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첸나이 정부 박물관의 마지막 코스는 현대 미술관(CONTEMPORARY ART BUILDING)이다. 박물관 맨 좌측에 있는 건물로 이곳 또한 다른 곳처럼 티켓을 확인받으며 입장해야 한다. 2층으로 구성된 크지 않은 전시실에서 다양한 작품을 만나 볼 수 있다. 이곳도 카메라 패스가 있으면 자유롭게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옆지기가 가장 좋아 했던 인물이라는 마하트마 간디(Mahatma Gandhi)의 조각상으로 관람을 시작한다. 마하트마 간디의 원래 이름은 모한다스 카람찬드 간디(Mohandas Karamchand Gandhi)로 마하트마는 인도 시인 타고르가 "위대한 영혼"이란 의미로 붙여준 이름이다. 영국 유학 이후 생애 내내 무저항 비폭력 운동으로 인도 독립운동을 이끌었다. 인도의 위대한 지도자였지만 인도와 파키스탄 분리 과정의 힌두교와 이슬람교 갈등 가운데 힌두교 신자였던 그는 극우 힌두교 신자들에 의해 암살당하고 만다. 우리나라의 백범 김구 선생이 이념 갈등 속에서 희생당했던 역사가 떠오르는 장면이다. 그가 희생당하지 않았다면 과연 우리나라의 역사는 어떻게 되었을까 상상해 본다. 막연하게 바라보았던 간디의 행적을 찾다 보니 1차 대전 당시 영국에 협조하여 인도의 청년들을 사지로 내몰았던 간디와 무저항 비폭력 운동의 모순도 있고, 사생활적으로는 아내와 자식에 대한 부적절한 가장으로서의 태도와 모순적 성윤리 등의 문제도 있었다. 사람은 사람일 뿐이다는 생각이 든다.

 

정교한 나무 조각 작품들. 

 

현대 미술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지만 정식 미술관이 아니라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갤러리라고 하기에는 조금은 초라하다.

 

간디가 힌두교 신자로 나름 금욕을 하며 교리에 충실하려 했다지만 보여지는 것과 보이지 않는 세계는 차이가 크다. 펜으로 그린 물레를 돌리는 간디는 그림으로는 경건하고 평화스러워 보인다.

 

이 미술관에서 그래도 가장 볼만한 그림들은 라자 라비 바르마(Raja Ravi Varma)의 작품들이었다. 인도 미술사에서 가장 위대한 화가라는 유명세답게 라비 바르마의 그림들은 낯설지가 않았다. 이유인즉 기술적으로는 서구의 미술이지만 인도 감성을 담은 작품들이라는 것이다. 

 

라비 바르마(Ravi Varma)의 동생 라자 바르마(C. Raja Raja Varma)의 1894년 작품. "물동이 인 여인, Water carrier".

 

이 또한 라비 바르마의 동생 라자 바르마(C. Raja Raja Varma)의 작품으로 "야채를 다듬는 어머니, Mother preparing vegetables" 유화다.

 

인도 감성의 추상화도 이목을 끈다.

 

마하트마 간디의 초상화. 손에 들고 있는 것은 힌두교의 경전 베다일지......

 

영국 초상화 전시 공간을 지나고 있는 인도 학생들. 저 나이에 줄서서 보는 작품들이 과연 어떤 의미를 줄지...... 그래도 학습 시간을 떼서 이런 공간을 찾는다는 것은 보기 좋은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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