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시내로 들어온 남파랑길 15코스는 거제도로 넘어가기 위해 용남면 장문리, 삼화리를 거쳐서 원평리로 넘어간다. 해안 도로를 따라 걷는 구간이다. 장문리 앞바다에 걸린 남파랑길 15코스 시작점 표식을 보면서 여정을 시작한다. 얕은 해변에서는 오리들이 평화로운 한 때를 보내고 있다. 예전부터 물만 있으면 오리가 깨끗한 것을 알고 있었지만 최근에 TV에서 집오리를 반려 동물로 키우는 분들을 보고는 혹하는 생각이 들고 있다. 집오리들은 저 오리들처럼 자유롭게 날지 못하는 까닭에 반려 동물이 되었다는 생각을 해보면 집오리들이 딱한 생각도 든다. 장문리 기호 마을을 지나는데 이곳의 텃밭에 있는 푸성귀들은 12월 중순인데도 시퍼렇다. 이에 비하면 우리가 사는 동네는 동토의 땅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기호 마을 ..
아홉 개의 산등성이와 골짜기가 있는 산 아래에 있다고 구집 마을이라는 이름을 얻은 덕포리 마을 길을 지나면 남파랑길 14코스는 창포 마을, 손덕 마을과 광덕천을 지나 통영 시내로 진입하여 죽림 해안로를 걸어 충무 도서관 앞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길은 구집 마을 입구에서 도로를 벗어나 마을 안쪽 길로 들어간다. 높지 않은 마을길을 걷다 보면 이곳의 훌륭한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므로 빼먹지 말아야 할 구간이다. 완만한 마을 길을 걸어 마을 산 중턱에 오르면 구집 마을의 전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동편으로 펼쳐진 바다는 통영과 거제 땅이 거대한 방파제 역할을 하고 있는 모양새다. 구집 마을 입구에 자리한 32미터의 해룡산이 마을을 단단히 지켜주고 있는 모양이다. 마을 길을 내려가다가 반가운 물건을..
12월 중순을 바라보는 초겨울에 남파랑길 통영 구간 걷기를 시작한다. 조금 춥기는 하지만 따뜻한 남쪽나라의 걷기는 걸을만했다. 황리 사거리에서 시작하는 남파랑길 14코스는 77번 국도 안정로 도로를 따라 걷다가 공얄등산의 임도로 산을 넘어서 덕포리 해안으로 나아간다. 황리 사거리로 가는 방법은 지난번 여정처럼 통영 터미널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오는 방법도 있었지만, 고성 터미널이 조금 더 가깝고 이른 시간에 고속버스가 출발하므로 첫날 일정을 일찍 시작할 수가 있었다. 원래 계획은 시내버스를 타는 것이었지만 터미널 앞에 줄 서 있는 택시를 보고는 서둘러 걷기 시작 장소로 이동했다. 황리 사거리에 있는 임외 마을 정류장에서 14코스를 시작한다. 통영 시내버스 정류장에는 측면에 지역 출신의 문학가를 소개하고 있..
당동 해안 산책길을 이어 걷는 남파랑길 13코스는 면화산(413미터) 아래 자락의 도로와 임도를 통해서 고성군을 떠나 통영시로 진입하고 황리 사거리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하원 마을 앞의 포구를 지나 당동 해안 산책길을 이어간다. 하원 마을을 지나는 남파랑길은 아직 갈길이 멀다. 주소로는 거류면 신용리에 해당한다. 길은 조선 시대 이순신 장군의 예하 부대가 주둔했었다는 화당 마을로 이어진다. 포구 내부는 양식에 사용하는 여러 기구들로 즐비하다. 양식 기구 위에 올려놓은 경운기 부품은 녹이 슬어 이 기구를 언제 사용했는지도 가늠할 수가 없고, 크레인으로 뭍으로 끌어올린 배는 어부의 점검을 받기 위해 긴장하고 있는 모양새다.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고 했던가? 우리네 삶의 현장 곳곳에는 머리 좋고 손재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