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산반도의 해안선을 따라서 국립변산자연휴양림에 도착한 서해랑길은 옛 해안초소길을 따라 이어진 숲길을 걸어서 모항갯벌체험장에 이르고 모항 주위를 한 바퀴 돌아서 모항해수욕장에서 코스를 마무리한다. 휴양림으로 들어오니 곳곳으로 관리된 조경이 확실히 차이가 난다. 작은 습지에도 그에 알맞은 식물을 심어 놓았다. 노랑꽃창포라는 유럽이 원산지인 식물이다. 잎사귀는 물 웅덩이에서 보던 우리네 창포와 닮았지만 창포물에 머리 감던 그 창포는 아니다. 그래도 숲과 갯벌의 단조로운 색상만 보다가 밝은 노란색을 보니 눈이 확 떠진다. 길은 휴양림 앞 해변을 가로질러 건너편 산으로 올라간다. 깔끔하게 지어진 숙소들 옆을 지나는 길이다. 가족단위로 차를 가지고 오면 독채 숙소 옆에 세우고 좋은 바다 전망을 보며 쉬어가기 좋겠다..
왕포마을에 도착한 서해랑길은 계속 이어서 해안길을 걷는다. 마을을 빠져나가며 청자로 도로로 나갔다가 작당마을로 들어가며 마을길로 나왔다가 마을을 빠져나가며 다시 청자로 도로로 나간다. 이후로는 해안 산책길을 따라 국립변산자연휴양림에 닿는다. 곰소항을 떠나서 옛날에는 그렇게 고기가 많이 잡혔다는 왕포마을로 들어간다. 독특한 화풍의 벽화가 인상적인 마을이다. 낚시꾼의 그림을 보니 이 동네로 어떤 연예인이 낚시를 자주 온다는 이야기가 떠오른다. 옛 명성은 없지만 깔끔한 해안 풍경을 가지고 있는 마을이다. 왕포마을을 빠져나가는 길에는 물고기 조형물과 함께 양식장으로 사용했던 공간으로 보이는 장소를 지난다. 어선이 양식장 안쪽에 들어와 있는 것을 보면 둑을 개방한 모양인데 자세한 사정은 모를 일이다. 갯벌에서 노..
젓갈 가게가 즐비한 곰소항을 떠나면 처음에는 청자로 도로를 따라서 걷다가 곰소초등학교를 지나서 작도마을에서 해안으로 나가서 해안 제방길을 걷는다. 제방길을 걷다가 관선마을 인근에서 다시 청자로 도로로 나오지만 이내 해안 제방길로 다시 들어가 왕포마을에 닿는다. 5월 중순에 다시 돌아온 곰소항은 봄의 절정을 넘어서 초여름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날이 흐려서 비를 맞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있지만 구름이 해를 가려 주어서 걷기에는 좋은 날씨가 되지 않을까 싶다. 흰색과 노란색이 마치 계란 프라이처럼 생겨서 계란꽃이라는 별칭을 가진 샤스타데이지가 화사하게 우리를 맞아준다. 물이 빠진 이른 아침의 곰소항 풍경은 흐린 하늘 아래로 쓸쓸함 느낌이다. 지난번 곰소항에 도착하면서 만난 곰소항의 풀치 건조 풍경은 다시 보..
지난번 여행에서 땡볕 가운데 걷다 보니 5월 초인데 벌써 여름인가 싶다. 지난번 여행에서 부안을 빠져나오며 차표로 고생했던 것을 생각하며 이번 여행에서는 집으로 올라오는 차표까지 조금은 정밀하게 계획을 세웠다. 본격적인 여름이 오기 전에 부지런히 다녀와야겠다는 조바심도 생긴다. 지난번 여행을 돌아보면 44코스가 끝나는 곰소항에서는 의외로 정읍으로 가는 차편이 많고 거리도 멀지 않아 부안읍으로 나가는 것보다 오히려 정읍으로 나가는 것이 현명이 선택이었다. 기차역과 버스 터미널이 근접해 있고 KTX도 정차하는 도시가 정읍 외에는 흔치 않다. 그래서 이번 여행에는 금요일밤에 정읍으로 내려가 하룻밤 쉬고 첫차로 곰소로 들어간다. 정읍 터미널에서 곰소로 가는 버스 시간표는 아래와 같다.정읍->곰소 : 06: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