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봉 밭길을 지나 지미봉(162.8 미터)을 올라 사방으로 탁 트인 환상적인 풍경을 접하고 나면 종달리 쪽으로는 조금은 경사가 급한 내리막길을 내려간다. 종달항 인근에서 해안 도로로 나와 종달리 해변에서 올레 21코스를 마무리한다. 올레 1코스와 만나는데 올레 21코스를 끝내면 다음 여정인 서귀포로 이동하기 위해서 올레 1코스를 역방향으로 걸어 종달 초등학교 앞의 버스 정류장까지 이동한다. 원뿔처럼 생긴 지미 오름에 가까워질수록 오르막에 대한 긴장감이 한층 더해진다. 이번 여행에서 걷기를 계획하고 있는 다른 올레 코스에도 오름이 여러 개 있기 때문에 이번 여행 전체의 체력과 몸 상태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시작이 반이라 하지 않는가! 첫 오름을 무난히 통과한다면 이번 여행..
하도 포구 인근의 별방진을 지난 올레 21코스는 해맞이 해안로 도로를 따라 문주란 자생지인 토끼섬 인근을 지나 하도 해변과 용항포 터에 이르러 지미봉 밭길로 진입한다. 하도리 마을길을 지난 올레길은 잠시 문주란로 1길 도로를 따라 걷다가 다시 우회전하여 밭길 사이로 들어간다. 도로와 보행로 사이 화단에는 가자니아를 심어 놓았다. 올레길을 걸으며 태양국이라 불리는 노란 가자니아를 본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 만난 것은 중심부는 노랗고 하얀 꽃잎을 가진 가자니아다. 남아프리카가 원산지인 국화과 가자니아속 식물로 20여 종의 가자니아가 있고 교배종이 많이 판매되고 있다. 제주도 토박이는 아니고 물 건너온 식물이다. 사철 꽃을 보게 하려는 의도에 맞고 제주에서 노지 월동이 가능한 품종도 있으니 많이 심는 모양이다...
오래간만에 다시 떠나는 제주 올레 걷기 여행, 청주 공항은 그 사이에 주차장이 4 주차장까지 확대되었고 주차 타워도 생겼으며 주차장을 오가는 셔틀버스도 시범 운행하고 있었다. 청주 공항이 2016년 개항 20년 만에 흑자 전환할 수 있었던 것이 저가 항공 활성화와 이용객 증가에 기인한 것이라면 그 여파가 지속되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주차장을 엄청나게 확대할 만큼 이용객은 많이 늘었지만 국제선은 아직이다. 3,4 주차장이 1,2 주차장보다 멀어서 하루 6,000원(경차 3천 원)으로 이용료가 저렴한데 이용객이 많을 때만 연다. 다행히 우리가 갈 때는 4 주차장까지 열어 놓아서 경차를 사용하는 우리는 하루 3천 원의 주차료를 내고 일주일이 넘는 제주 올레 걷기를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었다. 청주 공항을..
제주 올레를 처음 걷기 시작한 것이 2016년 봄, 올레길을 마지막으로 걸은 것이 2019년 봄이니까 정말로 오래간만에 제주도로 향한다. 그동안 21코스를 제외한 제주도 동부를 대부분의 코스를 걸은 상태라 이번 여행에서 나머지 서부 코스를 모두 걷는 강행군을 하기로 했다. ■ 1일 차(화요일) - 제주 숙소 이동 기차 타고 배로 간 적도 있지만 이번 여행은 항공편이다. 저가 항공을 선택해도 인기 있는 시간은 늘 비싸다. 티켓이 저렴하면서도 일정에 문제가 없도록 평일에 내려갔다가, 평일에 올라오는 방식으로 준비를 했다. 1천 원을 더내고 사전에 좌석도 지정해 놓았다. 몇 년 전에도 온라인 체크인은 있었지만 이제는 자동 체크인 기능도 있어서 탑승권만 확보하면 되는데, 탑승권도 굳이 종이로 인쇄할 필요 없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