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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미산 숲길을 지나면 죽도산을 거쳐서 축산항에 도착한다. 높지 않은 죽도산을 오르면 주변의 탁 트인 경관을 보고 축산항으로 내려올 수 있다.

 

말미산 숲길을 걷다 보니 나무 사이로 바위 해변도 멀리 죽도산도 눈에 들어온다.

 

바위들 사이로 작은 모래밭을 가진 해변은 맑은 물로 그 아름다움의 정점을 찍는다.

죽도산이 팔 뻗으면 닿을 듯할 정도로 보이는 지점부터는 바위를 타고 넘어야 한다. 길은 조금 험하지만 그만큼 최고의 풍경을 선사하는 곳이다.

 

바위길을 걷다가 잠시 바위 절벽 아래 해변가 아주 작은 모래밭을 지날 때는 자연의 위압감과 생경스러운 풍경에 당황스러울 뿐이다. 

 

억겁의 세월을 새겨놓은 퇴적암 절벽 위에서는 어떻게 나무가 뿌리를 내렸을까 싶을 위치까지 소나무가 꿋꿋하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오로지 암석과 조미료 역할을 할 정도 양만 있는 모래밭, 그리고 맑은 물과 수평선만 눈에 들어오는 이 풍경은 로빈슨쿠루소도 집으로 가고 싶지 않았을 그림이지 않을까 싶다.

 

말미산 숲길 끝자락에서 바라본 축산리 모래사장 풍경이다. 해변 너머로 우리가 걸어서 죽도산으로 넘어갈 인도교가 보이고 그 뒤로 걸어 올라갈 죽도산과 전망대가 눈에 들어온다. 맑은 바닷물과 고운 모래가 정말 이쁘다.

 

죽도산 능선으로 정상으로 올라가는 데크길을 보니 힘든데 올라가지 말고 그냥 우회할까? 하는 꾀가 든다. 21코스를 끝내면 점심을 먹고 바로 22코스를 시작해야 하는데 몸 상태는 꾀를 낼 정도로 말이 아니다.

 

말미산 숲길을 벗어나면 모래사장 끝으로 조성된 데크길을 통해서 죽도산 방향으로 이동할 수 있다. 모래가 참 좋았다.

 

"블루로드 다리"라는 이름이 새겨진 죽도산 현수교. 사람만 지날 수 있는 인도교다. 해파랑길에는 걷기를 돕는 이런 다리들이 곳곳에 만들어지고 있다.

 

죽도산 현수교에서 바라본 축산천과 축산교의 모습이다. 축산면 조항리 세목산에서 발원하여 약 14km를 흘러 이곳에서 동해로 나가는 축산천이다.

 

무거운 몸을 이끌고 다시 오르막을 오르자니 입에서는 뜨거운 입김이 훌훌 나오고 머리에서는 서늘한 날씨에도 땀이 흐르고 목에서는 남은 힘을 쥐어짜듯 하나, 둘 하는 구호가 절로 쏟아져 나온다. 전망대까지는 이런 데크 계단을 이어가야 한다.

 

데크 계단길을 올라가는 도중은 힘이 들기는 하지만 지루할 틈이 없다. 길 양쪽으로 조릿대가 길 친구를 자처하고, 고개를 들고 조금만 까치발을 하면 주위로 아름다운 전경과 함께 쉬어갈 수 있다. 

 

데크길에서 바라본 해맞이 공원 방향의 바다 풍경이다. 하루 종일 멍 때려도 좋을 풍경이다.

 

조금 전 지나온 말미산 숲길의 모습이다. 소나무 숲 사이를 걷는 좋은 길도 있었지만 산 아래 바위를 넘는 길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축산천이 흐르고 블루로드 다리가 놓인 축산리의 전경이다. 데크길 계단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좋지만 죽도산 전망대에서 풍경은 이에 비할바가 아니다. 그것도 무료로 올라갈 수 있는 전망대이니 당연히 들러가야 하지 않은가?

 

전망대에서 바라본 축산 방파제와 조금 있으면 만나게 될 깔끔한 축산항의 모습이다. 축산항 끝자락으로는 점심 식사 후에 올라갈 22코스의 와우산도 보인다.

 

육지와 섬 또는 섬과 섬 사이에 모래나 자갈이 쌓여서 연결된 것을 사주의 일종인 육계사주인데 육계사주에 의해 육지와 연결된 섬을 육계도라고 한다. 제주의 성산 일출봉이 대표적인 예다. 전망대에는 육계도의 형성 과정을 설명하는 안내판이 있는데 이곳 죽도산은 조선 시대만 해도 섬이었지만 육계사주가 발달하고 일제 강점기에 본격적인 매립이 이루어지면서 완전한 육지가 되었다고 한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말미산 방향의 전경과 전망대를 오르는 데크 계단의 모습이다.

 

전망대를 올라온 반대 방향으로 내려간다. 전망대 휴게소가 있는 방향, 축산 방파제 방향으로 내려간다.

 

휴게소 쪽 길은 경사가 급하기는 하지만 포장길이다.

 

드디어 21코스 종점인 축산항에 도착했다. 스탬프함은 귀여운 버스 모양을 가진 축산리 버스 정류장 옆에 수줍음을 가득히 품고 자리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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