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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맞이 해안로"는 김녕 성세기 해변부터 서귀포 성산까지 해변을 따라 조성된 길입니다. 일주도로처럼 큰길은 아니지만 해변을 따라 조성된 길이라서 차를 가지고 제주도를 여행하는 분들에게는 드라이브하기에 참 좋은 길입니다. 제주 올레길이 대부분은 포장되지 않은 길이나 마을길처럼 차가 다니지 않는 길을 가지만, 성세기 태역길을 나와 월정리로 가는 올레 20코스중에는 이 해맞이 해안로를 일부 걸어야 합니다.

차로를 따라 걷기는 하지만 위의 그림처럼 자전거 및 도보 도로가 있기 때문에 위험하지는 않습니다. 무엇보다 좋은 것은 "해맞이 해안로"라는 이름처럼 일출을 볼 수 있는 해변을 따라 걷는 즐거움입니다. 초여름 날씨였지만 바람이 많아 풍력발전기가 많이 설치된 지역이니 만큼 해를 가리기 위한 모자가 바람 때문에 거추장 스러울 뿐입니다.

"한국 에너지 기술 연구원" 앞에 있는 다양한 풍력 발전기 모델들 입니다. 화석 연료를 쓰지 않고 청정에너지를 자급할 수 있는 날이 곧 왔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입니다. 사실 제주도 전기는 어떻게 공급되고 있을까? 하는 궁금증에 조금 검색해 보니 제주도에 화력 발전소가 있어서 중유기반으로 발전을 하고 곧 LNG 기반의 발전도 시작한다고 하네요. 문제는 아직 전기 공급의 주요 원천은 육지로 부터 온다는 것입니다. 진도와 해남으로부터 해저에 매설한 케이블을 통해 전기가 공급되고 있어서 육지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 2006년과 같은 블랙아웃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아직 10%를 넘지 못하고 있는 풍력 발전 비중을 점차로 늘리려는 계획이 진행되고 있는데 좋은 기술이 개발되어 제주 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청정 에너지를 사용하는 사례가 늘어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한국 에너지 기술 연구원 앞에 바다를 보면서 차를 마실 수 있는 카페가 있었는데 이곳도 명소다 싶었습니다.

조금 더 걷다보면 작은 공원과 화장실을 만날수 있는데 이곳은 위의 그림처럼 유료 카약장이었습니다. 투명 카약을 타고 에머랄드 빛 바다를 유영하는 것도 재미있겠다 싶었지만 올레 20 코스 완주를 위해서 패스. 비용은 1만이 조금 넘었습니다. 시간 제한 있고요.

두 다리로 올레길에서 느끼는 감정을 두 팔 노젓기로 바다를 만나는 것도 나름 괜아 보였습니다.

포장도로를 벗어나면 본격적으로 월정리 마을길로 접어 듭니다. 이곳의 토양은 다른 곳과 달리 모래흙이었습니다. 같은 제주도이지만 이렇게 다를 수 있다니......자연은 참 위대합니다. 그리고, 이런 환경을 이겨내며 살아온 인생도 대단하다는 생각입니다. 모래흙이지만 현무암으로 벽을 만들어야 했었겠지요. 그래야 세찬 바람을 작물들이 견디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을 테니까 말입니다.

제주에 놀러온 사람들은 모두 월정리에 모인것처럼 수많은 차량과 인파들로 북적이는 월정리 해변입니다.

혼자서 사색하며 사진을 찍은 여행자도 있고 신혼 여행을 온듯한 커플도 있고 아이를 둘러맨 부부도 있고 월정리 해변은 바다빛과 어울려 정말 이국적입니다. 고층 호텔과 건물들이 즐비한 함덕과 비교되는 것도 해변을 둘러싼 건물들이 2~3층 정도이기 떄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고층 건물이 들어서면 곧 망가질것만 같은 풍경이랄까요? 아무튼 백사장도 넓고 바다 빛깔이 아름다운 해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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