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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에 진입하여 서호천을 따라 내려가고 있는 백의종군길 2코스는 화서역 인근에서 여기산 방면으로 올라가 권선구 서둔동의 경계를 따라 도시 지역을 걷는다. 수원 수목원과 중보들공원을 지나면 다시 수원비행장 외곽을 흐르는 서호천을 따라 황구지천과 합류하는 지점까지 내려가고 배양교 다리를 건너면서 화성시 효행구 배양동으로 넘어간다. 배양동 마을길을 가로지르고 작은 고개를 하나 넘으면 화성시 병점구로 들어가며 용주사 앞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서호천을 따라 내려가는 산책로는 한마루사거리를 지나면서 화서역 인근을 앞두고 있다. 수원시 장안구, 팔달구, 권선구가 서로 인접해 있는 지역이고 영화천이 서호천으로 합류하는 곳이기도 하다.

 

하천 양쪽을 화사하게 장식하고 있는 벚꽃과 화창한 날씨 덕분에 발걸음도 기분도 가볍다.

 

다음 세대를 이어 나가려고 상류로 올라온 잉어들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물새도, 푸릇푸릇 들풀도 생명력이 넘치는 계절이다.

 

한참 동안 서호천을 따라 내려왔던 길은 빨간색 백의종군길 리본을 따라서 화산교 다리 앞에서 도로 위로 올라가서 여기산 삼거리에서 수성로 도로를 건너간다.

 

재건축 예정인 동남 아파트와 여기산공원 사이의 마을 길을 따라 웃거리사거리까지 나아간다.

 

웃거리사거리에서 수인로 대로를 서둔로를 따라 남쪽으로 계속 내려간다.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의 서쪽 경계선을 따라 내려가는 길이다. 골목 입구에 걸린 백운종군길 리본이 많이 낡았다. 서둔동이라는 이름은 정조가 화성을 건축할 때 군량미 조달을 위하여 화성의 서쪽에 마련한 둔전이라는 의미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이곳에서 동쪽으로 가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 화성을 만날 수 있다.

 

서둔로를 따라 걷는 길은 경기 상상 캠퍼스에 이른다. 경기 상상 캠퍼스는 서울대학교 농대가 서울로 올라가면서 생긴 공간을 도민들을 위한 문화 예술 복합문화공간으로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넓은 녹지를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잘 활용하고 있어 보였다.

 

경기 상상 캠퍼스 교차로 인근에는 가로수 아래로 특이한 식물이 자라고 있었다. 실유카라고 하는데 노지 월동이 가능하고 여름에는 꽃도 핀다고 한다.

 

한쪽으로는 수원 탑동 시민 농장에서 체험 텃밭을 가꾸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이 너무 좋아 보인다.

 

다른 쪽에서는 나무로 둘러싸인 넓은 잔디밭에서 아이들과 부모들이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수원에 이런 곳이 있었구나! 하는 감탄을 연발하며 지나간다.

 

경기 상상 캠퍼스를 지난 길은 서울대 수원 수목원 방면으로 길을 이어간다. 이곳의 벚나무는 꽃이 지면서 새잎이 나오고 있다. 녹지를 가로지르는 이런 길이 참 좋다.

 

서울대 수원 수목원 방면으로 이동하는 길은 차량이 많지 않은 조용한 산책로가 이어진다.

 

수목원 울타리 너머로 수줍게 앙증맞은 붉은색의 꽃봉오리가 발길을 붙잡는다. 산당화라고도 불리는 장미과의 관목인 명자나무의 꽃봉오리다. 꽃이 피기 직전의 아름다움에 반할 것 같다.

 

수목원 인근 산책로는 야자 매트도 깔려 있고 반가운 백의종군로 리본도 만난다.

 

길은 솔교라는 다리를 통해서 권선로 대로 위를 지나 서둔동에서 고색동으로 넘어간다. 그런데 솔교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권선로의 벚꽃 풍경이 일품이다.

 

수원시가 관리하는 양묘장인 수원 무궁화원을 지나는데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무궁화 가지에도 새순이 돋아나기 시작했다. 이곳에는 12,000주가 넘는 무궁화를 키우고 있다고 한다.

 

길은 수원종합공구단지를 지나서 매송고색로 큰길을 가로질러 간다. 큰길에서 우측으로 가면 수인분당선 고색역이 있는 곳이다.

 

1974년까지 협궤 열차가 달리던 옛 수인선 철도 자리는 느티나무길로 공원화되었고 지금의 수인분당선 철도는 지하로 달린다.

 

고색동 골목길을 가로질러 고현초등학교에 이른다. 옛날에는 이곳까지 바닷물이 들어왔다는 이야기가 있다.

 

길은 고현초등학교를 지나서 오목천로 길을 건너 중보들공원으로 이어지는데 초등학교 앞에서 망원렌즈를 들고 새 사진을 찍는 어르신 덕분에 한참을 머물렀다. 새에 관심이 많은 아들이 어르신은 대체 무슨 새를 찍고 계신지 호기심이 발동했기 때문이다. 주황색의 줄무늬가 있는 후투티가 번식을 해서 새끼를 키우고 있었다. 땅강아지도 잡아다 새끼를 먹인다고 하셨다. 둥지는 다름 아닌 어린이보호 구역 경고판을 매달고 있는 철제 기둥 상단의 구멍이었다. 매년 이곳에서 번식을 한다고 하니 놀랄 일이다. 후투티는 여름 철새라고 하는데 텃새화되고 있다고 한다.

 

중보들공원을 지나 서호천으로 향하는 길, 은행나무 가로수에도 봄이 찾아왔다. 앙증맞은 초록잎이 고개를 내밀었다.

 

정현 중보들 테니스센터를 지나 오목천로 따라 걸으면 서호천이 있는 삼거리까지 진행한다. 정면으로 가면 공항도 있는 넓은 들판에 큰 실내 테니스장도 지어놓았다. 실내에 코트가 3개, 실외에 2개가 있다고 한다. 중보들이라는 이름은 보통명사에 가까웠던 모양이다 농사를 짓기 위해 물을 가두어 놓은 보를 중보라고 하고 그 아래 있는 들판을 중보들이라고 했다 한다. 서호천이 만든 들판인 셈이다.

 

삼거리에서 정면으로 가면 수원 비행장이고 좌측으로 가면 수원역 지척이다. 비행장 주위로 흐르는 서호천을 따라서 남쪽으로 내려간다. 소음 피해로 연간 130억 원이 넘는 비용을 보상비로 지급하고 있다고 한다. 공항 이전, 경기 국제공항 건설 등의 이야기가 있지만 후보지인 화성시의 반대로 추진되지 못하고 현실인 모양이다.

 

서호천 천변길을 걸으며 어느덧 길은 권선구 평리동으로 넘어왔다. 평리교 다리를 넘어서 반대편 천변길을 따라 걷는다.

 

서호천이 황구지천과 합류 지점을 돌아 내려가면 들판 멀리 남동쪽으로 보이는 지평선은 아파트와 빌딩들이 주인공이다. 아마도 동탄신도시가 아닌가 싶다.

 

이제 길은 배양교를 통해서 황구지천을 건너 수원시에서 화성시 효행구 배양동으로 넘어간다. 효행구라고 이름을 붙인 이유는 정조의 부모님 무덤인 융건릉이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렇지만 엄밀히 따지면 융건릉은 화성시 병점구에 속해있다.

 

길은 배양동 마을길을 가로질러 화산 방면으로 내려간다. 마당에 심은 자목련이 오랜 마을 골목길을 밝혀 준다.

 

배양동이라는 이름은 양질의 배양토가 많아서 농사가 잘되는 땅이라 붙은 이름이지만 하천 주위의 논을 제외하면 마을에는 공장들이 많이 들어와 있었다.

 

배양동 마을 골목길을 빠져나온 길은 화산(108m) 자락의 고개를 향해서 완만하게 고도를 올려간다.

 

우측으로는 맹제저수지를 좌측으로는 군 골프장을 두고 걷는 길, 오르막길의 경사가 조금씩 높아지는 것을 보니 고갯길이 얼마 남지 않았나 보다. 

 

고개는 화성시 효행구와 병점구 송산동의 경계로 우측으로 화산터널을 통과한 서부로 도로와 함께 내리막길을 내려간다.

 

화산 터널을 나온 서부로 도로는 지하차도로 계속 이어진다. 수원에서 화성을 거쳐 오산까지 내려가는 도로이다. 멀리 용주사 부속 건물이 보이기 시작했다.

 

신라 시대에 창건되었다는 용주사 앞에서 백의종군길 2코스를 마무리한다. 길건너편이 융건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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