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정마을을 나온 남파랑길은 광양 경찰서 앞에서 우회전하여 백운로 도로를 따라 광양읍내로 들어간다. 도로를 따라가며 광양 동천을 건너고 광양항 전용 도로와 교차하는 인동 IC도 지난다. 읍내의 유당근린공원을 돌아 광양 터미널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커다란 전광판에서 환경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광양 경찰서 앞에서 우회전하여 길을 이어간다. 종점까지 1.6Km만 더 걸으면 된다. 광양 제철소 근처에서는 산업단지 특유의 냄새를 피할 수 없었는데 이제는 그 냄새로부터 어느 정도 멀어진 듯하다. 백운로 도로를 따라 광양읍내로 들어가는 길이 차들이 쌩쌩 달리는 국도변 이기는 하지만, 안전한 인도가 있어 다행이다. 바다가 멀지 않은 광양 동천을 초남교 다리로 건넌다. 넓은 둔치를 가지고 있는 동천 위에서 맑은 물속을 ..
구봉산과 봉화산 사이의 계곡으로 산을 내려간다. 사곡리의 점동마을, 사라실 라벤더 치유정원, 본정마을을 지나 마을길을 빠져나오면 백운로 도로 아래를 빠져나와 광양시 사라실 예술촌에 닿는다. 여기서 좌회전하여 억만천을 따라 내려가다 석정 삼거리에서 좌회전하면 광양 경찰서 앞을 지난다. 배나무재를 내려오면서 바라본 사곡리의 풍광이 일품이다. 구봉산과 봉화산 사이의 계곡에 위치한 사곡리는 1970년대에 폐광되기는 했지만 한때는 금광과 은광 광산이 성업했던 곳이라 한다. 사곡리라는 이름도 철광석이 함유된 사철이 많이 난다고 붙은 이름이라는 추정이 있다. 풍광은 광산과는 거리가 먼 아름다운 계곡의 모습이다. 내리막길 걷기는 늘 마음이 가볍다. 게다가 봄기운이 돋고 있는 들판을 내려가는 기분은 그야말로 상쾌하다. ..
지난 6월 6일 현충일은 24 절기 중의 하나인 망종(芒種)이었다. 한 마지기 논에서 보리를 베고 모내기를 하느라 정신없는 시기를 보냈다. 아직 마늘을 수확하는 것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큰 일을 치른 사이에 짬을 내어 다시 남해 바다로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남해와 여수를 지나 이제는 고흥 끝자락에 도달했다. 여전히 순천과 벌교를 거쳐가야 하는 경로다. 하루 전 순천에 도착하여 하룻밤 휴식을 취하고 순천 터미널에서 06:40 또는 07:05 버스로 벌교로 이동하거나(20분 소요), 큰길로 나가서 버스터미널 정류장에서 88번 시내버스를 타고 벌교로 이동한다(50분 소요). 지난번 여행에서 76코스의 장선포까지 조금 더 걸었으므로 벌교 터미널에서 08:30 버스로 장선포로 이동하여 여정을 시작한다. ■ 남파..
태인도와 금호도의 제철소 앞을 지난 남파랑길은 제철로 도로를 따라 구봉산 임도 입구까지 도달하여 이후로는 구봉산 자락을 돌아가는 임도를 따라 걷는다. 고도 2백 미터 내외의 높이로 초반에 조금 고도를 높이면 이후로면 평탄하고 구봉산과 봉화산 사이의 배나무재를 넘으면 이후로는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아파트 단지로 제철로 도로 사이의 중동 근린공원에서 17.6Km의 여정을 시작한다. 구름 한 점 없는 푸른 하늘 아래로 봄기운이 살아나고 있는 공원을 걸으니 기분이 상쾌하다. 남해 고속도로 동광양 IC에서 광양항으로 이어지는 광양항 전용 도로 다리 아래를 통과하여 제철로 옆의 인도를 따라 길을 이어간다. 제철로 바로 좌측으로는 광양제철선 철도도 같이 가는 길이다. 60여 미터의 댕평산을 자르고 지나가는 고갯길을 ..
광양 태인도의 북쪽 해안을 걸어 장내포구에 도착한 남파랑길은 태인도와 금호도 사이의 안쪽 바다를 한 바퀴 돌아 금호도 해안 산책로를 걷는다. 금호동과 삼화섬공원을 이어주는 해상 인도교로 마동으로 들어서면 도로변 산책로를 통해서 중동 근린공원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장내포구는 태인도라는 섬에 있는 포구이기는 하지만 산업단지 중앙에 위치한 독특한 포구라서 먼바다로 나가려면 태인도를 한참 돌아서 가야만 한다. 지도를 보면 굳이 태인도와 금호도 사이의 좁은 바다를 매립하지 않고 남겨 놓았을까? 하는 의문도 들지만, 매립이 능사는 아니니 엄청난 매립에도 불구하고 섬의 형태로 남아 있는 태인도가 우리나라 최초의 김 양식지라는 타이틀을 어떻게 이어갈지 궁금하다. 좁은 인도에 자전거 도로까지 만들어 놓은 모습이 이건 ..
진월 초등학교 앞의 강변에서 48코스를 끝낸 다음에는 바로 이어서 49코스 걷기를 시작한다. 강변을 따라 윤동주 유고 보존 정병욱 가옥과 망덕 포구를 지나 인도교로 배알도를 거쳐서 태인동 해안길을 걷는 여정이다. 진월정 공원 바로 앞 강변에서 여정을 시작하는 남파랑길 49코스는 바람에 흩날리는 벚꽃잎과 함께 환상적인 분위기가 주는 약간 들뜬 마음으로 걷기를 시작한다. 섬진강 하구로 길게 이어진 섬진강 자전거 도로 위로 하얀 벚꽃이 장관이다. 진월정 공원이 위치한 곳은 선소 마을의 입구에 해당하는 곳으로 이전의 남파랑길은 마을 안으로 들어갔다가 진월 공원을 거쳐 다시 나왔지만, 지금은 강변 길을 계속 이어서 걷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진월면사무소도 자리하고 있는 선소 마을은 조선 시대에는 배를 만드는 조선소..
환상적인 진월 오사리 유채꽃밭을 지난 남파랑길 48코스는 섬진강 강변을 따라 내려가며 강 하구에 닿는다. 남해고속도로를 따라가며 진월 초등학교 앞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진월 오사리 유채꽃밭을 지나 작은 개천을 건너면 섬진강 대교를 만나게 되는데 섬진강 끝들 마을을 1시간가량 남겨둔 지점이다. 섬진강 끝들 마을은 폐교한 중학교를 리모델링하여 캠핑장, 체험실, 숙소등을 마련한 공간이라고 한다. 섬진강 대교 아래를 통과하여 길을 이어간다. 야트막한 산과 섬진강 사이의 섬진강 자전거 도로를 따라 길을 이어간다. 작은 지류를 지나는 길에서 보는 강 건너 하동의 솔숲 풍경과 뒤로 보이는 섬진강 대교 풍경도 일품이다. 섬진강에 그려진 산 그림자가 강을 호수처럼 보이게 한다. 잔잔한 강물에 비친 산 그림자 속에 하동..
남파랑길 47코스에 이어 48코스도 전남 광양 쪽에서 섬진강 강변길을 걷는다. 섬진교를 건너면 신구철교가 나란히 있는 풍경도 만나고 유채꽃 단지도 만난다. 섬진교를 건너며 하동에서 광양으로 경상도에서 전라도로 넘어간다. 다리 위에서 바라본 하동 쪽 강변은 벚꽃이 절정이다. 섬진교 건너편 광양 입구에서도 화려한 벚꽃이 우리를 반긴다. 길은 다리 끝에서 우측으로 돌아 섬진교 아래를 통과하여 간다. 광양 48 코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길, 주위로는 꽃잔디가 가득하다. 따스한 햇살을 받으려 꽃잎을 활짝 열어젖혔다. 줄기가 지면을 따라 퍼지기 때문에 잔디처럼 보여 꽃잔디라는 이름과 함께 지면패랭이라는 별칭도 있다. 추위에도 강해서 월동도 가능한 북미 원산의 식물이다. 섬진교 아래 작은 공원에서 넉넉한 휴식 시간..
중부 지방에서 고흥의 끝자락 마을로 가는 길은 험난하다. 금요일 저녁 일정을 끝내고 기차로 순천으로 이동하여 순천에서 하룻밤 쉬고 다음날 일찍 고흥 터미널을 경유하여 백석 마을로 이동한다. 지난 여행에서 30Km가 넘는 걷기에 힘들었는지 하루에 20Km로 줄이라는 옆지기의 명에 따라 코스를 조정했다. 고흥 외곽을 돌고 있으므로 매일 군내 버스로 이동해야 하지만 중심지의 괜찮은 식당과 마트, 숙소들을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순천 터미널에서 벌교, 과역을 거쳐 고흥에 도착한다.(고흥군청 페이지 참조. http://tour.goheung.go.kr/tour/guide/access/bus/Intercity.do) 고흥 터미널에서 군내 버스를 타고 백석 마을로 이동하여 남파랑길 70코스 걷기를 시작한다...
횡천강을 건넌 남파랑길 47코스는 충무공로 다리, 송림공원과 철교를 지나 섬진교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횡천강을 건너는 다리에서 바라본 횡천강 상류 쪽의 풍경은 거대한 산들이 속내를 숨기고 있는 형상이다. 상류 끝자락에는 하동호가 있다는데 눈으로는 당연히 보이지 않을 것이다. 횡천강이 섬진강과 만나는 하류는 강이 더 넓어 보인다. 횡천강이 섬진강과 만나면서 만든 땅에는 대나무가 뿌리를 내려 숲을 이루었고 대나무숲과 모래 해변이라는 독특한 환경을 만들어 냈다. 저런 독특한 환경도 새들만이 누릴 수 있음이 아쉽지만 바라만 보아도 좋다. 다리를 건너면 공원으로 진입하면서 잘 정비된 섬진강 자전거 도로와 함께 한다. 노란 산수유 꽃이 햇살 가득한 공원에서 우리를 맞는다. 공원은 송림 자체도 훌륭하지만 산책로와 ..
섬진강변에 도착한 남파랑길 47코스는 강변길을 따라서 북쪽으로 이동한다. 섬진강 습지 공원을 지나고 섬진강 대나무 숲길 옆을 지난다. 섬진강은 전라북도 진안군과 장수군의 경계인 팔공산에서 발원하여 지리산 동쪽으로 흘러내려오는 강으로 고운 모래가 많아서 다사강, 사천, 모래내등으로 불리기도 했는데, 섬진강, 즉 "두꺼비 나루강"이라는 이름을 얻는 것은 고려말 왜구가 섬진강 하구로 침입했는데 수많은 두꺼비가 울어서 왜구들이 광양 쪽으로 피해 갔다는 전설 때문이라고 한다. 양지바른 곳이라 그런지 3월 중순인데 이곳은 매화가 벌써 지고 있다. 그래도 좋다. 지고 있는 매화가 있기는 하지만, 하얀 매화를 보며 섬진강변을 걷는 호사를 누린다. 길은 남해도에서 빠져나온 19번 국도 아래를 돌아서 간다. 국도 아래를 ..
남파랑길 코스 중에 가장 긴 코스 중의 하나인 47코스는 하동군 금남면의 농촌 마을을 지나 섬진강으로 나가 섬진강변을 걷는다. 조금마을까지 걸은 47코스는 계항마을과 객길마을을 지나면 섬진강변에 닿는다. 강변에 닿으면 섬진강 파크골프장과 선소 공원을 지나 신방마을에 도착한다. 진정천을 따라 섬진강으로 향하고 있는 길은 계항마을 앞에서 하천을 건너서 하천 반대편에서 길을 이어간다. 하천 반대편에서는 둑방길이 아니라 진정천을 따라가는 농로를 걷는다. 농로를 걷다 보면 59번 국도가 통과하는 진정천교 아래를 통과한다. 남해고속도로 하동 IC에서 광양 산업단지 이어지는 도로다. 59번 국도가 통과하는 진정천교 아래를 통과한 지 얼마 가지 않아 우리는 또 다른 도로 아래를 지나야 하는데 이번에는 남해고속도로이다...
경남 남해군에서 하동군으로 나온 남파랑길은 노량 마을을 떠나 내륙으로 들어간다. 금남면 사무소가 있는 노량리를 떠나 송문리, 대송리를 거쳐 진정리에 이른다. 숙소를 송문리 신기마을 인근에 잡고 다음날 아침 다시 만나는 길을 놓쳐서 국도변을 계속 걷다 보니 송문리와 대송리의 마을길을 걷는 구간은 생략하게 되었다. 남해도를 빠져나오는 남파랑길 46코스를 끝내고 바로 이어서 걷는 47코스는 절정의 석양을 즐기는 것으로 시작한다. 남해대교 교차로에서 데크 계단길을 통해 해안으로 내려간다. 데크 계단에서 내려와 바라보니 뒤로는 남해대교가 앞으로는 석양을 배경으로 한 노량대교가 환상적인 풍경을 제공한다. 노량마을 해안으로 내려와 바라본 남해대교와 노량대교의 모습은 마치 중년의 성숙함과 청년의 기백으로 대비되는 듯하..
이순신 순국 공원을 지난 남파랑길 46코스는 북쪽으로 월곡마을과 감암마을을 지나고 노량대교 아래를 통과한다. 해안 길을 따라 남해대교 아래를 통과하여 언덕을 올라 남해대교를 건너서 노량마을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월곡마을을 향해서 국도 옆의 길을 걷는데 하동과 남해를 잇는 거대한 노량대교가 선명하게 눈앞으로 다가온다. 이제 남해도의 남파랑길도 끝을 보이고 있다. 국도변을 걸으면서 남해군 고현면에서 설천면으로 넘어간다. 국도 옆을 지나온 길은 해안 쪽으로 나가는데, 구포미산이라는 야트막한 산의 숲길을 지난다. 오후의 강렬한 태양은 점점 더 아래로 내려가고 있다. 은빛 바다를 만드는 태양이 눈부시다. 구포미산은 고도 62미터의 야트막한 산이지만 햇살이 겨우 들어올 정도로 깊은 숲을 가졌다. 촘촘한 나무숲의 ..
대사천 둑방길을 지나온 남파랑길 46코스는 이순신 순국 공원을 거쳐 이락산 아랫자락을 지난다. 대사리 방조제를 지나는 길, 제방 바깥의 평화로운 갯벌 풍경은 마음을 넉넉하게 만든다. 따스한 오후의 햇살을 받으며 걷는 길, 길은 해안에서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의 방월마을 안쪽으로 들어간다. 무슨 모임이나 잔치가 있었는지 마을을 지나는데 왁자지껄하다. 왁자지껄한 한 무리의 사람들은 배낭을 메고 마을길을 지나고 있는 우리의 모습이 이목을 끈 모양이다. 서로를 관망하며 지나는 조금은 우스운 상황이 얼마간 이어진다. 길은 방월마을 위를 지나는 19번 국도 앞의 옛 도로를 따라 도로변을 걷는다. 1Km 정도 도로변을 걷는 위험 구간이라는 안내판이 전봇대에 붙어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도로변을 걸을 때면 늘 나타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