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으로 들어온 서해랑길은 계속 해안 둑방길을 걷는다. 조금은 지루할 수 있지만 깔끔하게 정비한 길을 걷는 장점도 있다. 향화도의 칠산타워를 떠나면 염산면의 거대한 간척지 외곽을 둑방길을 따라 돌아간다. 예전에는 섬이었지만 지금은 육지화되어 젓갈로 유명한 설도항도 지난다. 합산제를 지나고 염전 지대를 가로질러 합산마을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영광읍내에서 하룻밤 쉬고 향화도로 돌아와서 36코스 걷기를 시작한다. 이른 아침 칠산타워와 칠산 대교 주위는 해무가 가득해서 신선이 산책하는 느낌이다. 영광읍내에서 출발한 버스의 종점인 칠산타워 앞 정류장에서 본격적으로 36코스 걷기를 시작한다. 향화도항 앞의 목도와 칠산바다는 어디에선가 가끔씩 어선의 엔진소리가 들리기는 하지만 잔잔함을 넘어서 고요함 그 자체다...
해안선을 따라 북쪽으로 걷고 있는 서해랑길 함평 35코스는 영광군으로 넘어간다. 손불방조제를 지난 길은 백옥마을 포구를 지나고 월천 방조제길을 걷는다. 안악해수욕장을 지난 길은 함평항을 지나면서 함평을 뒤로하고 영광군으로 넘어간다. 예전에는 바다였던 곳이지만 지금은 방조제 길을 따라 칠산대교가 있는 향화도까지 걸어서 이동한다. 35코스는 향화도의 칠산타워에서 마무리한다. 3Km가 넘는 손불방조제 중간에 쉼터가 있어서 방조제 안쪽의 넓은 들판을 바라보며 넉넉한 휴식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바다 쪽으로는 금값이라는 실장어 잡이 그물들이 물길을 따라서 차곡차곡 설치되어 있다. 인공부하로는 아직 채산성이 맞지 않고 잡으면 금값이니 저렇게들 실장어 잡기에 열심인 모양이다. 이런 모습을 보면 공부를 해서 양식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