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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우봉을 지난 해파랑길 36코스는 산성터와 활공장 전망대를 지나서 본격적으로 하산길에 나선다. 산을 내려오면 안인리 삼거리 앞의 주차장이고 육교를 통해서 동해선 철도를 넘어가면 안인항에서 여정을 끝낼 수 있다.

 

320미터의 삼우봉을 지나면 얼마 가지 않아 작은 암봉을 만난다. 누군가의 손으로 하나씩 쌓아 올린 돌더미에는 무슨 사연이 담겨 있을까? 인근의 괘방산성과 연관이 있을 수도 있다.

 

돌무더기를 지나는 곳의 위치가 해파랑길의 7Km 지점이라는 표지판. 안인항까지 2.7Km가 남았으니 36코스도 종반이다.

 

길은 산성터 위를 지나간다. 괘방산성이라 부르고 축조시기는 고려 때로 추정한다고 한다.

 

괘방산성을 지나면 강릉 임해 자연 휴양림과 통일 공원으로 이어지는 임도와 만나는데 길은 안인 방향으로 직진한다.

 

바우길 활공장 전망대도 나름 훌륭한 전망을 제공하는 공간이다. 동해 바다 쪽으로는 바로 아래로 항공기가 전시되고 있는 통일 공원을 가까이 볼 수 있다.

 

북쪽으로는 건설 중인 안인 화력 발전소의 거대한 석탄 저탄장이 보인다. 그 앞쪽으로는 1970년대 초반에 건설된 영동 화력 발전소가 위치하고 있다. 해안선을 따라 올라가면 강릉 남대천 하구에 위치한 강릉항도 눈에 들어온다.

 

내륙 쪽으로는 강릉 시내로 이어지는 7번 국도가 지나는 모전리 평야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지금은 논이 펼쳐져 있지만 예전에 모전리 일대는 늪지대였다고 한다. 억새와 왕골이 많이 자랐다고 한다. 모전이라는 마을 이름 자체가 띠밭, 억새밭이라는 의미다.

 

활공장 전망대를 지나면 본격적으로 하산길이 이어진다. 발걸음이 가벼운 길이다.

 

안인항 방향으로 가벼운 하산길을 이어간다. 저질 체력에게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은 하늘과 땅의 차이로 다가옴을 몸소 체감하는 시간이다.

 

얼마나 내려왔을까? 솔숲 사이로 산아래 풍경이 보이기 시작한다. 완만한 내리막 길이 소나무 숲 사이로 이어진다.

 

벤치가 있는 작은 쉼터에서 잠시 쉬어간다. 36코스가 끝나가는 시간, 쉬엄쉬엄 오느라 시간이 걸렸음에도 불구하고 여유 있게 코스를 마무리하고 있다. 마음에는 여유가 절절 흐른다. 쉼터 이후로도 완만한 내리막은 계속 이어진다.

 

이제 안인항까지 6백 미터 남았다. 해파랑길에서 난이도가 가장 높은 코스라고 걱정 반 기대 반이었는데 이제 산길도 끝을 보이고 있다.

 

쭉쭉 뻗은 소나무 숲 사이의 완만한 내리막을 걷는 상쾌함은 앞으로 남은 모든 길이 모두 이러했으면 하는 부질없는 바람을 갖게 한다.

 

전망대 쉼터에 도착했다. 쉼터 아래로 이어지는 계단을 내려가면 주차장에서 괘방산 산행을 마무리하게 된다.

 

전망대 나무숲 사이로 보이는 안인항의 방파제와 등대의 모습이다.

 

전망대 쉼터에서 내려오는 계단 옆에 해파랑길 안내판이 있기는 하지만 이곳은 36코스의 종점은 아니다. 고로 스탬프함도 없다. 36코스의 종점이자, 37코스의 시작점인 안인항으로 가야 스탬프함을 만날 수 있다.

 

등산로 입구에 있는 주차장을 벗어나 안인 삼거리를 통해서 마을 안쪽으로 들어가면 동해선 철도를 건널 수 있는 육교를 만날 수 있다. 안인 일출교라는 이름의 육교다. 해안선을 따라 놓인 철도도, 철로변 개나리도 아름다운 한 폭의 풍경화를 만들어 낸다.

 

육교를 빠져나와 해안으로 나오면 아담한 모래사장과 바위들이 있는 안인 해변을 만난다. 하루 종일 숲 속에 있다가 오래간만에 바다를 만나니 반가울 뿐이다.

 

스탬프함은 안인항 공중 화장실 앞에 설치되어 있다. 이제 해파랑길 36코스와 강릉 바우길 8구간을 끝내고 해파랑길 37코스와 강릉 바우길 7구간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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