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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신대교를 지나면 덕신교 앞에 있는 인도교를 통해서 회야강을 건넌다. 5코스 시작점인 진하 해변에서 8.7Km, 오늘의 목적지인 덕하역까지 8.7Km이니 딱 절반의 위치이다.
인도교를 건너서 회야강 좌측의 깔끔한 산책길을 따라 본격적으로 시가지 지역으로 진입하는 망양 삼거리까지 길을 이어간다. 강둑을 쌓은 돌들이 유난히 붉다. 회야강을 건넜지만 이곳도 온산읍 덕신리에 속한다. 이 강변에서 서쪽으로 약 1.5Km 떨어져 있는 비옥 산성 근방까지가 온산읍 덕신리에 속한다.
덕신교 직전에 망양리 짝골에서 발원하여 덕신 체육공원을 거쳐 회야강에 합류하는 작은 개천을 보행자 전용 다리를 통해서 건넌다.
해파랑길은 덕신교 아래의 산책로를 통해서 길을 이어간다.
그런데, 덕신교 아래를 지나는데 다리의 모양이 조금 특이했다. 일반적인 다리와는 달리 덕신교는 교각 위에 올려져 상판을 떠 받히고 있는 I자형 대들보에 강철 보완재가 덧 붙여져 있었다. 알아보니 울산시의 한 공무원의 제안으로 적용된 교량 보강 방식이라 한다. 1995년 성수대교 참사 이후 다리에 문제가 있다 싶으면 뜯어내고 재시공하는 방식으로 예산과 시간을 낭비하곤 했다. 1979년 완공되어 상당히 노후화되었던 덕신교도 보강이 필요했는데 공무원의 제안으로 예산은 약 75%를 절약하고 기간은 절반으로 줄이면서도 교량의 안전 등급을 1등급으로 올리는 성과가 있었다고 한다. 교각 아래에는 콘크리트를 부어 지반을 튼튼하게 하고 위의 그림처럼 대들보에는 강선을 덧붙이는 방식이다. 울산 태화교도 이 방식을 적용했다.
덕신교 아래를 지나 강변 산책로가 끝나는 지점까지 계속 걷는다. 회야강 건너편의 키 큰 가로수들이 흐린 하늘과 어우러져 운치를 있는 분위기를 만든다. 아마도 메타세쿼이아로 보이기는 하는데 어릴 적 동네에서 드문 드문 보였던 키 큰 미루나무가 연상되어서 그런 것 아닌가 싶다. 나무는 후대에 물려줄 수 있는 귀중한 유산임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강변 산책길이 끝나는 지점에는 공중 화장실도 있고 회야강을 건널 수 있는 작은 다리도 있는데 이 지점부터는 강둑 위의 길을 통해서 길을 이어간다.
강둑위 도로에서 바라본 회야강 풍경. 멀리 온양읍 망양리에 위치한 LX하우시스 울산 공장의 모습이 보인다. 강둑 위 도로가 차량이 다닐 수 있는 길이기는 하지만 차가 많지 않아 위험하지는 않다.
회야강이 꺾어지는 이 구간은 이미 온산읍을 지나서 온양읍 망양리이다. 해파랑길은 멀리 보이는 아파트 단지 앞을 지나간다.
앞으로는 온양읍 망양리, 뒤로는 지금까지 걸어온 온산읍 덕신리이다.
온갖 들풀들이 가득한 하천의 모습. 이런 작은 하천이 조금 더 내려가면 폭도 넓고 잘 정비된 강변 공원을 지나는 것이다. 수중보와 잘 정비된 강변 등 사람의 손이 더해진 까닭일 것이다. 회야강 일부는 이곳에 거주하는 사람들을 위한 수변 공원을 나머지 공간은 그림처럼 자연 하천으로 보존하는 것은 지혜로운 선택이지 않을까 싶다.
강둑으로 조성된 길 끝에 이르면 좌회전하여 도로변 인도를 걷는다. 온양읍 망양 마을에 도착했다. 조선 후기 망화동과 산양동이 있었는데 일제 강점기에 두 마을을 합치면서 망양리가 되었다고 한다. 큰 길가에는 올해 말 개통 예정인 망양 전철역도 있다. 전철 타고 쉽게 부산으로도 갈 수 있고 나중에는 신경주를 거쳐 동대구까지 연결된 예정이다.
나중에 망양 삼거리에서 우회전해야 하기 때문에 해파랑길은 미리 길을 건너가도록 인도한다. 이때부터는 다시 비가 세차게 내리기 시작한다. 잠시 가게 속에서 비를 피했다 갈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지만 하늘을 보니 맑은 부분이 없다. 비가 그칠 기미가 없었다. 우비를 둘러쓰고 길을 계속 이어간다.
망양 삼거리에 도착하면 우회전하여 14번 국도를 따라서 회야강을 향해 올라간다. 여러 걷기 여행을 했지만 오늘처럼 비를 제대로 맞으면 걷기는 처음이다. 우비도 몇 년 전에 사둔 것을 혹시나 해서 가져왔는데 이제야 써먹는다.
17번 국도를 따라 걷는 해파랑길은 동천1교를 통해서 회야강을 건넌다. 다리를 건너면서 울주군 온양읍에서 덕하리가 속해 있는 울주군 청량읍으로 넘어간다.
오늘 하루종일 5코스를 걸으면서 여러 번 건너 다녔던 회야강도 이제 동천 1교를 마지막으로 건넌다. 이곳에서 약 1Km 정도만 상류로 올라가면 회야댐과 회야호를 만날 수 있는데 바로 울산 시민들의 상수원으로 쓰이는 곳이다. 가뭄으로 호수의 물이 부족해지면 39km 떨어진 낙동강에서 물을 끌어와 회야호에 담아 사용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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