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마을을 통과한 82코스는 만복 마을 외곽을 지나 다시 해변으로 나간다. 해변으로는 둑방길이 강진 칠량농공단지까지 이어진다. 산업 단지 구석의 공원을 지나면 생금봉 아랫자락을 도는 해안길을 지나 탐진강 둑방길을 걷는다. 탐진강을 따라 북쪽으로 이동하다가 강진만 갈대밭의 데크길을 지나 구 목리교 입구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영풍 마을을 지난 길은 바로 이어서 만복 마을로 들어간다. 집주인이 창고 벽면에 쓰신 글이 마음에 와닿는다. "행복을 약속하는 땀을 흘려라. 산이 만복과 건강을 약속한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 집안일이든 밭일이든 무슨 일이든 즐거운 마음으로 땀을 흘리는 것은 축복이다. 일이 아니다. 길은 만복 마을 인근을 지나 해변으로 나간다. 조금 전에 창고 벽에 쓰인 글귀도 있지만 마을 가꾸..
가우도 입구에서 출발하는 남파랑길 82코스는 해안길을 지나 높지 않은 산을 넘는 산행으로 시작한다. 산행 끝자락에 있는 세심정으로 가는 길이다. 세심정 앞에서 국도로 내려가 칠량천을 따라가다가 봉황 마을로 들어간다. 봉황 마을과 이어지는 보련 마을을 지나면 해변으로 나가서 해안 둑방길을 걷다가 영풍 마을에 이른다. 가우도 앞은 마량에서 광주 가는 버스도 멈추는 곳으로 내륙으로는 저두리의 중저 마을이 자리하고 있고 해변으로는 식당과 카페, 편의점을 비롯한 편의 시설들이 즐비하다. 우리도 편의점에서 음료수도 사 먹고, 인근 무인 라면 가게에서 직접 라면을 끓여 먹는 신문물을 경험하기도 했다. 쓰레기가 많이 나오는 것을 제외하면 편리하고 좋은 경험이었다. 바다 건너 가우도에 있는 청자 타워에서는 짚트랙이 내려..
조금씩 나누어 걷던 1,470km의 남파랑길 걷기도 이제 끝을 보이고 있다. 장마와 본격적인 여름이 오기 전에 끝낼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 있기는 하지만 개인적인 일의 진행과 날씨와 교통이 모두 허락하는 시간을 만나기란 그리 녹록하지 않다. 지난번 여행을 강진 마량항에서 끝내고 광주 터미널로 올라왔던 것처럼 마량항으로 가장 간편하게 이동하는 방법은 광주 종합 터미널에서 마량으로 내려가는 버스를 타는 것이다. 광주역 인근에 저렴한 숙소가 많으므로 하루 전에 광주에 내려와 하룻밤 쉬고 광주역 앞에서 좌석 02 버스를 타고 광주 종합 버스 터미널로 이동한다. 첫차도 빠르고 버스도 많으므로 이동에 적절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 터미널에서 출발하는 버스는 강진, 가우도를 거쳐 마량으로 간다. 마량이 종점은 아니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