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이순신 백의종군길 5코스는 아산 현충사에서 시작하여 천안으로 진입하는 구간이다. 아산 현충사를 출발하면 39번 국도를 가로질러 곡교천을 건너는 것으로 시작한다. 곡교천을 건넌 다음에는 남북으로 흐르는 온양천 인근의 들길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고 아산시를 순환하는 21번 국도를 통과한 다음에는 금곡천을 따라서 신흥리 마을길을 걷는다.


5월 하순에 떠나는 길이지만 날씨는 벌써 초여름에 도착한듯하다. 온양온천역에서 택시를 타고 이동하니 금방이다. 택시로는 5Km 정도로 짧지만 지난번 4코스 걷기를 끝내고 시내버스를 타보니 조금 돌아가는 경로라서 시간이 걸렸던 기억이 있다. 서너 명이라면 택시가 나을 수도 있다. 버스 정류장에서 배낭도 정리하고 신발도 정비하고 본격적으로 5코스 걷기를 시작한다. 현충사는 참배를 목적으로 방문하는 장소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번 여행을 통해서 입구의 넓은 녹지 공간은 가족 나들이 장소로도 괜찮은 후보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39번 국도 이순신 대로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에는 지금이 5월 하순이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데이지와 큰금계국이 활짝 피었다. 39번 국도 바로 옆으로는 당진청주 고속도로도 달리는데 현충사 앞이라 그런지 고속도로는 지하차도를 통해서 달린다.


이순신 대로를 건너면 그 유명한 곡교천 은행나무길을 만나고 길은 아산둘레길의 친절한 안내판과 함께 곡교천을 건넌다. 곡교천 은행나무길은 온양민속박물관 인근의 충무교에서 현충사 입구까지 2.2Km에 이르는 길로 50년이 넘는 수령의 아름드리 은행나무들이 선사하는 풍경이 일품이다. 아름다운 10대 가로수길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곡교천 은행나무길을 뒤로하고 아산시의 중심지로 연결하는 곡교천 인도교를 향한다. 사람과 자전거 정도만 오갈 수 있는 다리로 호우가 내리면 둔치와 함께 잠길 수 있는 다리이다.


곡교천 인도교를 건너며 유유히 흐르는 곡교천을 바라본다. 곡교천은 천안시 동남구 광덕면의 국사봉에서 발원하여 아산 시내를 가로질러 아산만으로 흘러간다.


곡교천 인도교는 아산 시내를 향해서 내려왔지만 길은 시내로 들어가지 않고 곡교천을 따라서 동쪽으로 이동한다. 바로 우측으로 곡교천로 도로와 함께 간다.


곡교천 둔치에는 아무도 돌아보지 않는 갈퀴나물이 예쁜 보라색 꽃으로 존재감을 뽐낸다. 이름처럼 어린순은 나물로도 먹고 큰 풀은 약재로 쓰이고 소나 토끼 같은 가축에도 좋은 사료 작물이지만 도시 한가운데 있는 둔치에서 이것을 돌아보는 사람은 없다.


길은 곡교천으로 합류하는 온양천을 건너서 백의종군길 빨간 리본을 따라서 우회전하여 남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멀리 당진청주 간 고속도로가 시야에 들어온다.


초여름으로 넘어가는 계절에 만날 수 있는 또 다른 꽃인 노랑꽃창포도 수줍게 인사를 건넨다.


굴다리를 통해서 곡교천로 도로 아래를 통과한 길은 멀리 남쪽으로 배방산과 설화산을 보면서 들길을 가로지른다. 모내기를 끝낸 지 얼마 되지 않은 논은 거울처럼 하늘을 담고 있다.


온양천과 함께 남북으로 길게 자리한 아산시 신동의 들길을 걸으며 커다란 나무와 정자가 있는 마을을 지나고 아산 시내로 이어지는 모종로 도로를 가로질러 간다.

도로를 건너는 교차로 한구석으로는 장미들을 심어 놓아 길을 걷는 이들의 마음을 푸근하게 한다.


검색해 보면 아베이 드 모뷔송, 존넨쉬름이라는 프랑스산 및 독일산 장미인데 덩굴로 크는 장미만 보다가 작은 모종처럼 크는 장미를 보니 신기한 느낌이다.


모종로 도로를 건너서 신동 마을길을 이어간다. 이곳에서는 5월의 꽃, 장미를 제대로 만난다. 필자는 장미 하면 빨간 넝쿨장미가 익숙한데 워낙 기술이 발전하다 보니 다양한 장미를 만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신동 마을길 너머 멀리 보이는 배방산과 설화산, 그리고 더 멀리 광덕산까지 풍경은 훌륭하지만, 우리가 가는 길이 저 산을 넘어가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 가슴으로 부담감이 조금씩 밀려온다. 그렇지만, 산을 넘는 것은 몇 시간 후의 일이니 지금의 풍경을 즐기며 걸어간다.


골목길에서는 노란 큰달맞이꽃을 만난다. 누군가 부지런하신 분의 손길 덕분에 나그네가 호사를 누린다. 보통 달맞이꽃이라 하면 이름처럼 밤에만 볼 수 있는 꽃인데 큰달맞이꽃은 낮에도 볼 수 있는 꽃이다. 황금낮달맞이꽃이라고도 불린다고 한다.


이번에는 텃밭 한쪽으로 귀족풍의 자태를 뽐내는 붓꽃이 발길을 붙잡는다.


온양천을 따라 남쪽으로 신동 2동과 1동을 차례대로 지나온 길은 신동의 끝자락에서 온천대로를 만난다. 온천대로는 아산시 시내 중심부로 이어지는 도로로 동쪽으로는 천안시 경계선, 서쪽으로는 예산시 경계선까지 아산시를 동서로 가로지른다. 횡단보도 인근에 있는 편의점에서 넉넉한 휴식을 취하고 길을 이어갔다. 개방 화장실이 있는 곳이라 쉬어가기 좋은 곳이었다.


온천대로를 건너며 아산시 남동으로 들어선 길은 1호선 전철이 오가는 장항선 철도 아래를 통과하여 계속 남쪽으로 내려간다.


배방산을 바라보면서 아산시 남동을 걷던 길은 남동 끝자락에서 21번 국도 온양 순환로 아래를 통과해서 아산시 배방읍 신흥리로 진입한다. 온양 순환로는 아산시 주위를 둥글게 돌아가는 간선도로이다.


온양 순환로 아래를 통과한 길은 정면으로 배방산을 바라보면서 신흥리 마을길을 걸어 내려간다. 이따금 백의종군길 빨간 리본을 만날 수 있어서 좋다.


신흥리 마을길을 걷고 있는 길은 에어돔 풋살장을 지나서 금곡천으로 가까이 나아간다.


금곡천 천변으로 나오니 신흥교 다리 주위로는 노란색의 큰금계국이 화사하게 분위기를 밝혀준다.


전국 곳곳으로 퍼진 큰금계국은 이곳에서는 분위기를 살려주는 수준이지만 어떤 곳에서는 길을 막기도 하고 강한 생명력으로 토종 식물의 서식지를 잠식하는 등 애물단지로 전락한 현실에 마냥 눈앞의 꽃 풍경을 즐기기에는 한계가 있다.


배방산 자락에 남북으로 길게 자리한 신흥리 마을길은 좌측으로는 배방산을 두고 우측으로는 온양천으로 합류하는 금곡천을 두고 남쪽으로는 태화산을 보면서 걷는 길이다.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이순신 백의종군길 5코스 - 천안 지장리에서 정안면 주민센터 (0) | 2026.06.27 |
|---|---|
| 이순신 백의종군길 5코스 - 아산 신흥리에서 천안 지장리 (0) | 2026.06.25 |
| 이순신 백의종군길 4코스 - 이충무공 묘소에서 현충사 (0) | 2026.05.05 |
| 이순신 백의종군길 4코스 - 유에스빌리지에서 이충무공 묘소 (0) | 2026.05.05 |
| 이순신 백의종군길 4코스 - 평택역에서 유에스빌리지 (0) | 2026.05.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