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읍내를 지나 대독천을 따라 걷고 있는 남파랑길 31코스는 대독 누리길이 끝나면 33번 국도 상정대로 바로 옆의 작은 길을 따라 이동하며 부포 사거리에 여정을 마무리한다. 대독 누리길은 대독천을 따라 올라갔다가 다리를 건너 반대편으로 걸어 내려오는 방식으로 만들어져 있는데(남파랑길은 계속 직진) 하천 건너편에 강둑이 없는 구간에 데크길로 길을 연결했는데 길 벽면으로는 공룡 화석 같은 조형물을 세워 놓았다. 고성과 공룡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가 아닌가 싶다. 맑은 대독천에는 오리들이 제 집인 양 놀고 있다. 대독천변 교사리에는 한국항공우주산업 고성공장이 들어서 있고 연관 기업들도 들어서 있다. 인근에 경남 항공 고등학교도 있는데 고성은 드론 산업과 항공기 부품 산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고성만을 따라 해지개 해안둘레길을 걸어온 남파랑길 31코스는 남산 공원을 거쳐 고성읍내로 들어간다. 읍내 숙소에서 하룻밤 휴식을 취한 다음에는 대독천을 거슬러 올라가는 대독 누리길을 걷는다. 석양이 비구름을 몰아 내준 덕택에 서쪽 하늘은 이제는 구하기 조차 어려워진 백열등처럼 환하다. 어제부터 오늘까지 비가 왔었던 하늘인가 싶은 맑은 하늘이다. 호수 같은 고성만의 바다는 아스라이 비추는 석양빛을 받아 주변 풍경을 거울처럼 그려내고 있다. 말 그대로 기가 막힌 풍경이 펼쳐진다. 촛불의 마지막 순간처럼 고성의 산 아래로 내려가는 석양빛은 더욱 강렬하다. 의도하지 않은 만남이었지만 해지개 해안 둘레길에서 만난 석양의 기억은 강렬한 빛의 색깔만큼이나 오랜 잔상으로 기억에 남지 않을까 싶다. 주위의 모든 것이 석..
남파랑길의 통영 구간 마지막 코스였던 30코스를 마무리하고 바로 고성 구간 31코스를 시작한다. 바다 휴게소에서 국도를 따라 코스를 시작하다가 고성읍 월평리에서 해안으로 나가 해안길을 이어간다. 신월리까지 해안길을 이어간다. 원산리 바다 휴게소를 떠난 남파랑길은 14번 국도 옆의 농로는 따라서 경남 고성군으로 들어간다. 남파랑길 12코스에서 당항포를 지나면서 밟았던 고성땅을 다시 밟는다. 고성군 첫 마을인 월평리 마을길을 따라서 해안으로 나간다. 월평리 해안 제방길을 따라서 길을 이어간다. 오전 내내 비구름으로 막혔던 하늘은 서쪽 하늘로 조금씩 트이기 시작했다. 트인 하늘 사이로 황금빛 석양이 바다를 조금씩 물들이고 있다. 날씨가 쌀쌀하니 저녁 시간을 앞둔 월평리의 앞바다는 적막함만이 가득하다. 월평리 ..
거제도를 한 바퀴 돌아 통영으로 다시 나온 남파랑길은 이제 통영과 고성 시내를 거쳐서 사천으로 향한다. 대전까지는 자동차로 이동한 다음 대전 복합 터미널 인근에 자동차를 세워두고 통영으로 향하는 첫차를 타고 내려간다. 다음 버스는 통영 직행이지만 첫차는 사천과 고성을 경유해서 통영에 도착한다. 이번 여정은 가족 모두가 통영 여행을 했던 기억을 떠올리는 시간이 될듯하다. 104, 105, 600, 610, 615, 672, 676, 678번 버스도 이 그룹에 속한다. 방학 기간이 아니면 터미널에서 신촌 마을로 직접 가는 버스도 있지만, 이른 시간에만 운영하므로 터미널 바로 앞에서 바로 오는 버스를 타고 환승하여 신촌 마을 정류장에서 하차한다. ■ 남파랑길 28코스(13.9km, 4시간 30분) 거제대교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