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해파랑길 37코스와 강릉 바우길 7구간은 동막 저수지를 지나 어단리를 거쳐 굴산사지 당간 지주를 들러 오독떼기 전수관에서 여정을 마치는 것이었지만 동막 저수지 앞에서 길을 잘못 들고 말았다. 결국 휴대폰의 맵에 의존해서 길을 찾아갔는데 맵 정보 자체가 최신이 아니라서 그만 이전의 해파랑길 경로로 가고만 것이다. 금광 초등학교를 지나 굴산사지 당간 지주에서 현재 경로와 만나는 방식으로 걸었다. 해파랑길을 걸으면서 이런저런 표식을 보면서 길을 찾아 가지만 오로지 표식에만 의존하면 길을 헤맬 수도 있음을 절실하게 깨달은 순간이었다. 숲길을 내려와서 처음에는 표식을 따라서 이 다리를 건넜다. 그리고는 한동안 하천변 길을 걸었는데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아무런 표식이 나타나지 않았다. 인쇄해온 지도를 보아도..
정감이 마을 등산로 입구에서 시작한 산 능선 걷기는 금광천이 시작되는 동막 저수지까지 이어진다. 따스한 햇살과 소나무 숲의 정취를 마음껏 누리는 길이다. 언별리로 향하는 정감이 마을 등산로는 널찍하니 편안한 산책길로 그만이다. 이렇게 좋은 산책로가 집 근처에 있다면 우리는 과연 자주 이곳을 방문해서 자연이 주는 최고의 선물을 누릴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던져본다. 이 무렵 공공 근로하시는 동네 어르신들을 만났는데 이분들에게 이 산책로가 동네 뒷산의 단순 일터가 아니라 누리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해파랑길 37코스를 시작했던 안인항과 정감이 마을 수변 공원으로 가는 갈림길을 만난다. 길은 잠시 태양광 발전 단지 옆을 지나지만 이내 숲 속으로 들어온다. 숲 속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
모전리의 강동 초등학교를 떠난 해파랑길 37코스는 모전리 마을길을 가로질러 정감이 마을 등산로로 들어간다. 이름은 등산로라고 하지만 높지 않은 산 능선을 따라 숲 속 산책길을 걷는 길이다. 강동 초등학교를 지나 모전리 마을길로 들어서면 청보리밭이 우리를 반겨준다. 5월 이삭이 올라올 무렵이면 더 아름답겠지만 초봄의 푸른 보리밭도 상춘객을 위로하기에 충분하다. 해파랑길은 뙡마을 복지회관 뒤편으로 이어지는데 뙡마을 복지회관 뒤에는 작은 쉼터가 있어서 잠시 쉼터에서 쉬어가기로 했다. 시장기를 느끼는 옆지기를 위한 챙겨 온 도시락으로 요기도 했다. 이름도 특이한 뙡마을은 모전리를 지칭하는 것으로 모전리 일대는 예전에 늪 지역으로 띠라는 풀이 많았다고 떼 밭이라 부르기도 했다고 한다. 인근에는 모전리 마을 회관도..
해파랑길 37코스는 바다를 등지고 내륙으로 들아가는 길이다. 강릉 바우길 7구간과 함께하는 길로 풍호연가길이라는 별칭이 붙어있다. 바우길 7구간에서는 거리가 조금 떨어져 있기는 하지만 강릉시 강동면에 위치한 풍호 연꽃 단지가 있어 붙인 이름이 아닌가 싶다. 안인항은 1천 미터가 넘는 봉우리인 만덕봉에서 발원한 군선강이 동해와 만나는 지점에 있는 항구인데 37코스는 군선강을 따라가며 모전리에 있는 강동 초등학교에 이른다. 안인 해변에 설치되어 있는 돛단배 모양의 조형물을 뒤로하고 해파랑길 37코스 걷기를 시작한다. 포털 사이트의 지도에서는 안인항이라 표시하고 있지만 강릉시에서 말하는 이곳 어항의 정식 이름은 안인진항이다. 실제 주소도 안인진리다. 안인리도 있는데 군선강 너머 북쪽에 있는 마을이 안인리이고 ..
삼우봉을 지난 해파랑길 36코스는 산성터와 활공장 전망대를 지나서 본격적으로 하산길에 나선다. 산을 내려오면 안인리 삼거리 앞의 주차장이고 육교를 통해서 동해선 철도를 넘어가면 안인항에서 여정을 끝낼 수 있다. 320미터의 삼우봉을 지나면 얼마 가지 않아 작은 암봉을 만난다. 누군가의 손으로 하나씩 쌓아 올린 돌더미에는 무슨 사연이 담겨 있을까? 인근의 괘방산성과 연관이 있을 수도 있다. 돌무더기를 지나는 곳의 위치가 해파랑길의 7Km 지점이라는 표지판. 안인항까지 2.7Km가 남았으니 36코스도 종반이다. 길은 산성터 위를 지나간다. 괘방산성이라 부르고 축조시기는 고려 때로 추정한다고 한다. 괘방산성을 지나면 강릉 임해 자연 휴양림과 통일 공원으로 이어지는 임도와 만나는데 길은 안인 방향으로 직진한다...
바위 해안길과 산길을 모두 걷는 해파랑길 35코스도 이제 막바지다. 삿갓봉 삼거리를 지나면 정동진 마을까지 내리막 길이 이어지므로 가볍게 길을 마무리할 수 있다. 산을 내려오면 모래시계 공원과 정동진역을 지나 36코스의 시작점인 괘방산 등산로 입구에서 35코스를 마무리한다. 삿갓봉 삼거리에서 바라본 삿갓봉 방면의 모습이다. 삼거리에서 삿갓봉까지는 2분 거리이고 외솔봉을 경유하여 기마봉까지 3.5Km, 밤재 정상까지 5.3Km라는 표지판이다. 밤재를 지나면 이 지역 최고봉인 753미터의 피래산으로 이어진다. 우리는 정동진 방향으로 이동한다. 나무 숲 사이로 정동진 쪽의 풍경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저질 체력에게 완만한 내리막의 숲길을 내려가는 것은 그저 좋다! 마냥 이런 길이었으면 하는 마음이지만 인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