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시간 오전 10시 40분 아부다비의 오전 시간 온도는 장난이 아닙니다. 숨이 턱턱 막힙니다. 여신 물을 마셔 대지만 내리쬐는 태양을 당해낼 재간은 없었습니다. 몇 킬로미터를 걸은 피로에 더위가 겹치니 그늘과 의자만 찾게 되었습니다. 이때 생각나는 것이 중동 건설 현장에서 일하셨던 분들이었습니다. 이런 더위의 한 복판에서 나의 가정을 위해서 일하셨던 분들을 떠올리니 그들의 수고가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튼 40도를 넘는 열사의 땅에서도 푸른 풀이 있는 공원은 존재합니다. 물론 식물들에게 공급되는 물은 재활용수이고(화장실을 비롯해서 곳곳에 먹지 못하는 물임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물을 공급하는 파이프가 깔려 있는 덕택이죠. 우리네 공원에 있는 식물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지만 이..
"개 풀 뜯어 먹는 소리",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 하지 말라는 말은 개가 무슨 풀을 뜯어 먹냐? 말도 않되는 소리하지 말라는 의미로 쓰입니다. 그렇지만 개를 집 밖에서 키우는 입장에서 보면 잡식 동물인 개가 풀 뜯어먹는 것이 아주 헛소리는 아닙니다. 개집 주변에 까마죽이라도 날라치면 마치 사람이 채소를 키우듯 열매가 익기를 기다려 낼름 낼름 검게 익은 열매를 따먹는 모습을 이따금 관찰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고양이가 풀의 열매를 먹기도 한답니다. 바로 "괭이밥"입니다. 신맛이 나는 풀을 고양이가 먹는 모습에서 괭이밥이라 이름 붙였다고 합니다. 고양이 같은 육식동물이 풀을 먹는 것은 풀을 먹는다기 보다는 소화가 잘 되지 않을 때 장을 자극하거나 토해내기 위한 목적이라고 합니다. 괭이밥은 여러해살이풀..