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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시내를 가로질러 공주대교까지 내려온 이순신 백의종군길 6코스는 금강을 건너면 공산성과 무령왕릉이 있는 구도심이 아니라 반대편 동쪽으로 이동한다. 창벽로 도로를 따라 동쪽으로 이동하다가 소학 교차로부터 남쪽으로 내려가기 시작한다. 23번 국도 옆길을 따라서 공주시 소학동과 신기동을 차례로 지나면 계룡면 화은리로 진입하고 기산리에서 고속철도 아래를 통과하면 봉명리를 지나 계룡면 주민센터가 있는 월암리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공주대교를 통해서 금강을 넘는다. 청주시와 세종시를 거쳐서 내려온 금강은 공주를 거쳐서 남서 방향으로 흘러 부여를 거쳐 서천에서 서해로 들어간다. 금강 하구둑으로 길이 막혀 있기는 하다. 공주에도 공주보가 있기는 하지만 상시 개방하고 있다고 한다. 덕분에 강 중심부에 모래톱들이 많이 들어서 있다.


강남 교차로에서 대로를 가로질러 동쪽으로 이동한다. 교차로에서는 백의종군길 리본도 만나고 태안에서 경북 울진까지 국토를 동서로 횡단하는 숲길인 동서 트레일 표식도 만난다. 언젠가 걸어볼까? 하는 생각이 있는 길이다. 서쪽에서는 서해랑길과 만나고 동쪽에서는 해파랑길과 만난다면 이곳에서는 백의종군길과 만난다.


창벽로 도로를 따라 동쪽으로 이동하는 길은 은행나무 가로수가 일품이다. 전방에는 우리와 함께 길을 가는 논산과 익산 방면으로 내려가는 23번 국도 표지판이 등장했다.


헬기 날개 모양의 단풍나무 열매가 풍성하게 매달렸다. 열매이지만 불그스름한 것이 마치 꽃처럼 보인다.


수많은 바람개비가 달린 것 같은 모양으로 산딸나무의 하얀 꽃이 풍성하게 피었다.


동쪽으로 이동하는 길에서는 나무 그늘 덕분에 정오의 태양을 피할 수 있어서 좋다. 동쪽으로 이동하던 길은 소학 교차로에서 우회전하여 남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교차로에 있는 주유소 옆에 작은 편의점이 있어서 화장실도 다녀오고 시원한 음료수와 얼음과자로 더위를 식히며 잠시 휴식을 취했다. 자전거 타시는 분들도 쉬어가는 곳이었다.


소학동길 도로를 따라 내려가는 길은 소학동 마음 앞을 지나며 소학리 효자향덕비가 세워진 공간도 지난다.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효자비라 할 수 있는 것으로 신라 경덕왕 때로 거슬러 올라가고 삼국사기에도 등장하는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부모를 위해 자신의 살을 베어 봉양했다는 바로 그 이야기이다.


소학동길은 23번 국도 바로 옆에서 국도와 함께 남쪽으로 내려간다.


길이 소학동에서 신기동으로 넘어간 다음에는 국도와 함께 내려가는 마을길의 이름도 바뀌어 전진배길이 되었다. 이 동네의 옛 이름이 전진배라 했다고 한다.


전진배길은 효포 초등학교 앞을 지나서 계속 23번 국도 차령로와 함께 나란히 길을 이어 간다.


전진배길은 신기동을 지나서 계룡면 화은리로 넘어가는데 마을 초입에서 커다란 느티나무 한그루를 만난다. 뿌리는 작은 언덕 위에 자리한 민가의 앞에 자리하고 있지만 줄기와 가지는 전진배길을 넘어서 국도까지 나무 그늘을 드리우고 있는 나무였다. 이곳에 길을 만들면서 나무를 피해 간 모양이다.

보호수 급의 커다란 느티나무에는 수많은 새들이 날아와 마치 동네 마을회관 인양 새소리로 시끌벅적하다.


공주시 계룡면으로 들어선 길은 화은리의 가마동, 거사동 마을을 차례로 지난다. 가마동, 거사동은 마치 도시의 동이름 같지만 화은리 내에 위치한 자연부락 이름이다.


전진배길을 따라 남쪽으로 화은리 마을길을 걷고 있지만 지형상으로는 좌측으로도 우측으로도 산이 솟아있는 계곡길이다. 계곡 중앙으로는 소학동에서 만났던 효자 상덕의 이야기를 품고 있는 혈흔천이 북쪽으로 흘러 금강으로 합류한다. 계룡면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동쪽으로 조금 더 가면 국립공원 계룡산 자락이다.


공주시는 부여시와 함께 우리나라 밤 주요 생산지 가운데 하나인데 마늘을 심는 비닐 멀칭에 밤나무 모종을 키우고 있는 것을 보니 밤나무를 많이 키우는 고장인 것이 실감이 난다. 공주시는 전체 면적의 약 70%가 산지인데 임야의 약 20% 정도가 밤나무라고 한다. 길은 화은리를 지나 기산리로 들어간다.


기산리로 들어서니 임립미술관 표지가 등장하는데 봉곡소류지가 위치한 곳으로 캠핑장과 미술관이 있는 모양이다. 공주 출신의 임립이라는 화가이자 교육자가 세운 사설 미술관이다.


길은 임립미술관으로 가는 교차로에서 굴다리로 국도 건너편으로 이동하여 이어간다.


기산리의 노루목길을 따라 내려가는 길 청보리가 융단처럼 깔려 있다.

석양이 내리기 시작하는 시간, 보리밭이 석양을 받아 더욱 아름답다.


휴족교로 기산 저수지에서 내려오는 혈흔천을 건너면 다시 굴다리로 국도 건너편으로 넘어간다. 혈저천이라고 불리는 효행의 이야기가 서린 혈흔천과도 안녕이다. 작은 다리이지만 휴족교는 이름에서 아주 오랜 세월 이곳을 지킨 다리라는 것이 느껴진다. 이름 그댈로 발을 쉬어가는 곳이라는 의미인데 많은 사람들이 오가던 삼남로 옛길의 요지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국도 건너편으로 다시 넘어온 길은 고속철도 아래를 통과하면서 계룡면 기산리에서 봉명리로 진입한다. 나중에 고속 열차를 타면 이곳을 기억할까? 하는 질문을 남기며 길을 이어간다.


봉명리로 넘어가는 작은 고개를 넘어가는 마을길의 이름은 영규대사로 인데 봉명교차로 표지에 등장하는 갑사로 이어지는 길이기 때문에 붙인 길 이름인 모양이다. 영규대사는 임진왜란 당시 전국 최초를 승병을 일으킨 승병장으로 계룡산 자락의 갑사에서 출가했다고 한다.


영규대사로를 따라서 봉명리 마을을 지나는데 밭에서 크고 있는 담배의 키가 상당하다. 이른 봄에 백의종군에서 아산 지역에 진입하며 만난 담배밭에서는 모종 수준이었는데 이곳의 담배는 잎도 키도 확연하게 달라졌다. 시간이 유수와 같이 흐른다는 것이 실감이 난다. 심은지 70일이 지나면 잎을 따기 시작한다니 대충 시기가 맞을 것 같다.


봉명리 끝자락에 있는 숙소에서 하룻밤 휴식을 취한 우리는 봉교로 월암천을 건너며 계룡면 읍내가 위치한 월암리로 들어간다.


임진왜란 당시 최초로 승병을 일으키며 전국 곳곳에서 승병이 일어나는 계기를 만든 영규대사비가 있는 계룡면 주민센터 앞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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