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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동 갤러리 건물(BRONZE GALLERIES BUILDING)은 세계 4대 문명의 발상지답게 찬란한 청동기 문화를 꽃피웠던 인더스 문명의 유산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장소다. 본관과 전관 관람을 끝내고 전관 뒤쪽으로 돌아가면 청동 갤러리를 만날 수 있다. 물론 힌두 유물을 중심으로 불교와 자이나교 배경의 청동 작품을 볼 수 있다. 벽에 새기거나 돌을 쪼아낸 것이 아니라 주물로 제작된 것이기 때문에 보존성도 좋고 전후 좌우 입체적으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곳은 유물의 보존을 위해서인지 에어컨도 가동되고 있었다.
변함없는 짝다리 포즈는 여전하지만 15세기 청동상들은 최고의 보존 상태를 보이는 듯하다.
코끼리를 타고 있는 아이야나르(Ayyanar) 힌두신. 시골 마을을 지키는 마을 신이라고 한다. 16세기 작품.
인간의 몸과 코끼리의 머리를 지닌 가네샤(Ganesa). 지혜와 재산의 신. 11세기 작품.
시녀와 함께한 파르바티(Parvati)여신. 시바의 두 번째 아내로 히말라야의 딸이라고도 불린다. 11세기 작품. 뒤쪽의 모습까지 섬세하게 만들었다.
파괴의 신 시바(Shiva)의 화신인 나타라자(Nataraja). 춤추는 시바라 할 수 있는 발아래에 난쟁이를 밟고 있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난쟁이를 아파스마라(Apasmara)라고 하는데 인간의 무지를 상징한다고 한다.
약간 다른 형태의 나타라자(Nataraja). 아래에 깔린 아파스마라(Apasmara)를 좀 더 크고 뚱뚱하게 표현하고 있다.
시간, 변화, 죽음의 여신 칼리(Kali)의 다양한 모습.
시바의 두 번째 아내인 파르바티(Parvati) 여신과 함께 있는 시바(프라도사무르티, Pradosamurti).
찬디케스바라(Chandikesvara)는 악을 제거하고 정의를 유지하는 평화의 신인 비슈누(Vishnu)를 가리킨다.
시바의 가족을 표현한 소마스카다르(Somaskandar). 힌두의 신들을 이야기하다 보니 현재까지 인도의 많은 이들이 삶의 근원적인 종교로 삼고 있다는 점을 제외하면 서양의 그리스 로마 신화와 비슷한 점이 많다 하는 생각이 든다.
청동 갤러리 관람이 끝나고 출구를 나와 이어진 길을 따라가면 자연스럽게 어린이 박물관 또는 과학 박물관을 만나게 된다. 예전 창경궁 옆에 있었던 과학 박물관의 추억을 소환하는 곳이었다. 선진국의 과학 박물관에 비하면 시설도 내용도 부족한 느낌이지만 이 또한 이곳의 아이들에게 꿈을 키워주면 그만 아니겠나 싶다.
우리네 과학 박물관처럼 직접 조작해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들도 마련되어 있다.
인형으로 인도 각 지역의 특색과 세계 각 나라의 문화를 소개하고 있었는데 동아시아에서는 중국과 일본은 있었으나 한국은 없었다. 인도 입장에서 보면 아직 한국은 변방의 나라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아무튼 타밀나두 주(Tamilnadu)는 첸나이가 속해 있는 주로 인도 남동부에 위치한다. 바다 건너 스리랑카와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타밀어를 사용한다. 케랄라 주(Kerala)는 타밀나두주 서쪽인 인도 남서부에 위치하며 인도에서 사회주의 및 공산주의 세력이 강한 주로 교육 수준이 높고 이슬람이 26%, 기독교인의 비율이 18%에 이를 정도인데 도마 사도가 AD 52년경 케랄라를 통해서 인도로 들어왔다고 한다. 언어는 말라얄람어(Malayalam)를 사용한다고 한다. 타밀나두 주 북쪽으로는 안드라프라데시 주(Andhra Pradesh)가 있는데 이곳은 텔루구어(Telugu)를 사용한다. 인도 독립 당시 주를 나눌 때 언어도 중요 요소였다고 한다.
타밀나두 주의 북서쪽에 있는 카르나타카 주(Karnataka)는 영국에 끝까지 맞서 싸웠던 마이소르(Mysore) 왕국이 있었던 곳으로 인구가 5천2백만 명으로 주 하나의 인구가 남한 인구보다 많다. 카나다어를 사용하고 교육, 문화 수준이 높다고 한다. 위에서 나열한 타밀나두, 케랄라, 안드라프라데시 주와 함께 카르나타카 주가 바로 인도 북부에서 아리안 족에 의해 밀려 남인도로 내려온 드라비다족이라 한다.
인도의 전통춤을 소개하고 있는 인형들. 바라타나뜨얌(Bharatanatyam)은 이곳 타밀나두에서 시작한 전통춤으로 사원의 무희인 데바다시(Devadasi)들에 의해 전수되어온 종교 무용으로 데바다시는 소녀 시절 사원에 무희로 바쳐져서 평생을 결혼도 하지 못하고 성착취를 당하는 문제가 있었다고 한다. 1980년대 후반 폐지된 관습이지만 일부에서는 소녀를 바치는 폐습이 여전하다고 한다. 남인도에 바라타나뜨얌이 있다면 북인도에는 카탁(kathak)이라는 고전 무용이 있는데 이 무용은 마을과 사원을 돌면서 이야기를 공연하는 것으로 시작했다고 한다. 앞서 언급한 두 가지를 비롯하여 7가지의 전통춤이 전승되고 있다고 한다.
어린이 박물관 뒤쪽으로는 놀이터와 함께 나무 그늘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벤치가 있으므로 이곳에서 쉬어가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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