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진교를 통해서 연곡천을 건너자마자 내륙 방향으로 들어갔던 해파랑길은 숲길을 통해서 영진리 고분군을 들러 다시 영진리 해변으로 나온다. 영진 해변부터 주문진항까지 계속 해변을 따라가는 길이다. 가는 길에 도깨비 촬영지인 방사제도 지난다. 마산길 큰 도로변을 걷다가 바우길과 해파랑길 표지판이 있는 산길로 진입한다. 입구에 있는 커다란 소나무에 빨간색과 흰색 페인트 표식을 보니 몇 해 전 TMB 걷기에서 우리 부부의 생명줄 역할을 했던 바위 위 표식들이 생각난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경로에는 보통 주기적으로 표지판이 세워져 있지만 조금 어렵거나 위험해서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 경로인 경우에는 표지판 대신 바위나 조금 큰 돌에 빨간색과 흰색으로 줄을 표시해 놓아서 사람들로 하여금 길을 잃지 않도록 한다...
사천 해변 공원에서 시작하는 해파랑길 40코스는 사천진 해변과 하평 해변을 차례로 지나면 해안로 도로를 따라 동해 수산 연구소를 지나 연곡 해변에 이른다. 연곡 해변의 솔숲길을 지나 영진교로 연곡천을 건너면 영진리로 들어가게 된다. 작은 사천 해변 공원 옆의 모래 해변으로는 다양한 풍경들이 펼쳐져 있다. 모래 놀이를 하는 아이, 검은 양산 하나를 파라솔 삼아 햇빛을 피하며 해안에서 망중한을 즐기고 있는 커플, 무슨 고민이 그리 많은지 바다를 보면 멍 때리고 있는 사람들, 파라솔을 가져와 나름의 여유를 즐기는 가족, 해변으로 낚싯대를 드리운 사람들까지 바다를 즐기는 모습은 다양하다. 사천면의 이름도 그렇고, 사천진 해변의 이름도 모래 사(沙)가 들어가 있는데 모래가 조금은 동글 조금 굵은 모래여서 몸에 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