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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시 정안면으로 진입한 이순신 백의종군길은 정안면 주민센터에서 길을 출발하여 정안천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간다. 정안면 산성리에서 발원하여 금강을 향해 내려가는 정안천과 함께하는 길이다. 정안천의 양쪽 둑방길을 오가는데 오인교 인근의 오인리로 들어서며 공주시 정안면에서 의당면으로 들어간다.

 

정안면 행정복지센터 앞에서 33Km에 이르는 백의종군길 6코스를 시작한다. 알밤의 고장이라는 정안면 소개글 앞으로 수도권으로 올라가는 송전탑 건설 반대 현수막이 가득하다. 수도권 집중이라는 문제 해결이 지역 균형 발전이라는 것이 구호만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정안면 읍내를 빠져나가는 길은 공주 시내로 이어지는 23번 국도와 연결되지만 백의종군길은 정안교 다리를 건너서 정안천 건너편으로 넘어간다. 

 

정안교를 건너면서 바라본 서쪽 하늘은 석양으로 붉게 타고 있고 잔잔한 정안천은 거울처럼 이 아름다운 풍경을 그대로 비춘다.

 

길은 정안교를 건너자마자 우회전하여 어물천을 다시 건넌다. 모텔 옆길로 빠져나가서 보물리 들길로 진입하는 길이다. 바로 이 숙소에서 하룻밤 쉬어가기로 했다. 6코스를 걸으며 미리 예약 전화를 하니 낚시 대회가 있어서 방이 없다고 하셨었다. 조금 전에도 국토 대종주하는 한 사람이 방이 없어서 그냥 갔다고 하셨다. 다행히 알아보고 전화 주신다는 주인아주머니 덕분에 방을 구해서 하룻밤 잘 쉴 수 있었다. 저녁까지만 해도 바로 옆 낚시터가 시끌시끌하지 않을까 염려했는데, 그곳은 소등 시간을 정해놓고 있었고 그 시간 이후로는 주위가 암흑으로 변했다. 숙소도 나름 깨끗했다.

 

이른 아침부터 낚시대회가 한창인 낚시터를 뒤로 하고 어제의 길을 이어간다. 전봇대에서 삼남길을 만났다. 백의종군길과 가끔씩 길을 같이 간다.

 

정안면 보물리 들길로 들어선 길은 초반에 23번 국도 차령로를 굴다리로 가로질러 들길을 이어간다. 23번 국도는 천안에서 시작하여 전남 강진까지 내려간다. 

 

보물리 들길을 함께 걷고 있는 삼남길에 한반도 표식과 사람인 표식이 있는데 한반도 표식을 보니 생전에 과연 평양을 거쳐 의주까지, 함흥을 거쳐 회령까지 걷는 날이 올까? 하는 상상을 해본다. 좌측으로 공주보물농공단지를 두면서 걷는 길인데 보물리라는 이름은 금은과 같은 보물이 아니라 보로 물을 막는 공간이 있어서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보물리 들길을 내려온 길은 보물교로 다시 정안천을 건너서 하천 건너편 둑방길을 걸어 내려간다. 

 

보물리라는 이름이 정안천을 가로막은 보가 있었다는데서 유래했다는 이야기 때문인지 보물교 인근으로 설치되어 있는 보의 모습이 달라 보인다.

 

보물교를 지난 이후의 둑방길 걷기는 정안면 운궁리에 해당하는 길이다. 둑방길에 우뚝 선 미루나무가 인상적이다. 강렬하게 내리쬐는 태양 아래서 모내기 준비가 한창이다.

 

태양을 피할 길이 없는 둑방길 걷기이지만 정안천에서 노니는 새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조용히 음악과 함께 길을 걷는 것도 좋지만, 때로는 동행한 이의 수다에 대꾸하며 정신없이 걷는 것도 견딜만하다. 

 

운궁리의 둑방길을 걸어 내려온 길은 어느덧 고성천과 합류하는 지점에 이르렀다. 운궁리의 남쪽 끝자락이다. 포장 둑방길이 끝나고 물길을 조심히 건너가야 했다.

 

고성천이 정안천으로 합류하는 지점에는 별도의 다리가 없고 천변의 흙길을 지나가야 하기 때문에 비가 많이 오는 시기에는 지나는데 문제가 있겠다 싶었다.

 

정안면 장원리로 들어서면서 멀리 보이는 장원교 까지는 포장도로를 걷는다. 노부부께서 나란히 길을 가고 계셨는데 두 분은 우리가 무더위에 헉헉 거리고 있는 것과는 땅 세상이시다. 모자에 점퍼까지 갖추어 입으셨다. 5월의 무더위라는 것은 우리만 겪고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장원리에는 우측으로 정안알밤휴게소가 위치한 곳이다. 고속도로를 지나면서 들러 가던 곳을 걸어서 지난다는 느낌이 새롭다. 

 

장원교 앞을 지나친 길은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 아래로 노란 금계국으로 장식한 장원리 둑방길을 걸어 내려간다.

 

장원리 둑방길을 내려가던 길은 다시 합심교 다리를 건너서 북계리에서 길을 이어간다. 휘어져 내려온 정안천을 보니 이제 출발지는 보이지도 않는다.

 

밤톨이 마을이라는 북계 1리 표지를 뒤로하고 정안천 건너편에서 다시 북계리 둑방길을 걸어 내려간다. 새파란 하늘과 금계국의 노란색 꽃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남쪽으로 북계리 둑방길을 걷던 길은 북계 2리 앞에 있는 북계교를 다시 건너가야 하는데 마을 입구에 있는 정자에서 잠시 쉬었다 가기로 했다. 그늘과 시원한 바람이 간절한 날씨다.

 

북계 2리 입구에 있는 정자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우리는 북계교로 정안천을 다시 건너고 이번에는 바로 옆의 23번 국도도 건너서 국도변에서 도로를 따라 내려간다. 도로 이름도 차령로, 짬뽕집 이름도 차령 짬뽕이다. 모두 차령산맥에서 따온 이름일 텐데 산맥으로 부르는 것에 논란이 있다고 한다. 차동고개라 부르는 차령은 예산군 신암면과 공주시 유구읍 사이의 고개로 필자도 차령산맥으로 배웠지만 차령산맥은 일제 강점기에 일본 학자가 이름을 붙인 것일 뿐 대동여지도에도 없고 산맥이라 하기에는 물음표가 있는 모양이다.

 

국도 옆으로 걷다 보니 우리나라 대표적인 구석기 유적인 공주 석장리에 대한 표지도 등장하고 백제가 고구려에게 위례성을 빼앗기고 남하하여 만든 두 번째 도읍지인 웅진성으로 추측되고 있는 공산성 표지도 등장한다. 

 

옆지기의 애착꽃인 양귀비꽃이 벌써 열매를 맺고 있다. 원래의 양귀비는 열매에 상처를 내면 진액이 나와서 진액으로 마약을 만들지만 개양귀비는 열매에 상처를 내도 진액이 나오지 않고 마약 성분도 없다고 한다.

 

국도를 따라서 내려가는 화봉리 마을길은 상계교 다리를 통해서 평정천을 건넌다. 수많은 하천이 합류하는 정안천이 결국 금강으로 모인다는 것을 생각하면 금강이 얼마나 큰 강인가 하는 것이 실감이 난다.

 

평정천을 건넌 길은 모란길 도로를 따라서 화봉리 남쪽 끝자락을 향한다. 화봉리라는 마을 이름은 꽃 화(花)와 봉우리 봉(峰) 자를 사용하는데 마을 뒷산의 형태가 모란꽃이 활짝 핀 모양이리고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식당이름에도 카센터 이름에도 농자재 가게 이름에도 모란이 들어가 있다. 평양의 모란봉도 비슷한 이름 유래라고 한다. 성남시의 모란 시장도 고향의 모란봉을 그리워하며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모란길을 걸으며 길은 공주시 정안면에서 의당면 오인리로 진입한다.

 

모란길은 오인교차로에서 23번 국도 아래를 통과하여 다시 정안천을 건너는 오인교로 인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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