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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시 정안면에서 길을 시작한 이순신 백의종군길 6코스는 정안면을 지나 의당면 오인리로 진입한다. 오인교로 다시 정안천을 건너면 의당길 도로를 따라서 수촌리를 남북으로 가로질러 의당면 읍내로 들어간다. 의당면 읍내를 나오면 공주 메타세콰이어 숲길을 거쳐서 다시 의당길 도로를 따라서 공주 시내로 향한다. 정안천교 앞을 지나면서 본격적으로 공주 시가지를 걷고 국립공주대학교 주위를 돌아서 공주대교에 이른다.


오인교를 건너면서 바라본 정안천의 풍경. 자연하천의 흐름이 보기 좋다. 둑방에는 나무가 줄지어 늘어서 있고 둔치에는 다양한 들풀이 나름의 생을 살아가고 있는 아름다운 그림이다. 새들을 포함한 다양한 생명이 노니는 공간이 좋다.


의당길 도로를 따라 걷고 있는 백의종군길은 요룡리를 가로지른다. 전설에 의하면 마을 앞 연못에 용 다섯 마리가 살았다고 오룡리라고 불렀다고 한다.

의당길은 두만천을 건너서 수촌리로 들어간다. 백두산에서 발원하는 두만강과 이름이 같지만 뜻은 완전히 다르다. 두만강은 강으로 들어오는 물줄기가 하도 많아서 만주어로 1만을 뜻하는 투먼을 한자로 음차 한 것이라고 한다. 반면 두만천은 두만(斗滿)으로 한자를 쓰는데 곡식 많다는 의미로 상류가 골짜기임에도 비옥하고 농사가 잘 되는 곳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수촌리로 들어서면 좌측으로 공주 수촌리 고분군을 보면서 걷는다.

농공단지를 조성하려다 발견된 최근에 발견된 유적이라고 한다. 청동기 시대부터 백제까지의 다양한 유물이 발견되었는데 백제가 한성에서 웅진으로 천도하기 전에 지방 권력자에게 하사했던 물건들을 통해서 무덤의 주인을 백제 시대 한성기 지방 세력의 무덤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한다.


길가에서 탐스럽게 익은 보리수나무 열매가 매력적인 색으로 나그네를 유혹하지만 예전에 있었던 기억 덕분에 손도 대지 않는다. 남파랑길 장흥 구간에서 옆지기가 전통 시장에서 빨간 보리수 열매를 구매했는데 입에 넣는 순간 떫고 강한 신맛 덕분에 한 개도 먹지 못한 기억이 있다. 술을 담가 먹는 게 보통이라고 한다.


수촌리 중심지를 빠져나가는 길,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의 시선에 보일 우리의 모습은 뙤약볕에 찌든 패잔병의 모습이 아니었을까 싶다.


수촌리를 빠져나온 길은 의당면 읍내 앞에서 23번 국도가 지나는 의당교 아래를 통과한다. 공주시의 도로를 큰 그림으로 보면 23번 국도와 32번 국도가 시외곽을 둥글게 돌아가면 형태이고 남북 방향으로 천안논산 고속도로가 동서 방향으로는 당진영덕 고속도로가 지나는 형태이다.


강렬한 정오의 태양이 내리쬐는 시간에 수촌교로 동혈천을 건너면서 의당면 읍내로 진입한다. 6코스의 절반을 걸었는데 옆지기는 5코스의 충격이 컸는지 많이 힘들어한다. 빨간 공주 시내버스로 6코스 종점에 먼저 이동해 있기로 했다. 동혈천이라는 이름이 예사롭지 않는데 하천의 발원지인 천대산 자락에 위치한 동혈사라는 사찰의 이름에 유래한다고 한다. 웅진 천도 후에 천태산 자락에 만든 석굴사원이라고 한다.


의당면 읍내에서 가장 급한 것은 더위도 더위지만 점심을 해결할 식당을 찾는 것이었는데 이것저것 검토하다가 청룡천을 건너서 위치한 삼계탕 집에서 녹두 삼계탕으로 넉넉한 점심을 해결했다.


의당면 읍내에서 점심을 해결하며 넉넉한 휴식을 취한 우리는 다시 의당길과 함께 길을 이어간다. 당진영덕 고속도로 아래를 통과하여 공주시 종합 사회복지관을 지난다.


공주시 종합 사회복지관을 지나면 도로를 벗어나 공주 메타세콰이어숲길로 들어간다. 생각지 못한 아름다운 길에 가슴이 활짝 열린다.


메타세콰이어숲길은 바로 좌측으로는 의당길 도로와 함께 가지만 우측으로는 정안천 생태공원과 함께 간다. 메타세콰이어 나무 그늘 아래로 눈이 시원한 풍경을 보며 걷는 호사를 누린다.

담양에서 만났던 메타세콰이어와는 조금 다른 느낌의 아름다운 숲길이다. 정말 나무 심기는 후대를 위한 최고의 투자 맞다.


아직 어린 메타세콰이어 나무들 사이를 지날 때는 한참 후에 이 길을 걸을 세대가 누릴 즐거움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훌륭한 숲길이다.

우측의 생태공원은 연꽃도 좋지만 정안천 둑방길의 미루나무도 시선을 장악할 정도로 일품이다.


메타세콰이어숲길을 걸어온 길은 정안천교 앞에서 다시 의당길 도로 위로 올라가 도로를 따라서 공주 시내로 들어간다.


공주 시내 구간에서 처음 만나는 동네는 금홍동으로 정안천교 아래를 통과하고 공주시 공영차고지를 지나서 간다. 공주시 시내버스 색상은 주황색이다.


금홍동으로 들어온 길은 금홍교로 중산천을 건너서 시내로 더 깊숙하게 들어간다.

공주 시내의 아파트 단지 앞을 지나면서 빨간색 백의종군길 리본을 만나니 더욱 기운이 난다.


대로를 건너면 금홍동에서 공주 시내의 중심인 신관동으로 넘어가는데 광고판에 걸린 학교 이름에 시선이 간다. 쌘뽈여고. 장난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는데 알고 보니 실제 존재하는 천주교계 미션스쿨이었다. 바울 사도의 프랑스식 발음인 생 폴(Saint-Paul)을 한글로 기술한 학교 이름이었다. 공주가 아닌 논산에 위치한 명문 사학으로 이름이 있는 모양이었다.


길은 신관초 교차로를 지나서 공주대 대학로로 진입한다. 시내 중심이라는 분위기가 오후의 강한 열기와 함께 훅 다가온다.


공주시의 명동이라 할 수 있는 곳은 원도심인 강 건너 중동이지만 이곳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대학문화거리 카페에 들어가서 잠시 더위를 식히고 공주대 방면으로 길을 이어간다. 원도심으로 가면 무령왕릉도 있고 공산성도 있지만 백의종군길은 중동으로는 가지 않는다.


길은 공주대학교 주위를 돌아서 금강 방면으로 나아간다. 대학교 벽면에는 공주대의 역사를 소개하고 있었다. 공주대는 공주사범대학으로 출발하여 지금은 국립 종합대학이며 공주가 본교이고 예산, 천안, 세종에 캠퍼스를 두고 있다.


공주대를 돌아가는 길은 드디어 금강변을 달리는 금벽로로 나왔다. 금벽로에도 백의종군길 리본이 달렸다.


32번 국도 금벽로를 따라 동쪽으로 이동하는 길은 공주대 남문을 지나서 공주대교로 향한다. 무령왕릉과 공주박물관 표지가 등장했다. 남문은 백제의 전통 아치 형상을 본떠서 만든 것이라고 한다.


공주대교 앞에 도착하니 공주시의 마스코트인 고마곰과 공주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공주시와 곰이 무슨 연관이 있을까 싶었는데 금강의 고마나루에 얽힌 설화와 연관이 있다고 한다. 암곰이 잘생긴 나무꾼을 납치해서 새끼까지 낳았지만 나무꾼이 강을 건너 도망친 다음에 비관에 빠진 곰이 새끼들과 함께 강에 빠져 죽었다는 이상하지만 슬픈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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