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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태 마을에서 하동호까지 이어지는 지리산 둘레길 10코스는 난이도가 상급인 난이도가 있는 코스이다. 9코스에 이어서 10코스를 걷는 우리는 궁항마을까지 걷고 군내버스로 하동읍내로 나가 하룻밤 휴식을 취한 다음에 다시 궁항마을로 돌아와 10코스 나머지를 걷기로 했다. 

 

위태 마을 회관 앞에서 시작한 길은 남서쪽으로 방향을 잡고 마을길을 통해서 주산 자락의 지네재 고개로 향한다. 정오를 바라보는 시각이지만 궁항마을에서 하동 읍내로 나가는 버스가 많지 않아서 마음 한 구석에 초조함이 있다.

 

사실 위태 마을에서 조금 올라가다 보면 정돌이민박이라는 재미있는 이름의 민박집이 있는데 여기서 묵을까? 하는 검토도 했었다. 시간이 너무 이르기도 하고 코스를 배분하다 보니 지나치게 되었는데 커다란 나무와 정자가 있는 민박집에서 묵어도 좋을 듯했다. 막걸리와 전도 판매하신다고 한다. 약간 오르막에서 내려보는 위태 마을과 상촌제를 뒤로하고 오르막 마을길을 이어간다.

 

민박집에서 뛰어나온 토실토실한 강아지들이 지나가는 나그네를 배웅해 준다. 민박집이름은 정돌이는 이 집에서 키우는 진돗개이름이름이라고 한다.ㅎㅎ

 

어떤 집에서 만들어 놓은 물레방아는 겨울 얼음에 멈추어 있지만 나름 운치 있어 보인다. 길은 과수원 길을 가로질러 지네재 고개로 향한다.

 

지네재 고개로 향하는 오르막길은 작은 계곡을 따라서 고도 약 450미터까지 이어진다.

 

일부 거친 구간이 있지만 민가를 벗어나면 오히려 좋은 숲길이 이어진다.

 

조릿대 숲길을 가로지르다 보면 정면으로 지네재  고갯 마루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마을 끝자락에서 지네재 고개까지 20여분의 길지 않은 오르막길은 몸에 열을 쑥 올려준다.

 

주산(828m) 등산로가 통과하는 지네재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부지런히 궁항마을로 향하는 하산길에 나선다.

 

궁항마을로 향하는 하산길은 완만하고 쾌적한 숲길이 이어진다. 10코스가 난이도가 상급이라고 하지만 오래전부터 사람들이 다니던 길인 까닭이라 그런지 길이 좋다.

 

고개 인근에 누군가 살았을 듯한 자리에는 대나무들이 새로운 주인으로 자리를 잡았다. 자연의 회복력이라는 것이 엄청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마을 사람들이 오가던 고갯길은 이제는 가끔 둘레길 걷는 나그네들만 오갈 뿐이다. 숲길을 내려오던 둘레길은 마을길로 진입한다.

 

마을길로 진입하는 지점 인근에는 국선도에서 운영하는 수련장이 있는데 주변에 나름의 수련 공간을 만들어 놓았다. 의자에 앉아서 거울을 보며 "나는 누구인가?"를 생각하도록 만든 곳에서는 사람들은 과연 어떤 답을 얻을까? 하는 호기심도 생긴다.

 

마을길은 오율마을을 가로질러 내려간다.

 

오율마을의 마을길을 내려가서 궁항길 도로를 통해서도 궁항마을에 닿을 수 있지만 둘레길은 다시 산을 넘어서 궁항마을로 향한다.

 

와우! 어떻게 이런 길로 차가 다닐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급경사인 마을길을 벗어나 둘레길 전용의 산길을 오르기 시작한다.

 

오율마을을 벗어난 길은 약 1백여 미터 계단을 통해서 급한 경사의 오르막을 올라야 한다. 계단 아래로 오율마을을 둘러보면 오른다.

 

짧은 급경사를 오르고 나면 주산 아랫자락의 산허리를 따라서 이어지는 완만한 숲길을 이어간다.

 

나무가 쓰러져 길을 막아도 좋다. 나무를 타고 넘느라 몸의 긴장이 풀어지기도 한다. 산 아래로는 멀리 옥종저수지가 보인다.

 

오후의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바스락 거리는 낙엽 밟는 것도 좋고, 눈부시게 햇살을 반사하는 작은 계곡물을 건너는 것도 좋다.

 

계곡에 걸린 반달가슴곰 출현 경고 현수막의 한쪽 귀퉁이가 찢어져 있으니 더 무서워 보인다. 물론 지금은 곰돌이들이 겨울잠을 자고 있는 시기라서 안심이다. 만약 곰과 마주쳤을 때는 시선을 떼지 말고 등을 보이지 않으면서 천천히 뒷걸음질로 피해야 한다고 한다.

 

산허리를 감싸고 이어지는 숲길을 따라서 궁항마을로 향한다.

 

숲길을 벗어난 둘레길은 마을길을 따라서 궁항마을 정류장으로 내려간다.

 

드디어 길은 궁항마을 정류장에 도착했다. 정류장에는 커다란 나무 아래 넓은 쉼터가 함께 있는 곳이었다. 다행히 하루 한번 오는 하동읍내 방면의 버스를 탈 수 있었다. 옥종면 읍내로 가는 버스가 몇 대 더 있기는 하다.

 

궁항 마을 버스정류장에는 누군가 눈사람 인형도 세워 놓았는데 햇살을 받아 더 따뜻한 느낌이다.

 

버스가 많이 없고 시간이 조금 걸리기는 하지만 하동 읍내로 나오니 나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남파랑길을 걸으면서 하동을 지나간 적은 있었지만 하동읍내에서 하룻밤 쉬어가니 이곳의 분위기를 제대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된다. 섬진강의 섬 (蟾) 자가 두꺼비 섬(蟾)이라고 한다. 고려 우왕 때 왜구가 침입했는데 두꺼비들이 나타나 크게 우는 바람에 왜구들이 도망갔다는 전설이 있다고 한다. 야시장은 5월부터 7월까지 토요일마다 개장한다고 한다.

 

시장 통에서 우연히 들어간 식당에서는 백반을 먹었는데, 배춧잎 시락국도 좋았지만 기름에 지진 생선에 양념을 얹어서 준 것도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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