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728x90

이 충무공의 도시라 해도 무리가 없는 충남 아산시로 진입한 백의종군길은 봉재저수지를 지나면서 아산시 둔포면에서 음봉면을 들어가고 음봉면로 도로를 따라 고개를 넘어 이충무공 묘소에 이른다.

 

주한 미군 대상 렌털 하우스가 많은 유에스빌리지 외곽을 돌아서 가는 길은 둔포면 둔포리에서 운교리로 넘어간다. 호기심에 조용한 마을을 가로지르는 기존의 백의종군길보다는 리본을 따라서 가는 지금의 길로 가니 친절하게 데크길도 마련해 놓았다.

 

운교리로 넘어가는 길에 배추처럼 생긴 것을 심어 놓았는데 근처에서 밭일하시는 분이 담배라고 알려 주신다. 재배와 판매가 엄격히 관리되는 작물인데 수확과 건조 과정이 모두 수작업이다 보니 전국적으로 재배 면적이 줄고 있다고 한다. 놀랍게도 잎담배 수입량이 84%에 이른다고 한다. 수입량의 대부분이 중국산이라고 한다. 농촌 인구의 고령화는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그 영향을 나타내고 있다. 1970년대만 해도 담배는 수출 효자 상품이라고 했다는데......

 

유에스빌리지 옆길을 통해서 들어가는 운교리 입구에는 미루나무 아래 장승이 거리를 지키고 있다. 백의종군길 안내판까지 세워져 있으니 백의종군길 아산 구간은 정말 친절하다는 느낌이다.

 

윤교리 마을길에서 만난 순둥순둥 송아지 모습에 발걸음이 자연스레 멈추어진다.

 

운교리 마을길을 가로지르는 길은 둔포천을 향해 내려간다.

 

백의종군길 표지석을 만나니 반갑기는 하지만 서울부터 내려오면서 만났던 초라한 백의종군길 리본을 생각하면 길 지킴이를 두고 리본을 자주 정비해 주는 것이 지속 가능한 방법으로 보인다. 둔포천으로 나오니 큰 바위가 벼락을 맞아 여러 개로 쪼개졌다는 전설이 있는 벼락바위도 지난다.

 

북쪽으로 흘러서 아산호로 들어가는 둔포천을 따라가던 길은 운교 1교 다리를 건너서 둔포면 산전리로 넘어간다.

 

둔포천이 만들었을 넓은 논길을 가로질러 산전리 마을 안으로 들어간다.

 

길옆으로 가지런히 심은 사과나무에 수줍게 하얀 꽃이 피었다. 물론 이 사과나무는 주인장이 자기 밭 주위에 심은 것이지만 길가에 있는 사과나무를 보니 산티아고 순례길 끝자락에서 가로수로 만난 사과나무가 생각이 난다. 가꾸지 않으니 열매도 작고 키도 크지만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간식이 되는 사과나무 가로수였다.

 

산전리 마을길을 가로지르는데 담장을 넘어온 화려한 박태기나무에 잠시 발걸음을 멈춘다.

 

밥알을 닮았다고 밥풀떼기라 했다가 박태기나무라 불렸다고 한다. 콩과 식물이기 때문에 척박한 곳에서도 잘 살아간다고 한다. 정말 화려한 색을 가졌다.

 

산전리 마을회관을 지난 길은 마을을 빠져나와 서쪽으로 이동한다. 마을 끝자락으로 관대초등학교가 시야에 들어온다.

 

관대초등학교를 지난 길은 45번 국도 충무로로 나온다.

 

산전 사거리에서 횡단보도로 길을 건넌 백의종군길은 한동안 45번 국도 충무로를 따라서 남쪽으로 걷는다. 인도가 없는 국도변을 약 3Km 정도 걸어 내려간다. 

 

국도변을 걷는 구간은 둔포면 관대리와 봉재리 지역을 걷는다.

 

국도변을 걸으면서 이런 길을 걷는 것 맞나? 하는 의문이 생길 무렵이면 빨간색의 백의종군길 리본이 나타나 걷는 이의 힘을 돋운다.

 

국도 좌측으로 봉재저수지가 있지만 4차선 국도 건너편에서 저수지를 조망하기는 어렵다.

 

자동차들이 쌩쌩 달리는 국도변 걷기는 녹록지 않다. 오리골 삼거리에 있는 편의점에서 얼음과자와 음료수를 마시며 잠시 휴식을 취하고 길을 이어간다. 국도변에서 이런 편의점을 만날 수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도로 표지판에는 이제 아산을 지나 예산이 등장하고 길은 아산시 둔포면에서 음봉면으로 넘어간다.

 

길은 신정리 입구에서 45번 국도 충무로를 벗어나 음봉면로를 따라서 신정리로 들어간다.

 

음봉면로를 따라가는 길은 영인산 자락의 고개를 향해서 걷는데 신정리에서 고개가 위치한 원남리로 넘어간다. 신정리 마을 표지에 요로원이라는 이름도 적혀 있었는데 조선시대 숙박시설과 시장이 있던 곳이라고 한다. 이곳이 교통 요지였다는 방증이다.

 

요로원 남쪽에 있는 마을이라는 원남리로 들어선 길은 어르목 고개를 향해서 조금씩 고도를 높여간다.

 

백의종군길은 어르목 고개를 넘어서 음봉면 삼거리로 넘어가지만 조금 전까지 우리가 걸었던 45번 국도 충무로는 조금 더 남쪽에서 어르목 터널로 음봉교차로를 향한다. 

 

어르목 고개를 넘어온 길은 원남리에서 삼거리로 진입하는데 동네이름 자체가 삼거리이다. 예로부터 평택, 천안, 예산 및 당진으로 갈라지는 큰길 세 개가 교차하는 지점이라고 삼거리(三巨里)라는 지명이 붙었다고 한다. 이충무공 묘소가 위치한 곳이기도 하다.

 

이충무공 묘소가 가까워진 까닭인지 도로 옆 벽화에 이순신 장군과 거북선 벽화가 등장했다.

 

길은 아산온천 방면으로 우회전해서 음봉면 행정복지센터 방면으로 이동한다. 음봉면 읍내로 들어가는 길은 인도는 없지만 우람한 가로수가 보기 좋다.

 

골목길로 음봉면 행정복지센터에 도착한 길은 우측으로 돌아서 이충무공 묘소를 향한다.

 

음봉 초등학교 옆길을 따라 올라가면 이충무공 신도비가 묘소 앞에서 우리를 맞는다.

 

정조가 비문을 지었다는 어제 이충무공 신도비는 묘소 바로 앞 쪽에 있고 이곳 길 입구에 있는 것은 효종 때 영의정 김육이 지은 신도비라고 한다. 이곳에는 백의종군길과 장군의 묘소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함께 난중일기 일부가 있었다. 이충무공 신도비는 장군의 생애와 사적을 기록한 비석을 의미한다.

 

신도비 우측의 길로 들어가면 장군의 묘소를 만날 수 있다.

 

장군의 묘소를 찾는 사람이 꾸준히 있었다.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고 존경하는 위인 1위는 역시 이순신 장군이다.

 

이충무공 묘소로 가는 길 장군의 묘는 부인 상주 방 씨와의 합장묘이고 그 주위로 가족과 후손들의 묘가 함께 있는 덕수 이 씨 선영의 형태를 가지고 있다는 안내도를 보며 간다.

 

728x90
댓글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   2026/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