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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천 1교를 통해 회야강을 건너면 다리 끝에서 U턴하라는 안내판을 만난다. 길 끝에서 오른쪽으로 돌아 방금 건너왔던 동천 1교 아래를 통해서 동천리 마을길로 걸어간다. 아마도 인도나 자전거 도로가 없는 4차선의 14번 국도변을 걷는 것은 위험하기 때문에 길을 돌아서 가게 한 모양이다. 가는 길에는 철도를 넘어가는 다리를 포함하여 동천 2교, 동천 3교라는 다리를 두 개나 넘어야 하는데 자전거나 사람을 위한 길은 없기 때문이다. 

 

회야강변의 따라 걷던 길은 동천리 마을 길로 접어든다. 동천리는 회야강 상류의 회야댐과 정수장이 위치한 곳이기도 하지만 청동기부터 삼국시대의 유적이 발견된 곳이기도 하다. 울주 동천리 유적이라 한다.

 

마을 길을 지나 도로를 만나면 우회전하여 회야 정수장을 앞을 지나 직진한다. 회야댐의 물로 울산 시민들의 식수를 공급하는 곳이다.

 

정수장 근처의 마을 이름이 양동 마을인데, 그래서 울주 동천리 유적을 양동 유적이라 부른다고도 한다. 해파랑길은 양동 마을 회관 앞에 있는 굴다리 아래를 통과해서 좌회전하여 길을 따라 올라가는 방식으로 이어간다.

 

양동 마을에서 나온 길을 올라가다 보면 14번 국도와 다시 만나게 되는데 약간의 오르막 길이지만 14번 국도와 달리 다니는 자동차가 거의 없어서 조용히 걸을 수 있는 길이었다.

 

14번 국도를 만나는 지점 근처에는 메타세쿼이아 나무가 가로수로 심어져 있다.

 

14번 국도를 만나면 우회전하여 국도변 인도를 통해 길을 이어간다. 얼마 가지 않아 제네 삼거리를 만나는데 삼거리에서는 우측의 덕하로로 가면 된다.

 

덕하로를 걸어 내려가며 만나는 길 주변의 풍경중 하나.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기차가 지나가던 철로가 있던 자리는 마을 주민들의 텃밭이 되었다. 이 정도의 경사는 주민에게 문제가 될게 아니다. 유럽의 포도나무 밭은 경사도가 70도 이르는 곳도 있으니 그에 비하면 이 정도는 양반이다.

 

오래간만에 만나는 가시 천지의 탱자나무가 반갑다. 귤처럼 생긴 열매 때문에 귤과 함께 분류에 넣을지 논란이 있다고 하지만 열매를 맛본 적은 없다. 그저 울타리로 심는 나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유자처럼 청으로 담가 먹기도 하고 열매를 말려서 약으로 쓰기도 한다. 무엇보다 재미있는 것은 감귤은 씨앗이 없으므로 번식할 때는 씨앗으로 번식하는 탱자나무를 이용한다. 나무 자체는 커다란 가시 때문에 천대받지만 귤나무 번식을 위한 접붙이기에 귀중하게 사용하는 것이다.

 

청량 육교는 원래 철로 위를 지나는 다리였지만 동해선 철로를 동쪽으로 1백여 미터 이설 하면서 예전에 철로가 있던 곳은 빈 장소가 되었다. 단선 철도에서 복선 전철화를 진행했다고 한다.

 

덕하 차량 사업소를 지나 청량 운동장으로 가는 길은 내리막으로 지친 발걸음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었다.

 

청량 운동장 앞. 이제 목적지까지 1.7Km가 남았다. 비에 젖고 지친 몸을 빨리 쉬게 하고 싶다.

 

덕하리에는 아파트 단지가 이미 여러 개 있지만 청량 운동장 근처로는 또 다른 아파트 단지가 2024년 완공을 목표로 한창 건설 중이었다. 해파랑길은 동해선 철로 아래의 청량교를 지나 읍내로 들어간다.

 

청량교에서 바라본 청량천의 모습.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는 곳은 어김없이 하천이나 산으로 산책길들을 잘 정비해 놓는 듯하다. 울주군청 근방의 두현 저수지에서 흘러 내려오는 청량천은 다른 지류 두 개와 합류하여 이곳 덕하리로 내려오고 계속 동쪽으로 흘러 본류인 외황강으로 합류해서 울산 신항만과 온산항을 지나 동해로 나가게 된다. 청량천에서는 멸종 위기종인 수달이 발견 되었다고 한다.

 

아파트 단지 좌측의 덕하로를 따라 걸어가면 덕하역 앞으로 갈 수 있다.

 

드디어 덕하역 입구에 도착했다. 내년이면 전철을 타고 이곳에서 걷기를 시작하는 사람들도 있겠다 싶다.

 

사실 덕하역과 청량읍 사무소가 있는 곳은 주소상으로는 덕하리가 아니라 청량읍 상남리이다. 청량읍 읍내의 모습이다. 5코스의 종점인 덕하역 인근에는 식당이나 마트는 많았지만 마땅한 숙소가 없다는 점이 단점이다. 우리 부부가 묵었던 모텔은 인터넷 예약이 되질 않아 전화로 힘들게 예약했었다. 규모는 작지 않았지만 시설과 청결 등 많은 부분이 지금까지 묵었던 숙소 중에서는 최악이었다. 비를 맞은 데다가 일찍 도착한 숙소에서 기분 좋게 쉬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컸다. 근처 공단에서 일하시는 분들을 대상으로 하는 숙소라 그런 모양이었다. 울산 시내로 들어가거나 온산 읍내에서 숙소를 구하는 편이 좋을 듯하다. 아무튼 이렇게 5코스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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