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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자란만과 자란도를 제대로 조망할 수 있는 쉼터를 지나면서 등산로를 통해 산을 내려와야 했지만 우리는 임도를 아무 생각 없이 따라가다가 길을 놓치고 말았다. 향로봉으로 가는 등산로와 만나는 학동치 고개에서 도로를 따라 내려오다가 학동 저수지 인근으로 내려와 남파랑길 32코스와 합류하여 옛 담장을 보존하고 있는 학동 마을을 지나 임포항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원래의 남파랑길 코스는 아니지만 학동치 고개에서 도로로 내려가 학도 저수지를 향해서 이동한다. 도로 아래로는 학동 저수지와 자란만 바다가 보이는 경관이다.

 

뜻하지 않게 걷게 된 학동로 도로는 다니는 차도 많지 않고 도로변의 갓길도 넉넉했고 중간에 영학정이라는 정자도 있어서 걷기에 무리가 없는 길이었다. 

 

계곡을 따라 내려가는 학동로 내리막길은 넓고 완만한 길만큼이나 걷기에 편안한 길이었다. 고성 학동 마을 옛 담장이라는 안내 표지판이 등장했다. 표지판을 보니 아하!  32코스에서 놓치지 말아야 하는 경로구나! 하는 직감이 훅 들어온다. 실제로 놓치지 말아야 할 구간이었다.

 

지도 앱을 보면 남파랑길은 학동 저수지 너머 산줄기를 타고 내려오는데 멀리에서는 그 길을 분간할 수 없다. 서둘러 저수지 옆으로 내려가는 길을 찾아 나선다.

 

학동 저수지 인근에서 저수지 쪽으로 내려가는 길을 발견하여 좌회전하여 길을 찾아 나선다.

 

저수지로 내려가는 길을 발견하니 원래의 남파랑길을 찾아가는 길이 더욱 가까워진다. 저수지 아래 학동 마을의 논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저수지이다.

 

저수지 옆길을 통해서 학동 마을을 향해 이동한다.

 

학동 저수지를 뒤로 하고 학동 마을로 향하는 길, 등 뒤로는 멀리 학동치 고개가 아른 거리고 앞으로는 잠시후면 만나게 될 남파랑길이 기대가 된다.

 

드디어 남파랑길 리본을 다시 만났다. 얼마나 반가운지, 길 잃은 아이가 엄마를 다시는 느낌이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해본다. 학동 마을 들판에서 남파랑길과 합류한 우리는 남파랑길 코스를 따라 학동 마을 안으로 진입한다.

 

고성군 하일면 학림리 학동 마음은 입구에서부터 모양새가 범상치 않다. 마을의 수호신 같은 커다란 나무가 나그네를 반겨준다. 나무 아래 데크 쉼터에 앉아 신발을 벗고 잠시 휴식을 취했다.

 

골목에 들어서자 학동 마을의 상징과도 같은 옛 담장에 감탄이 절로 뿜어져 나온다.

 

마을 주변에 점판암, 즉 점토가 굳어서 생성된 변성암이 많아서 점판암과 흙으로 쌓은 담장이라고 한다. 점판암은 잘 쪼개지는 구조적인 특성 때문에 얇고 넓적한 돌판을 떼어내기가 용이하다고 한다. 슬레이트 석판으로 지붕에 올리기도 하고 벼룻돌로 사용하기도 하고 구들장으로 쓰이기도 한다. 이 동네에서는 납작한 점판암을 담장을 쌓는 데 사용한 것이다.

 

아무튼 마을 사람들의 의지가 없다면 보전 자체가 힘들 텐데 옛 담장을 보존하면 살아가시는 모습이 좋아 보였다.

 

학동 마을을 빠져나온 남파랑길은 하일 초등학교를 향해서 읍내로 들어간다.

 

농로를 걸어 읍내로 들어선 남파랑길은 하일 초등학교 뒤편의 골목길을 걷는다. 하일 초등학교는 일제 강점기에 세워진 학교로 전체 학생수가 20명이 안되고 교원 1인당 학생수가 2명이 겨우 넘는 수준이니 몇 년 후에도 과연 학교가 계속 유지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초등학생의 농촌 유학이 체계적으로 활성화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상상을 해본다.

 

하일 초등학교를 지나 금단 마을 경로당을 지나는데, 경로당 마당에서 삼천포 터미널과 임포항을 오가는 사천 버스가 한참 정비 중이었다. 임포 마을은 사천시의 버스도 고성군의 버스도 오가는 곳이다.

 

마을길을 지나 77번 국도와 만나는 지점에 이르니 경남 고성 음악 고등학교가 위치하고 있었다. 음악 전공의 특성화 고등학교는 처음이었다. 상업고, 공업고가 전부였던 옛날에 비하면 다양해진 사회에 맞게 특성화 고등학교의 모습도 다양해진 것을 확인하는 순간이다.

 

77번 국도 공룡로와 만난 남파랑길은 좌회전하여 고성 음악 고등학교 앞을 가로지른다. 면사무소가 있는 읍내답게 조금은 북적이는 동네다.

 

학림천을 지나는 학림교를 건너면 우회전하면 농로를 따라 해안으로 나간다.

 

학림천을 따라 농로를 걷는 남파랑길은 음식점들이 몰려있는 임포 사거리로 향한다.

 

32코스를 끝내면 33코스를 얼마간 더 걸을 예정인 우리는 임포사거리에서 돼지국밥으로 이른 저녁식사를 해결했다. 아주머니 혼자서 운영하시는 식당이었는데 정갈한 상차림이 나름 훌륭했다.

 

훌륭한 저녁식사를 해결한 임포 사거리의 김해식당을 뒤로하고 골목길을 통해서 임포항으로 향한다.

 

자란만의 중심에 위치한 임포항에서 남파랑길 32코스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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