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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정 3리 오매항을 지나서 언덕을 넘어가면 경정 해수욕장과 경정항, 경정 2리 방파제를 지나서 말미산 숲길로 들어간다.

 

아직 축산항은 도착하지도 않았는데 블루로드 C코스 표지판이 등장했다. 파도가 거칠지 않으면 오르락내리락할 것 없이 안내판 대로 해안으로 돌아서 가면 문제 될 것이 없다. 파도가 거칠다면 우회하지 않는 게 맞을 것이다. 목은 사색의 길이라는 이름이 붙은 블루로드 C코스는 축산항부터 고래불 해수욕장에 이르는 경로다.

 

해안을 바위 지대를 돌아가는 우회로는 얕은 물의 넓은 암석지대로 푹푹 빠지는 모래도 아니고, 물이 첨벙거리는 것도 아니어서 걸어서 지나기에 무리는 없다. 멀리 경정항의 좌우 등대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물이 많을 때를 대비해서 돌다리를 만들어 놓기도 했으니 우회로를 통과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강정 해수욕장으로 가는 경로에 있는 모래와 암석 지대가 어우러진 독특한 풍경도 이채롭다. 동해에서 보기 쉽지 않은 풍경이다.

 

크지 않지만 고운 모래와 맑은 물을 가진 경정 해수욕장은 아이들과 나들이하기에 최적의 장소였다.

 

장비를 보호하려고 양동이를 씌워 놓은 모습에 미소가 지어진다. 어민의 삶의 지혜와 열정이 가슴으로 전해진다. 부지런함은 모든 분야에서 사람을 다르게 만든다.

 

크지 않은 소형 어선들이 나란히 나란히 줄지어 있는 경정항에서 화장실도 다녀오고 신발을 벗어 발도 쉬게 해 준다. 21코스를 끝내고 22코스도 이어서 가야 하는데 몸은 벌써 여정 끝에 도달한 것 아닌가 싶을 정도이다. 이른 새벽 집을 출발한 까닭일까?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21코스를 너무 쉽게 여기며 방심한 까닭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경정항을 지나면 해안을 따라 돌아가는 영덕 대게로 길을 따라 걷는다. 해안도로 방호벽에는 BTS 화양연화 앨범의 뮤직비디오 촬영지라는 안내판이 붙어있다. 지금이야 전 세계적으로 인정해주는 그룹이 되었지만 2015년 이 앨범을 통해서 팬덤이 확장되고 대중으로부터 인정받게 되었다고 한다. 화양연화라고 하면 양가위 감독의 영화도 있고 이승환의 노래도 있지만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을 의미한다고 한다. BTS는 그 아름다운 청춘의 양면을 직접 노래했다고 하지만, 내 인생에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열정적으로 몰두하는 순간이 화양연화가 아닌가 싶다.

 

화려한 암석 지대가 펼쳐진 해안을 따라서 대게 원조 마을로 향한다.

 

암석 지대가 범상치 않다 싶었는데 "경정리 백악기 퇴적암"이라는 동해안 지질 공원 안내판이 서있다. 경정리에는 1억년에 모래가 쌓여서 형성된 사암층이 있고 경정 2리 가기 전에 있는 차유 마을에는 진흙이 쌓여서 형성된 이암층이 있다고 한다.

 

사진 찍기 좋은 명소라는 표지판 답게 탁 트인 바다 풍경과 함께 오늘 길을 출발했던 해맞이 공원 위의 풍력 발전기가 아주 멀리 보인다.

 

영덕 대게길 도로변을 걷던 해파랑길은 안동 병원 연수원 앞에서 우회전하여 경정 2리 마을길로 들어간다.

 

경정 2리는 14세기 고려 충목왕 당시 영해 부사로 부임한 정방필이 대게가 유명한 이곳을 수레를 타고 이곳을 넘어갔다고 하여 수레차 넘을유, 차유 마을이라고도 불린다고 한다. 대게 원조 마을 기념비인데 대게라고 부르는 이유는 큰 게의 의미가 아니라 다리가 대나무를 닮았다고 대게라 부른다고 한다. 그런데, 이곳을 원조라 하는 이유는 차유마을 앞 수심 200m 이내 바다에서 잡힌 대게가 최고급으로 인정받기 때문이라 한다.

 

경정 2리 방파제를 지나니 21코스의 종점인 죽도산이 한층 가까워졌다.

 

경정 2리 마을 끝에서 말미산 숲길로 길을 이어간다.

 

말미산 숲길도 과거 해안 경비를 담당하던 군인들이 다녔던 해안 초소길이다. 초반은 무난한 숲길이지만 끝무렵으로 가면 바위들을 조금은 버겁게 지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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