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행 준비물을 챙기면서 반드시 챙기는 한 가지가 있다. 여행에 맞는 책 한 권. 지난 6월 프랑스 파리 걷기 여행을 준비하면서 프랑스 문학작품들을 몇 가지 준비했는데 그 중에 하나가 알퐁스 도데(Alphonse Daudet)의 꼬마 철학자(쁘티 쇼즈, Le Petit Chose)이다. 누군가는 학창시절에 읽었을 법한 명작이지만 여행을 핑계로 중년의 나이에 만날 수 있었던 책이다. 명작을 만나는데 나이가 무슨 의미이며 적절한 때가 어디 있을까? 프랑스 문학 작품이지만 일단 책을 펴면 빠져들 수 밖에 없는 그러한 책이다. 풍요하지 못했던 어린 시절과 출중하지 않은 외모, 나름 왜 사는가 하는 철학적 문제에 깊이 빠져 있었고, 시를 쓰겠다고 밤을 꼬박 세웠던 개인적인 경험에 비추어 주인공인 쁘띠 쇼즈에 ..
"데미안", "싯다르타", "페터 카멘친트"등 유난히 인상 깊었던 책들 때문일까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다시 만나는 것은 떠나보낸 오랜 벗을 다시 만나는 기쁨만큼이나 책 표지의 저자 이름만 보아도 마음이 설렙니다. "이레" 출판사에서 펴낸 헤르만 헤세의 "정원일의 즐거움"은 글쓰기의 재주는 일천하나 시인도 되고 싶고 소설의 저자도 되고 싶은 필자와 같은이에게는 "교과서"와 같은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독일어 원문이 한국어로 옮겨지는 과정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헤세의 여러 시는 운문의 깊이와 시 다움을 보여주면서도 저자의 생각을 충분히 전달하고 있습니다. 옮긴이(두행숙)의 탁월함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원작이 훌륭한 까닭이겠지요. 책의 독특함은 산문과 운문이 조화롭게 엮여 있는 것과 함께 헤세..
저자는 독일의 루츠 폰 베르너(Lutz von Werder)와 바바라 슐테-슈타이니케(Barbara Schulte-Steinicke)입니다. 괴테와 헤르만헤세의 작품에서 익숙해져 있는 탓인지 독일인의 문체가 그리 낫설지 않게 느껴져서 책 읽기의 부담이 덜했습니다. 문화적 배경은 다를 수 있지만 "글쓰기"에 몰입한 책이니 만큼 블로그 글쓰기로 스스로의 역량을 높이고 마음의 평안과 가술적 나눔등 여러가지 유익을 누리고 있는 가운데 좀더 쉽게 읽히고 도움을 줄 수 있는 글을 어떻게 하면 잘 써볼까? 하는 마음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과 동의속에 책을 읽을 수 있을 것입니다. 아마존에서 판매하고 있는 원서의 제목은 "Schreiben von Tag zu Tag"로 직역하면 "매일 매일 글쓰기"입니다. 부제..
헤르만 헤세와의 인연은 청년으로 "데미안"을 만난 것으로 시작되었다. 삶의 무게와 청춘의 고민으로 버거워 했던 그때에 만난 데미안은 읽지 못한 고전을 하나씩 읽게 했던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인터넷이 등장하기 휠씬 이전이고 PC 통신이 삑하는 모뎀 소리와 함께 삶의 탈출구 역할을 하곤 했으나 명작이 가져다 주는 위안 만큼의 묵직함이 있지는 않았다. 데미안 이후 만난 헤세의 책은 "싯다르타" 였다. 강의 흐름 앞에서 인생의 의미를 깨닫는 주인공을 그리는 장면은 너무도 인상적이어서 친구들과 호를 만들어 부를 때 내 이름의 소재로 사용하기도 했다. 얼마전 스승의 날 은사님을 뵈러 가면서 서재에서 고른 책이 바로 헤르만 헤세의 "페터 카멘찐트" 였다. 기차 여행이나 전철에서의 독서 만큼 좋은 독서 환경도 없다...
오랜만에 기차 여행을 떠나면서 무겁지 않으면서도 그렇다고 Killing-time의 성격이 아닌 책을 읽어 보자는 생각으로 책꽂이를 살펴보다가 이지성 님이 쓰신 "12살에 시작한 진짜 공부"라는 책을 고르게 되었다. 책 제목에서도 쉽게 감지 할 수 있듯이 아이들 또는 아이를 키우는 학부모를 대상으로 쓰여진 책이다. 그렇지만 공부라는 것에 노이로제가 걸려서 공부의 "공"자만 들어도 치가 떨리는 사람이 아니라면 누구도 꼭 읽어보길 권한다. 물론 책을 쓴 저자의 의도가 어떠하든 읽는 독자의 해석과 적용에 따라 인생의 귀중한 지침서가 될 수 도 있다. "꿈보다 해몽"이라지 않은가. 주인공 초등학생의 삶을 통해서 자신의 삶을 투영해 본다면 불혹의 나이에도 이 책을 통해서 힘을 얻고 귀중한 깨달음을 얻었다는 고백에 ..
최근에 서울에 올라갈 일이 있어서올라간 김에 가족들과 함께 종로에 있는 아름다운가게 헌책방이 들렀습니다. 좋은 책을 싼 가격에 파니 이것 저것 필요한 책도 골랐지만,혹여나 하는 생각에 비소설부문을 훑어 보는데노란색 커버의 "돈 걱정없는 노후 30년"이란 책이 눈에 들어 왔습니다.노란색 커버라 눈에 확 들어온 것도 있겠지만, 아이들의 미래와 가족을 생각하는 나이가 되다보니 자연스럽게 손이 간것 같습니다. 다산북스 라는 출판사에서 펴냈고, 예전 제일은행에 근무하던 직원들 3명이 함께 쓴 책입니다. 저자들이 자신들의 삶과 고객들의 삶을 돌아보면서30대 중반의 주인공을 통해 인생을 생각하게 하는 그러한 책입니다.그런데 노후 대비라는 것이 미래와 관련한 이야기 이긴 하지만 미래 대비와 현재의 삶을 분리해서 생각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