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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 생태 공원 입구를 떠난 해파랑길 20코스는 이제 풍력 발전기를 바라보며, 그리고 뒤로 두면서 걸어가는 길이다. 영덕 산림 생태 공원을 지나 정크 앤 트릭아트 전시관에 도착한다. 전시관 길 건너로는 영덕군 해맞이 캠핑장이 위치하고 있다.
우리가 남은 도시락을 먹으면서 푹 쉬었던 정자가 위치한 곳은 산림 생태 공원 입구이다. 남은 거리는 5.1 Km 정도다. 시간 계산을 해보니 영덕 해맞이 공원에서 강구역으로 가는 버스를 타려면 14:40 또는 15:40 버스가 그 후보였다. 원래의 해파랑길이라면 헬기장에서 창포리로 돌아서 가야 하지만 도로를 따라서 직진하여 창포말 등대로 가기로 했다.
산허리를 돌아가는 임도를 따라서 길을 이어간다. 평탄한 임도를 걷는 것이 조금은 지루할 수 있지만 걷기에 부담 없으니 사색하기 좋은 길이다. 2005년에 상업 운전을 시작한 이곳은 총 24기의 발전기가 운영되면서 영덕군이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고 한다. 산이 높지 않아도 바람이 좋아서 이곳의 풍력 발전기들은 생생하게 잘 돈다.
걸을수록 풍력 발전기는 점점 가까워진다.
높이는 80미터에 이르고 날개 길이는 40미터에 이른다. 소음과 저주파가 발생한다고 주민들은 님비 시설 취급한다는데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떠드는 이야기인지 모르겠다. 외국 자료에서는 풍력 발전기 소음이 1km까지 간다고 하는데 발전기 주변 1km 근방에 민가가 없다면 반대만 할 일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해맞이 캠핑장이 점점 가까워질수록 이른 버스를 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진다.
이제는 발전기의 날개가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이제는 본격적으로 풍력 발전기 숲을 통과한다. 이곳에 24기의 풍력발전기가 들어선 이유는 평균 풍속 7미터라는 좋은 바람도 있지만 1997년 큰 산불로 산이 민둥산이 되어 버린 것도 그 배경이라 한다.
해변에 있어야 할 물고기 그물이 산중에 있다. 일정한 장소에 장기간 그물을 고정해 놓는 정치망 어업은 오랜 시간 어업을 진행하다 보면 각종 조류가 끼면서 주기적으로 바다에서 꺼내 말리고 터는 작업을 진행해야 하는데 이 좁은 땅 덩어리에서 그물을 넓게 펴서 말릴 공간도 부족하고 말리면서 나는 악취 때문에 민원이 빗발 한다고 한다. 결국 이렇게 인적이 드문 임도까지 그물 말리는 장소가 되었나 보다.
햇빛에 빛나는 풍력 발전기가 도는 모습을 보니 머리도 빙빙 돈다.
산림 생태 공원 표지판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계곡 쪽으로 계단을 내려가면 생태 공원 시설을 만날 수 있다.
데크에서 바라보면 계곡 아래의 산림 생태 공원 전경을 바라볼 수 있다.
임도가 끝나면 산림 생태 공원과도 이별이고 이제는 도로변 길을 걷는다.
풍력 발전기와 어울리도록 가로등에도 바람개비가 달려있다.
드디어 풍력 발전기 날개 너머로 수평선이 보이기 시작한다. 오늘의 여정도 이제 끝이 보인다.
도로 쪽으로 나오니 발전기들이 빽빽하게 보일 정도로 많아 보인다.
길 우측으로는 멀리 국립 청소년 해양 센터가 보인다.
외부에서도 독특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는 정크 앤 트릭아트 전시관에 도착했다. 바로 길 건너에는 영덕 해맞이 캠핑장이 위치하고 있다.
정크 아트라고 하면 폐품이나 재활용품으로 예술 작품을 만드는 예술을 의미하는데 정문에는 12미터의 트랜스포머가 세워져 있다. 아이들의 눈을 사로잡을만하다. 유료 전시관이다.
건물 외관으로는 용이 건물을 뚫고 나가는 듯한 정크 아트가 만들어져 있다. 이 전시관의 다른 한 부분인 트릭 아트는 보는 각도에 따라 착시 현상을 일으켜서 다양한 효과를 얻는 미술 기법으로 포항 해변에서 만난 배를 튀어나오는 거북이 벽화로 이미 해파랑길에서 만난 적도 있다. 이제 영덕 조각 공원을 지나서 이번 여행의 최종 목적지인 영덕 해맞이 공원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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