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첸나이 정부 박물관의 동식물학 및 지질학관은 본관(1번)으로 들어가서 본관 2층에 있는 옆 건물과의 연결 통로를 통하여 접근할 수 있다. 지도에서는 청동 갤러리나 전관과도 연결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연결해서 볼 수 없다 본관 입구로 다시 나와서 이동해야 한다.

 

고고학(ARCHAEOLOGY) 관을 벗어나면 바로 동물학(ZOOLOGY) 관이 이어지는데 거대한 고래뼈가 여기가 동물학관임을 알려준다.

 

아이들의 시선을 빼앗을 공룡 모형도 있다. 그렇지만 내 눈을 사로잡는 것은 동물 박제나 모형보다는 전시물을 감싸고 있는 건물이었다. 1851년에 세워진 첸나이 정부 박물관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10대 박물관 중의 하나일 만큼 오래되었는데 물론 보수를 했겠지만 서양식 스타일의 건물 자체가 이토록 오랜 세월을 버텨냈다는 것 자체가 특이해 보였다.

  

박물관 창 밖으로 보이는 모습이다. 박물관에 전시하지 않는 수장고 따로 없는지 유물들이 건물과 건물 사이 외부에 방치된 듯 보관되고 있다.

 

악어 박제의 모습. 뻔한 전시 같지만 이런 표본이 먼 나라의 생물이 아니라 이곳의 생물 표본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바다 악어(Saltwater crocodile)로 하구 악어(estuarine crocodile), 인도 태평양 악어(Indo-Pacific crocodile)라고도 불리는 해양 파충류로 이름처럼 바다에서 살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강 하구에서 산다고 한다. 몸무게가 1톤까지 나가기도 하는데 들소나 호랑이까지 잡아먹기도 하는데 첸나이가 위치한 인도 동부부터 동남아와 호주 북부에서 서식한다.

 

바다 악어와 함께 대표적인 해양 파충류인 붉은 바다 거북(Caretta caretta)의 표본. 이 박제 또한 첸나이에서 살았던 생물의 표본이다.

 

인도 대륙의 고유종인 늪지 악어(Marsh crocodile)의 표본. 19세기의 표본이 지금까지 유지된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다. 

 

조류들도 이곳 타밀나두에 사는 실제 조류를 중심으로 전시하고 있다. 다만 급격한 산업화 가운데 과연 이 동물들이 앞으로도 목격될 수 있을까 싶기는 하다.

 

와일드 도그라는 안내문을 직역하면 단순히 들개일 수 있는데 우리말로 승냥이라고 하는 개과 동물이었다. 영어로 아시아 들개(Asian wild dog), 또는 인도 들개(Indian wild dog)라고도 부르는데 개보다 이마가 넓고 여우처럼 주둥이가 뾰족한 특징이 있어 붉은 개(red dog)나 산 여우(mountain wolf)라고도 부른다고 한다. 사슴과 같은 큰 짐승도 사냥한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멸종 위기종이다.

 

줄무늬 하이에나도 인도 전역에서 서식한다고 한다. 텔레비전에서 보던 아프리카의 하이에나 보다는 몸집이 작은 편이다. 어찌 보면 뻔한 동물학관이었지만 이곳 고유의 생물을 만난다는 흥미로움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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