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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관을 나서서 전관(FRONT BUILDING)의 측면으로 들어가면 인류학(ANTHROPOLOGY) 자료들을 관람할 수 있다. 선사시대부터 현재까지 이곳 사람들의 삶을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다.
이곳 첸나이는 세계 4대 문명의 발상지 중의 하나인 인도 북부의 갠지스강 유역과는 상당한 거리지만 선사시대 유물의 종류와 규모만큼은 화려하다.
생뚱맞은 스테인드그라스. 서구 성당에서나 만날 법한 색유리를 인도의 박물관에 만나다니......
스테인드 그라스를 만난 이유는 고개를 들어 건물을 살펴보면 그 해답이 나온다. 이곳이 프랑스나 스페인의 궁전인듯한 착각을 하게 하는 서구식 건물이었다. 천장부터 창문까지 자연 채광이 들어오도록 설계한 모양이었다.
기원전 3300년 무렵 인더스 강을 중심으로 한 인더스 문명은 청동기 문명으로 그 당시에 이미 모헨조다로와 같은 체계적인 고대 도시가 건설되었다고 한다. 잦은 홍수와 몬순 기후 등의 영향으로 물길이 바뀌면서 청동기 시대에 건설했던 도시를 버리고 지금의 갠지스 유역으로 이동했다고 한다. 이후에 기원전 1500년경부터 기원전 500년경 까지 힌두교가 성립되는 베다(힌두교의 경전) 시대가 열리는데 이 당시 사람들은 황토색 도기 문화를 가졌다고 한다.
무기(Arms & Armouries) 전시관. 대포와 대포알들이 서구 열강의 것과 다르지 않다.
철갑으로 손을 보호하는 큰 칼과 다양한 형태의 단검들. 독특한 무기들이 흥미로왔다.
자객들이 사용했을것 같은 치명적인 무기와 독특한 모양의 칼들. 마치 가상의 게임 공간에서나 볼 것 같은 무기들인데 이것들이 실제로 사용되었을 것을 상상하면 아찔할 뿐이다. 인간의 욕심과 깊은 갈등은 사람을 잔인하게 만든다.
무기관을 지나면 민족학(Ethnology)으로 이어진다. 인도는 다인종, 다민족 국가로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은 인더스 문명의 주인공인 토착 민족 드라비다인과 드라비다인들을 남인도로 밀어내면서 인도로 이주해온 하얀 피부의 아리아인이다. 인도 아리안계가 70%, 남쪽의 드라비다계가 25%라고는 하지만 이제는 대부분 혼혈이라고 한다.
타밀나두의 원주민 카다르족(Kadar)의 모습. 코끼리 산이라고도 불리는 아나이말라이 언덕(Anaimalai Hills)에 거주했던 사람들이라고 한다.
원주민들이 사용했던 통발을 비롯한 생활 도구들. 요즘 팔아도 팔릴 것 같은 정교한 통발이었다.
동물을 소재로 한 독특한 모양의 악기들.
이것 또한 생전 처음 보는 유리북이다.
우리네 거문고나 가야금 같은 모양의 악기. 모양도 독특하지만 줄감기 등 최근 악기에 결코 뒤지지 않는 기능일 것 같은 느낌이다.
인도에서는 음악도 민족에 따라 특성이 갈라진다고 한다. 아리안족 중심의 북인도 음악과 드라비다인 중심의 남인도 음악으로 나뉜다.
스와라밧(Swarabat)이라는 남인도의 현악기.
비나(Veena)라는 인도 음악에서 사용되는 대표적인 악기로 드루파드에 사용된다고 한다. 드루파드(Dhrupad)라는 힌두 사원에 신에게 바치는 성악곡이라 한다.
전관 2층의 복도에서 전시하고 있는 목각 조각들. 대부분 힌두교의 신들을 표현하고 있다. 서구의 박물관에서 만났던 목각 조각들은 대부분 성서의 내용이나 그리스 로마 신화를 배경으로 한다면 이곳은 그 소재가 힌두교의 신들로 바뀌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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