km 정도다. 시간 계산을 해보니 영덕 해맞이 공원에서 강구역으로 가는 버스를 타려면 14:40 또는 15:40 버스가 그 후보였다. 원래의 해파랑길이라면 헬기장에서 창포리로 돌아서 가야 하지만 도로를 따라서 직진하여 창포말 등대로 가기로 했다. 산허리를 돌아가는 임도를 따라서 길을 이어간다. 평탄한 임도를 걷는 것이 조금은 지루할 수 있지만 걷기에 부담 없으니..
고불봉에서 영덕의 탁 뜨인 전경을 감상한 다음에는 일단 고불봉을 내려간다. 고도를 급격히 낮추며 내려간다. 영덕 터미널 인근의 우곡리에서 산을 넘어 바닷가 하저리로 이어지는 하저로를 따라가다가 영덕군 환경 자원 관리 센터 방면으로 좌회전하는데 이전의 해파랑길 20코스는 자원 관리 센터 앞을 지나 임도로 들어섰다면 지금은 센터 입구 길에서 바로 산으로 올라가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산길을 걷다 보면 자원 관리 센터 지나는 임도와 다시 만나고 그 이후부터 널찍한 임도를 편안하게 걸을 수 있다. 생태 공원 입구의 쉼터까지 길을 이어간다. 고불봉(高不峯, 235m)이라는 이름은 "높지 않은 봉우리" 의미이지만 주변의 고만고만한 봉우리 중에서는 으뜸이라 이곳에 보는 전망은 최고라고 할만하다. 1638년 유배를 온 ..
봉화산을 지난 해파랑길 20코스는 번영길 구름다리를 지나서 고불봉에 이른다. 봉화산을 떠난 해파랑길은 봉화산 자락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번영길을 구름다리를 통해서 통과한다. 번영길은 서쪽 오십천 강변의 금호리에서 동쪽 동해 바닷가의 금진리까지 산을 횡단한다. 트레킹 경로에서 이런 구조물을 만나는 것은 나름 색다른 재미를 더해준다. 번영길 구름다리를 지나면 다시 오르막으로 길을 이어간다. 평일의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드문 드문 반대편에서 걸어오는 사람들을 만난다. 이른 시간 운동하는 부부도 있었고 한 무리의 모임 분들도 있었다. 영덕 블루로드 산길이 좋았던 것은 좋은 숲도 있었지만 지나는 사람들이 대부분 인사를 건네주는 모습이었다. 어디서 출발하셨냐고 물어보며 밝게 인사를 건네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영덕에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