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오산을 지나서 평택까지 내려온 백의종군길 3코스는 삼남로 도로를 따라 내려가며 신도시 건설 현장을 가로질러 내려간다. 삼남로는 평택제천 고속도로를 지나서 45번 국도와 교차하는 동삭교차로부터는 동삭로를 따라 내려가고 경기대로를 만나면서 통복시장 지역으로 들어가서 원평노을지하차도를 통해 평택역 뒤편으로 돌아가 여정을 마무리한다.

염봉재 고개로 오르는 길은 이 지역이 농촌 지역이라는 것을 보여주듯이 농업용 수로가 삼남로 도로를 가로지르고 있다. 이런 형태로 4차선 대로를 가로지르는 수로는 처음 보는 것 같다.


삼남로 한쪽으로는 노란색의 아기똥풀이 존재감을 드러낸다. 양귀비과의 식물로 줄기나 잎을 자르면 아기똥색의 액체가 나온다고 붙은 이름이다. 4월이면 우리나라 도로변 곳곳에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두해살이풀이다.


소금장수들이 넘었던 고개라고 염봉재라 불리던 고개는 자동차들만 쌩쌩 오간다. 태봉산 자락의 생태교 아래를 통과해서 고개를 내려간다.

염봉재를 넘어서면 길은 평택시 진위면 마산리를 지나서 평택시 지산동으로 들어간다. 본격적으로 도시 지역으로 들어가는 것인데 지산동은 옛 송탄시의 중심 지역이었다고 한다. 송탄이라는 지역에 대한 호기심이 있었는데 일제강점기 진위군 일탄면, 송장면 등을 통합하며 처음 송탄이라는 이름이 등장했다고 한다. 일제강점기 지역 통합 방식인 동네 이름 앞자리 따서 새로 만들기로 만들어진 이름인 것이다. 80년대에 송탄시로 승격되었다가 90년대에 평택시로 통합되었다. 지금은 지산동 아래쪽으로 송탄동이라는 행정동이름으로 남아 있다. 서쪽으로 가면 오산 공군 기지가 있는데 이것 때문에 의정부, 동두천 같은 군사 도시로 유명해진 측면이 있다.


지산동으로 들어서면서 잠시 내리막 길을 걸었던 삼남로는 다시 큰 흔치 고개 오르막길을 오른다. 고개 주변으로 한창 공사 중이었는데 멀리서 보면 하얗게 보인다고 큰 흔치 고개라 불렸다고 한다. 인근에 작은 흔치 고개도 있다. 도로를 따라 걷느라고 알 수 없었지만 사실 지산동 삼남로 땅 아래로는 평택지제에서 수서로 이어지는 고속철도가 가로지르는 지역이기도 하다.


큰 흔치 고개를 내려온 길은 브레인시티라 불리는 신도시 외곽을 돌아서 간다. 기존에 있는 삼남로 도로도 건설 중인 신도시 속으로 흡수된 상황이라 맵을 보면서 이동하기에도 애매한 상황이 되었다.


신도시가 새로 만들어지고 있는 공간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현재의 도로 상황에 따라서 길을 이어간다. 아파트 단지 끝자락에서 도일천교를 건너면서 원래의 삼남로와 합류하여 길을 이어간다.


브레인시티라는 이름으로 건설되는 신도시는 주거 공간과 함께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 인근의 일반산업단지도 조성하고 있었다.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 아래로 이어지는 평택제천 고속도로 아래를 통과한다.


삼남로를 따라 내려가던 길은 칠괴 산업단지 입구에서 대로를 건너 삼남로를 벗어나 송탄동 주민자치센터 방면으로 들어간다.


벽면을 책장으로 그려놓은 송탄 작은 도서관 앞에서 발길이 멈춘다. 송탄동 주민자치센터도 있는 곳이다. 이 길은 원칠원길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는데 조선시대 역원이 있을 정도로 왕래가 잦던 길이고 인조가 이곳을 지나다가 물맛을 보고 옥관자를 내렸다는 전설이 있는 옥관자정도 위치한 곳이다. 경기옛길 삼남길 제10길 소사원길과 잠시 길을 함께 간다.


잠시 삼남로 대로에서 벗어나 원칠원길을 따라 내려가던 길은 새말입구에서 우회전하여 다시 큰길로 나가야 한다. 주변에는 온통 산업단지와 대단위 아파트 단지인데 아파트 단지 입구에서 봄맞이 모종을 파는 모습이 색다르게 보인다.


큰길로 나온 길은 동삭교차로를 지나면서 남북대로를 가로질러 간다. 남북대로는 용인시 처인구에서 내려와 평택시 고덕으로 이어지는 큰 도로이다. 지역도 평택시 칠원동에서 동삭동으로 넘어간다.


동삭교차로를 지나온 길은 동삭로 대로변을 걸으며 평택시 도심 지역으로 들어간다. 동삭동이라는 이름은 지제동 동쪽에서 해가 떠오르는 지역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지금은 주위로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줄지어 들어선 신도시 분위기이다.


한쪽으로는 모산근린공원이 한창 조성중이었다. 물을 뿜는 분수를 보니 봄이 한창이라는 것이 실감이 난다.


6차선의 동삭로를 걷다 보니 영신로라는 길이름을 만나는데 아마도 동삭동의 유래와 연관 있어 보인다. 동삭동은 고려시대 영신현의 중심지였다고 한다.


대로변에서 만난 라일락은 짙은 향기로 지친 발걸음의 피곤을 조금이나마 잊게 해 준다. 언제 만나도 라일락 향기는 매력적이다.


동삭로가 법원사거리에 이르면 동삭교로 통복천을 건너서 통복동으로 진입한다.


통복천을 건너면 횡단보도로 경기대로를 가로질러 통복시장길로 진입한다. 바닷물이 이곳까지 들어와서 통복개라고도 불렸다고 하니 아산만 방조제로 바닷길이 막힌 지금은 상상도 못 할 일이다.


통복동을 가로질러 내려가는 길이름이 평택 1 로인 것을 보면 이곳이 평택의 중심지였다는 것을 미루어 짐작할만하다. 통복동 길 건너는 평택시 비전동인데 영어의 비전(Vision)을 동이름에 넣었나 하고 오해했었다. 알고 보니 큰 길가에 비석이 있어서 비석 앞에 있는 동네라고 비전동이라 했다고 한다.


길은 평택역을 바로 앞에 두고 중앙로에서 우회전하여 통복시장 방면으로 이동한다. 평택시의 명동이라는 평택동의 경계선을 따라 통복시장으로 향한다. 우리는 인근에 있는 오래된 여관을 옛 감성을 자극하는 방식으로 리모델링한 모텔에서 하룻밤 휴식을 취하고 길을 이어갔다.


주위에 현대식 건물을 배경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 통복시장을 지나서 원평 노을지하차도로 철길 아래를 통과한다. 한국 전쟁 이후 만들어졌다는 통복시장은 남대문 시장보다도 크기가 크다고 한다.


나름의 장식과 조명으로 밝은 분위기를 만들고 있는 지하차도를 지나면 철길을 따라 내려간다.

개인적으로 여러 번 오가던 곳인데 이렇게 평택을 가로질러 걸어서 이곳에 오니 나름 기분이 색다르다. 32Km에 이르는 길었던 3코스를 마무리한다.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이순신 백의종군길 4코스 - 유에스빌리지에서 이충무공 묘소 (0) | 2026.05.05 |
|---|---|
| 이순신 백의종군길 4코스 - 평택역에서 유에스빌리지 (0) | 2026.05.01 |
| 이순신 백의종군길 3코스 - 오산천에서 염봉재 고개 (0) | 2026.04.30 |
| 이순신 백의종군길 3코스 - 용주사에서 오산천 (0) | 2026.04.29 |
| 이순신 백의종군길 2코스 - 서호천 산책로에서 용주사 (0) | 2026.04.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