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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시 상월면으로 진입했던 이순신 백의종군길 7코스는 노성 교차로에서 23번 국도 아래를 통과하며 노성면으로 진입한다. 잠시 노성면 읍내를 들러서 가는 길은 다시 국도 아래를 통과하여 인근의 노성천과 함께 남쪽으로 내려가는 벼슬로 도로를 따라서 노성면 동쪽 끝자락을 걸어 내려간다. 노성천과 연산천이 합류하는 지점에 위치한 풋개다리를 건너면 부적면으로 진입하여 농지를 가로지르고 호남선 철도를 지나서 부적면사무소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노성 교차로에서 23번 국도 아래를 통과하며 노성면으로 진입한 길은 마을길을 따라서 노성면 읍내로 향한다. 길은 노성중학교 뒤편으로 이어진다. 노성산과 노성면의 노성이라는 이름은 지형이 공자의 출생지인 노나라의 이구산과 닮았다고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산 아래로 공자의 영정을 두고 제사를 지내는 궐리사라는 사당이 있고, 인근에 노성향교와 명재고택도 있고 산으로 올라가면 삼국시대의 산성인 노성산성도 있는 곳이다.

 

노성면 읍내로 들어서니 백제시대로 역사가 거슬러 올라가는 유서 깊은 노성면 답게 시골 읍내 분위기가 느껴진다. 가게 위에 제비집에서는 알에서 깨어난 제비 새끼들이 어미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진흙으로 지은 제비집도 신기하다. 고급 요리로 취급받는 제비집은 칼새가 자신의 침으로만 지은 둥지라고 한다. 제비집과 똥만 아니면 농작물에 피해를 주지 않고 파리와 모기를 잡는 익조이니 사람과 잘 살 수 있으면 좋겠다.

 

노성면 읍내로 나왔던 길은 바로 골목길을 통해 읍내를 빠져나간다. 골목 전봇대에 보신탕집의 광고 현수막이 걸려 있었는데 지금은 폐업한 모양이다. 아마도 개식용종식특별법 때문이 아닌가 싶다. 캠핑장이 있는 해변에 애견 놀이터가 생기고 있는 시대이니 전국에서 보신탕이 없어지고 있는 것도 당연한 흐름으로 보인다. 대한육견협회가 헌법소원을 제기했다고는 하지만 2027년부터는 판매뿐만 아니라 먹는 것도 법에 걸린다.

 

읍내를 빠져나와서 23번 국도 방향으로 이동하는 언덕길에서는 진한 분홍색의 끈끈이대나물이라는 처음부터 꽃을 만났다. 요즘 정원에 많이들 심는 모양인데 석죽과의 식물로 줄기 끝에 끈끈한 점액이 나와서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점액에 파리나 개미가 붙으면 꼼짝 못 한다고 한다.

 

끈끈이대나물은 키가 큰 것을 제외하면 꽃은 패랭이꽃이나 꽃잔디와 비슷하다. 점액으로 파리나 개미를 잡을 수는 있지만 식충 식물은 아니다.

 

길은 작은 둥덩골저수지를 지나 굴다리를 통해 다시 한번 23번 국도를 가로질러 노성천 방면으로 나간다.

 

국도를 가로질러온 길은 벼슬로 도로를 만나서 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간다. 좌측으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노성천과 함께 내려가는 길이다.

 

벼슬로 우측으로 야트박한 봉망산 자락의 나무들이 있지만 뜨거운 정오의 태양을 피할 길이 없다.

 

5월에 내리쬐는 강렬한 태양과 무더위는 올여름은 대체 얼마나 더울 것인가? 하는 의문 부호를 남긴다.

 

벼슬로 도로를 따라 내려가는 길은 자연스럽게 노성면 하도리를 남북으로 가로지른다. 산남길을 통해서 과거를 통해 벼슬길에 오르고자 하는 꿈이 있었던 수많은 선비들의 마음을 벼슬로라는 이름에 담지 않았나 싶다.

 

강렬한 태양을 이길수는 없다. 하도 1리를 지나서 하도 2리를 지나며 목을 축이며 잠시 쉬어간다. 

 

벼슬로 끝자락에 이르면 도로를 벗어나 광석면 항월리 초포 마을 안으로 들어간다.

 

초포 마을로 들어오니 노성 십오리 라는 말이 등장했는데 아마도 노성면 읍내에서 나루터인 이곳까지가 십오리 정도 되는 모양이다. 노성천과 연산천이 합류하는 이곳은 나루터가 있던 곳으로 풋개라고 불렸다고 한다. 정감록에 "초포에 조수가 들어와 뱃길이 열리면 계룡산에 새 도읍지가 들어선다" 예언도 있었다고 하니 유서가 깊은 마을이다.

 

빨간 백의종군길 리본을 따라서 초포마을을 빠져나가 노성천 방면으로 향한다.

 

길은 풋개다리로 노성천을 건너는데 멀리 목적지인 부적면 읍내가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노성천은 서쪽으로 흘러 논산천과 합류하고 논산천은 강경포구 인근에서 다시 금강에 합류하여 서해 바다로 나아간다.

 

노성천을 건너서 부적면 덕평리로 들어온 길은 얼마간 둑방길을 따라 서쪽으로 이동하다가 비닐하우스가 즐비한 농지를 가로질러 남쪽으로 내려간다.

 

한쪽에 쌓인 딸기모종 잔해를 보니 딸기의 고장 논산에 진입한 것이 실감이 난다. 논산은 국내 딸기 생산량의 20%가 넘는 딸기를 생산하고 있는 딸기 주산지이다.

 

모내기가 끝난 논도 있고 모내기 준비가 한참인 논도 있는 들판을 가로지르면서 호남선 열차가 남쪽으로 향해 달려가고 있다. "비 내리는 호남선 남행열차"에 비만 없다.

 

딩동댕동하는 호남선 철길 건널목을 가로질러서 부적면 읍내로 진입한다. 지명이 특이한데 역사가 고려시대로 올라간다. 왕건이 후삼국을 통일하고 부인처(夫人處)라 이름을 붙였고 그 이름은  조선시대까지 이어졌다고 한다. 읍내 인근에는 논산딸기 드림파크 조성 공사로 큰 트럭들이 오가고 있었다.

 

길은 부적면 덕평리를 지나서 읍사무소가 있는 마구평리로 들어선다. 종자관리소 논산분소 벽면에는 사라져 가는 옛 농사 풍경을 그려 놓고 있었다. 김매기라는 말도 제초제를 사용하는 대부분의 농촌에서 사라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마구평리 골목길로 내려온 길은 부적면 주민센터 앞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마구평리라는 이름은 이곳에 평천역이라는 역원이 있을 당시에 역마에게 먹이를 주던 곳이라는 의미로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곳곳에 역사가 남아 있는 고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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