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진 해안길을 걸어 영남 만리성까지 걸어온 남파랑길 67코스는 굽이굽이의 여러 계곡을 지나며 사도 마을에 닿는다. 사도 마을을 떠나면 그 역사가 1963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해창만 방조제의 둑방길을 걷는다. 영남 만리성을 지나면 산 아랫자락으로 굽이굽이 계곡을 지날 때마다 계곡마다 독특한 풍경을 만난다. 이 계곡에는 작은 모래 해변을 전용 해수욕장 삼은 펜션이 자리하고 있었다. 계곡을 하나 지나면 고개를 넘어가는 것은 이제 자연스러운 흐름이 되었다. 경사도가 급하지 않은 오르막이라 다행이기는 하다. 목넘골을 지나는 길이다. 멀리 수많은 집들이 몰려 있는 사도 마을이 보이기 시작한다. 사도 마을로 가까이 갈수록 계곡에서 만나는 촌락의 규모가 점점 더 커진다. 소몰마금골 계곡 뒤의 산과 계곡 앞바다의 작..
남열 마을에서 하룻밤 휴식을 취한 우리는 해맞이로 도로를 따라서 양화 마을까지 이동한다. 해창만 바다를 보면서 중간에 지붕 없는 미술관도 지난다. 양화 마을을 지나면 사도진 해안길을 따라 영남 만리성 유적지에 이른다. 하룻밤 휴식을 취했던 펜션의 이름은 해오름 펜션이고 우리가 67코스를 시작하는 길의 이름은 해맞이로다. 먼 길을 가야 해서 이른 아침부터 서둘렀지만 멋있는 일출을 보지는 못했다. 펜션 앞으로 멋있는 해변을 가지고 있던 해오름 펜션은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옆지기가 다시 한번 찾아가자고 압력을 넣을지 모르겠다. 어제 66코스에서 우리가 넘어왔던 우미산의 아랫자락을 해맞이로 도로를 따라서 남서 방향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언덕에 오르니 남열 마을 포구가 내려다 보인다. 오르막길을 좀 더 오..
고흥에 들어선 여행길 여수처럼 섬이 아니지만 거제도나 남해도를 한바퀴 돌듯 남파랑길은 고흥을 한바퀴 돌아 간다. 중부 지방에서 순천까지 가장 빨리 가는 방법은 KTX를 이용하는 방법이지만 기차표 구하기도 어렵고 이번에는 호남선과 전라선이 갈라지는 익산에서 환승하는 방법을 이용하기로 했다. 느린 여행이다. 책을 읽거나, 밀린 잠을 자거나, 동영상을 보는 여유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기회이다. 순천역에 도착하면 역 인근 숙소에서 하룻밤 휴식을 취하고 아침 일찍 여정을 시작한다. 순천 터미널에서 벌교로 가는 직행 버스를 이용한다. 시간은 06:30, 06:40, 07:20, 07:40, 08:30, 08:44를 이용한다. 25분 내외가 소요된다. 벌교 터미널에서 남파랑길 64코스의 시작점인 망주리로 가는 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