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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세기 태역길은 김녕 성세기 해변을 나와서 해변을 따라 "김녕 덩개 해안"을 걷는 완만한 길입니다. "태역"은 제주 방언으로 "잔디"라는 뜻인데 이곳에 잔디가 많아서 제주올레 측에서 "성세기 태역길"이라 이름을 붙였다 합니다. 많은 이들이 멋진 사진을 찍는 명소이기도 하고 다양한 지질 표본이 존재하기 때문에 "지질 트레일" 코스로도 유명합니다.

김녕 성세기 해변과 성세기 태역길을 파노라마로 찍은 사진입니다. 사진 전문가들에게는 다양한 작품이 나올만한 공간입니다. 

성세기 태역길의 시작. 시작이니 만큼 잘 정돈된 잔디가 눈에 들어옵니다. 그런데 올레길을 걷다 보면 길 곳곳이 잘 정돈 되어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 길도 누군가의 손을 거치지 않으면 풀숲이 우거지고, 그러면 사람들은 이 길을 더이상 찾지 않을 것이고 결국은 길 자체가 없어 질수도 있을 텐데 이렇게 길을 깔끔하게 정돈해 놓으신 제주 올레와 봉사자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지방 곳곳에 이벤트 식으로 만들어 놓았다가 없어지는 산길과 들길이 한 두개가 아닌 현실에서 제주 올레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외국인 에게도 참 쉼과 치유 길로서 지속적인 역할을 했으면 합니다.

맑은 바다, 암석, 들풀, 올레길에 바람에 나부끼는 올레 리본이 그림입니다.

흙 바닥이 아니라 가마니 비슷한 것이 올레길에 깔려 있어서 잘 관리한 정원을 걷는 느낌입니다.

태역길에서 바라보는 성세기 해변이 더욱 아름답습니다.

주상 절리를 비롯한 다양한 지질 표본을 가지고 있는 김녕 덩개 해안 앞에는 바다속에 있는 큰 암초가 하나 있는데 밀물때에는 보이지 않다가 썰물때면 모습을 드러내는 "두럭산"입니다. 두럭산에 얽힌 설화와 제주도 5대산에도 넣을 만큼 신성시 하는 암초입니다. 용암이 이곳까지 흘러와서 바닷물에 바람에 풍화되어 지금에 이르렀겠죠!

멀리서 바라보았던 월정리 풍력 발전기가 이제 눈 앞에 다가왔습니다.

큰 바위가 조금씩 갈라지고 있는 모습 그대로와 함께 그 틈을 비집고 줄기를 뻗은 식물, 그리고 그 틈에 꽂은 나무 가지에 매달린 올레 리본이 미소를 품게 합니다. 누군가 만들고 싶어도 만들기 어려운 자연의 작품입니다.

현무암이 풍화되면서 얼마나 많은 토양을 남겼다고 그 틈에서 자라고 있는 다양한 식물들도 대단합니다. 이들 덕택에 잘 정돈된 천연 식물원을 만날 수 있었겠죠?

만조 때는 잠기는 길이지만 때마침 길이 열려 있어서 마치 용암 분출 현장을 걷듯 거대한 암석 길을 걸을 수 있었습니다.

평화롭게 놀던 게들이 인기척에 놀라서 재빨리 돌틈으로 숨어 버립니다. 

초여름의 태역길은 에머랄드 빛 바다, 초록 풀의 싱그러움, 총천연색의 꽃 천지, 검정 현무암의 세월이 어우러져 그 어디에서도 흉내낼 수 없는 천연 정원을 올레꾼들에게 안겨 줍니다. 가벼워진 마음으로 길을 계속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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