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미산 숲길을 지나면 죽도산을 거쳐서 축산항에 도착한다. 높지 않은 죽도산을 오르면 주변의 탁 트인 경관을 보고 축산항으로 내려올 수 있다. 말미산 숲길을 걷다 보니 나무 사이로 바위 해변도 멀리 죽도산도 눈에 들어온다. 바위들 사이로 작은 모래밭을 가진 해변은 맑은 물로 그 아름다움의 정점을 찍는다. 죽도산이 팔 뻗으면 닿을 듯할 정도로 보이는 지점부터는 바위를 타고 넘어야 한다. 길은 조금 험하지만 그만큼 최고의 풍경을 선사하는 곳이다. 바위길을 걷다가 잠시 바위 절벽 아래 해변가 아주 작은 모래밭을 지날 때는 자연의 위압감과 생경스러운 풍경에 당황스러울 뿐이다. 억겁의 세월을 새겨놓은 퇴적암 절벽 위에서는 어떻게 나무가 뿌리를 내렸을까 싶을 위치까지 소나무가 꿋꿋하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오로지 ..
경정 3리 오매항을 지나서 언덕을 넘어가면 경정 해수욕장과 경정항, 경정 2리 방파제를 지나서 말미산 숲길로 들어간다. 아직 축산항은 도착하지도 않았는데 블루로드 C코스 표지판이 등장했다. 파도가 거칠지 않으면 오르락내리락할 것 없이 안내판 대로 해안으로 돌아서 가면 문제 될 것이 없다. 파도가 거칠다면 우회하지 않는 게 맞을 것이다. 목은 사색의 길이라는 이름이 붙은 블루로드 C코스는 축산항부터 고래불 해수욕장에 이르는 경로다. 해안을 바위 지대를 돌아가는 우회로는 얕은 물의 넓은 암석지대로 푹푹 빠지는 모래도 아니고, 물이 첨벙거리는 것도 아니어서 걸어서 지나기에 무리는 없다. 멀리 경정항의 좌우 등대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물이 많을 때를 대비해서 돌다리를 만들어 놓기도 했으니 우회로를 통과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