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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월산을 내려와 생태 통로를 통해 남부 순환 도로를 건넌 해파랑길은 3백 미터 정도 숲길을 통과하여 선암 호수 공원에 도착한다.

 

공원에서 보면 산으로 가려져서 직접적인 조망을 가리지 않지만 호수 공원을 지도로 보면 마치 아파트 단지들이 호수를 둘러싸고 있는 모양이다. 그래서 그런지 선암 호수 공원은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에 평일인데도 산책 나온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주말이면 줄 서서 산책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호수 공원에서 우리를 처음 맞아주는 것은 연꽃지였다.

 

호수 공원은 위의 그림처럼 호수 바깥으로 크게 돌면 4Km, 좌측으로 보이는 안쪽 공원만을 돌면 1.4km 정도의 산책길을 걸을 수 있다. 

 

해파랑길은 공원 초반에 있는 생태습지를 가로질러 간다. 습지에는 부들과 연꽃이 겨울을 준비하고 있다. 부들은 갈대와 연꽃과 함께 습지에서 수질 정화에 한몫을 하는 식물로 여름이었다면 소시지처럼 생긴 꽃이삭을 보았을 것이다.

 

일제 강점기에 처음 만들어 졌던 선암 저수지는 산업 공단에 공급되는 낙동강 물에 문제가 있을 경우를 대비해서 선암댐을 쌓으며 확장되었고 약 40여 년간 출입을 통제했다가 2007년 공원으로 개방했다고 한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DMZ가 생태적으로 귀중한 공간이 된 것처럼. 오랜 시간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았던 곳이라 나름의 매력이 있는 듯하다. 울산 대공원산과 함께 울산 시민들에게는 소중한 녹지 공간이 아닐까 싶다.

 

선암 호수 공원 표석이 있는 곳에는 화장실, 매점, 벤치가 있어서 쉬어가기 좋은 장소였다.

 

블루 세이지 또는 블루 샐비어라 부르는 다년생 화초. 영하 8~12도를 견딘다고 하니 남부 지방에서는 맘 편하게 정원에서 키울 수 있는 풀이다.

 

가을을 밝힌다는 의미의 추명국(秋明菊). 대상화, 가을 아네모네라고도 부르는 여러해살이풀로 이 또한 월동이 가능한 가을꽃이다. 아네모네는 대부분의 대륙에서 자생하는 미나리아재비과의 식물을 지칭하는데 그리스어로 "바람"을 뜻한다고 한다. 걷기 하다가 꽃이라도 만나면 카메라를 들이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쉬엄쉬엄 걸어간다고 무슨 문제가 있으랴. 아름다운 꽃에 잠깐이나마 시선을 빼앗기는 시간도 즐겁다.

 

잎의 모양이 마치 톱과 같다고해서 이름이 붙여진 국화과의 톱풀. 이름과 달리 잎이 강하지 않아서 어린 풀은 나물로 먹고, 말리면 동서양 모두 약재로 사용하는 유용한 풀이다.

 

전통 야생화인 상록패랭이. 꽃잎이 마치 카네이션을 닮았지만, 이름처럼 꽃이 아름답고 생명력도 강한 여러해살이풀이다.

 

정신없이 꽃을 찍다 보니, 이곳에 심어놓은 다양한 가을꽃을 찍어서 식물도감을 만들 생각이 아니라면 그만 찍고 다시 걷기를 이어가야 한다는 압박이 가해진다.

 

흰색과 붉은색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체리 세이지. 이름처럼 체리향이 난다고 한다.

 

원래의 해파랑길은 선암 호수 공원 안쪽을 빙 둘러서 간다. 그런데 해파랑길 화살표는 길로 들어가라고 안내하고 있지만 일방통행으로 "통행금지"란다. 이곳을 걸으려면 호수 공원길을 따라 올라가서 거꾸로 돌아 내려왔다가, 다시 호수 공원길을 올라 가야 한다. 평일에도 주변 아파트에서 쏟아져 나온 사람들이 이렇게 많으니 산책하는 이들의 즐거운 산책을 위한 고육지책이 아닌가 싶다. 우리는 그냥 호수 공원길을 따라 올라가서 신선산으로 바로 오르기로 했다.

 

호수 공원 입구에는 분수와 물레방아 등 여러 가지 시설도 갖추어 놓았다.

 

호수 공원길을 올라 가는 도중에도 길 옆으로는 꽃밭이다.

 

비를 맞아 물기를 머금은 백합이 아름답다.

 

정말 오랜만에 만난 나팔꽃. 요즘이야 이름 모를 화려한 꽃들이 많지만, 어릴 적 자주 보았던 꽃 중에 대표적인 것이 나팔꽃이었다. 흔하면 귀한 것으로 대접받지 못하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하다. 나팔꽃 열매를 견우자, 흑축이라 하여 변비에 효과가 뛰어나다고 한다.

 

호수 공원길의 인도를 따라 신선산 등산로 입구까지 길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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